도서 소개
“순이야, 놀자!” 이 한마디에 동네 골목길을 가득 채우던 아이들 웃음소리, 학교 앞 문방구에서 퍼지던 달고나 냄새가 떠오른다. 동네 친구들과 모여 오만 가지 놀이를 만들며 놀았던 그리운 그 시절. 『순이야 놀자!』는 1990년 부산에 살고 있는 순이와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과 명랑함을 정답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6학년 새 학기의 첫날로부터 시작된다. 순이는 학교를 가던 중 돌부리에 넘어지는 바람에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호주머니를 찢는다. 옷이 찢어진 줄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제대로 사과도 못한 채 헤어진 순이는 찜찜한 마음으로 새 교실에 들어서는데, 알고 보니 그 아주머니는 담임 선생님이었다. 옷 찢은 것을 선생님께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한 순이의 이마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그런 순이의 표정을 읽은 친구가 하나둘 순이 곁에 모인다. 그리고 그들은 곧 엉뚱한 작당을 펼친다.
출판사 리뷰
핸드폰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 엄마 아빤 어떻게 놀았을까?
학교가 끝나면 무화과나무 아래 모여 뭐하고 놀지 매일 설던 1990년―
유쾌한 순이의 학창시절로 풍덩 뛰어들어 온 가족이 함께 웃는 명랑만화!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새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마주하고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함께 울고 웃는다
“순이야, 놀자!” 이 한마디에 동네 골목길을 가득 채우던 아이들 웃음소리, 학교 앞 문방구에서 퍼지던 달고나 냄새가 떠오른다. 동네 친구들과 모여 오만 가지 놀이를 만들며 놀았던 그리운 그 시절. 『순이야 놀자!』는 1990년 부산에 살고 있는 순이와 친구들의 일상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과 명랑함을 정답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6학년 새 학기의 첫날로부터 시작된다. 순이는 학교를 가던 중 돌부리에 넘어지는 바람에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호주머니를 찢는다. 옷이 찢어진 줄도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제대로 사과도 못한 채 헤어진 순이는 찜찜한 마음으로 새 교실에 들어서는데, 알고 보니 그 아주머니는 담임 선생님이었다. 옷 찢은 것을 선생님께 들킬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한 순이의 이마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그런 순이의 표정을 읽은 친구가 하나둘 순이 곁에 모인다. 그리고 그들은 곧 엉뚱한 작당을 펼친다.
작품 속 어린이들은 새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마주하고 크고 작은 일을 겪으며 함께 울고 웃는다. 작가는 절대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삶을 해석하지 않고 오롯이 어린이의 눈높이와 언어로 풀어낸다. 때문에 『순이야 놀자!』에는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 감정과 고민들은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모양과 무게를 갖고 있어서 지금을 살아가는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읽으며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선과 여백만으로 알록달록 상상력을 자극할
순수함 100%, 무해함 200% 어린이 만화
이 작품은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될 때부터 쭉 흑백으로 그려졌다.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점톤이나 그라데이션 효과 없이, 네모난 칸 안에 선과 여백만으로 구성된 그림은 단순하고 담백해서 더 특별하다.
바로 그 단순함 덕분에 의외의 장점이 드러난다. 먼저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이야기와 감정 전달이 훨씬 직관적이다. 또한 무심하게 그려진 배경과 흑백 특유의 질감은 복고풍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오래된 명랑만화를 떠올리게 해 자연스럽게 향수를 자극한다.
무엇보다 색으로 가득 채운 요즘 만화들과 다른 『순이야 놀자!』의 그림은 독자의 상상력을 십분 끌어낸다. 색이 없으니 오히려 더 많은 색을 스스로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그 덕에 현란한 콘텐츠의 홍수에 지친 아이들의 정서에도 한층 더 차분하고 건강한 울림을 전할 수 있다.
슴슴한 집밥 같은 만화를 보여주고 싶을 때
주저 없이 고를 수 있는 명랑만화 『순이야 놀자!』
『순이야 놀자!』는 작가 정구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명랑만화다. 학교나 동네에서 친구들과 겪는 소소한 해프닝들을 통해 부모 세대에게는 웃음 섞인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꾸밈없는 재미와 공감을 전한다. 요즘 어린이 만화는 대부분 학습 목적이 분명하거나, 유튜브 캐릭터를 중심으로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콘텐츠는 정보 전달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때로는 정서적 여운이나 세대 간 공감의 여지를 남기기 어렵다.
이 작품은 그런 흐름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출발한다. 큰 사건으로 과장하거나 교훈을 앞세우지 않아도,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욕망과 갈등, 실패와 성취 같은 진솔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부모는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을 느끼고, 아이는 지금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이야기를 발견하며 친근함을 느낀다. 『검정고무신』(1992), 『안녕? 자두야!』(1997)처럼 한 세대의 공감을 얻었던 명랑만화의 흐름을 잇는 이 작품은, 오랜만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만화로 자리잡을 것이다. 시끌벅적한 디지털 콘텐츠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만화, 슴슴한 집밥 같은 만화를 보여주고 싶을 때 『순이야 놀자!』는 충분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이다.
◆ 작가 인터뷰
인터뷰어 : 편집자(이하 편) / 인터뷰이 : 작가(이하 작)
편 : 안녕하세요, 정구지 작가님. 첫 단행본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작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만화 『순이야 놀자!』를 그린 정구지입니다~
편 : 『순이야 놀자!』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모두 작가님이 직접 겪은 에피소드일까요?
작 : 모두 직접 겪었다기보다는 작은 기억 또는 추억에 상상력이 더해져서 만들어졌어요. 그중 저와 같은 시대에 어린 시절을 겪었던 동갑내기 남편의 경험도 섞여 있어요.
편 : 『순이야 놀자!』에 실린 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 : <땡땡이 우산> 편이에요. 어느 비오는 날 순이는 좋아하는 땡땡이 우산을 쓰고 기분좋게 친구와 학교에 갑니다. 그러다 건물 현관에서 우산을 접으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죠. 우산을 계속 쓰고 있는 순이를 보고 화가 난 선생님은 순이의 우산을 빼앗아 부숴버립니다. 실제로 제가 겪은 이야기인데, 당시의 충격과 상처가 아주 컸어요. 그래서 저처럼 억울하게 상처받은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그리게 되었죠. 대체로 밝은 다른 에피소드와는 조금 다르게 진지한 편이지만 마음에 남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예요.
편 : 작품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 모두 굉장히 친숙합니다. 순이, 영희, 미진이, 말자 각각 진짜 우리 동네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작가님은 어땠나요? 어떤 어린이였나요?
작 : 순이 캐릭터가 저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늘 동네 친구들이랑 놀러다닌 기억밖에 없어요. 가난했지만 하루하루 아침에 눈뜨는 게 설ㅤㄹㅔㅆ던 아이였어요. 하굣길에 핫도그를 사 먹고 놀면 그날 하루가 참 행복했죠.
편 :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하시면서 많은 팬아트를 받으셨다는 얘길 들었어요.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팬아트가 있을까요?
작 : 물론 팬아트가 실릴 때마다 기분이 좋고 힘이 나고 감사해요. 모든 팬아트가 다 기억에 남지만 굳이 꼽으라면 제 에피소드가 29화였을 때 30화 된 것을 축하하며 200화까지 연재해달라는 엽서가 있었는데요, 너무 감동 받았었어요. 그리고 가장 최근에 ‘1990년 무화과나무’에서 ‘순이야 놀자!’로 제목을 변경했을 때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팬아트를 보내준 어린이 독자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편 : 1990년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어린이 독자분들에게 낯선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린이 독자들이 어떻게 『순이야 놀자!』를 읽었으면 하시나요?
작 : 그런 낯선 부분들은 부모팀과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공유하기를 기대해요. 그리고 제 만화 속 인물들처럼 『순이야 놀자!』를 보면서 그냥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 캐릭터 소개
김순이
특기는 그림, 최고로 좋아하는 간식은 핫도그.
호기심이 많아서 심심할 틈이 없는 말괄량이.
나름 쑥스러움을 많이 타지만 목표가 생기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공부 빼고 다 잘한다.
이영희(본명 : 이재희)
얌전하고 공부도 잘하는 착한 친구.
하지만 놀이는 잘하는 게 없다.
순이 옆에 꼭 붙어다녀서 친구들이 영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김미진
독서광으로 잡다한 지식이 풍부하다.
엄마가 슈퍼를 운영하여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생각이 깊고 아는 것도 많아서 은근히 친구들의 고민을 자주 상담해준다.
유말자(본명 : 유연지)
멋부리는 것을 좋아하며 노래를 잘한다.
점쟁이가 말자라는 이름을 쓰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하여
집에서는 가족들이 말자라 부르고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들도 말자라고 부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구지
197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애니메이션을 그렸고, 서울에 와서는 독립만화를 그렸다.2018년 코미코에서 「왜 아무도 말 안 해줬어」 연재. 2020년부터 어린이 교양잡지 《고래가 그랬어》에서 「순이야 놀자!」 연재중.
목차
친구들 소개 006
1화 새 학년 007
숨은 그림 찾기 030
2화 소풍 031
3화 씻는 게 제일 귀찮아 1 047
4화 씻는 게 제일 귀찮아 2 063
5화 쑥 뜯으러 가는 날 079
6화 저금해야 하는 이유 095
7화 달려라 순이 111
8화 탐 127
9화 부러움 143
10화 핫도그 사건 159
11화 땡땡이 우산 175
12화 나의 방 191
숨은 그림 찾기 정답편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