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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것은 무섭다
쉬는시간 | 청소년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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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아홉 번째 작품으로 오성인 시인의 『어른이 되는 것은 무섭다』가 출간되었다.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를 이어, 산문집 『세상에 없는 사람』을 펴낸 오성인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나주에서 살고 있는 시인 오성인은 오월 광주의 슬픔을 끊임없이 직시해 왔다. 시인은 이해한 광주보다 이해하지 못한 광주가 많다고 이야기하며, 시를 쓰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번 신간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둘러싼 세대 간의 기억과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개인의 서사를 청소년 화자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대의 상처와 가족의 아픔을 비롯한 성장의 두려움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상흔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대의 얼굴을 세밀하게 묘파하는 것이다.

시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그 아픔의 흔적을 자연스레 이어받은 후세대의 목소리를 통해 한 세대의 초상을 잔잔하게 그려 낸다. 그의 시 세계에 담긴 부모 세대의 상처와 침묵, 청소년들의 불안과 갈등은 우리의 마음에 고즈넉한 파문을 일으킨다.

  출판사 리뷰

고등학교를 마치면 또 무엇이 버려질까
꼭 무언가를 버려야 어른이 되나

아끼는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서
어른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

어른이 되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언젠가 나도 아픈 누군가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남을 수 있을까”
오월 광주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오성인 시인의 청소년 시집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아홉 번째 작품으로 오성인 시인의 『어른이 되는 것은 무섭다』가 출간되었다.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를 이어, 산문집 『세상에 없는 사람』을 펴낸 오성인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나주에서 살고 있는 시인 오성인은 오월 광주의 슬픔을 끊임없이 직시해 왔다. 시인은 이해한 광주보다 이해하지 못한 광주가 많다고 이야기하며, 시를 쓰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번 신간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둘러싼 세대 간의 기억과 그 안에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개인의 서사를 청소년 화자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포착한다. 시대의 상처와 가족의 아픔을 비롯한 성장의 두려움을 정직하게 마주하며, 상흔과 희망이 공존하는 세대의 얼굴을 세밀하게 묘파하는 것이다. 시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직접 겪지 않았음에도, 그 아픔의 흔적을 자연스레 이어받은 후세대의 목소리를 통해 한 세대의 초상을 잔잔하게 그려 낸다. 그의 시 세계에 담긴 부모 세대의 상처와 침묵, 청소년들의 불안과 갈등은 우리의 마음에 고즈넉한 파문을 일으킨다.
이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오성인의 시가 과거의 고통에 머무르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인은 현재를 세심하게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지금의 시대를 성실히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다정하게 응시한다. 가령, “나중에 알고 보니 거시기가/표준어라는 사실이 더 충격”(「거시기」)이라며 일상 속 유머를 포착하거나, 담임 선생님의 “그나저나 전화 주신 분은 누구십니까”라는 질문에 “제 아버지입니다”(「제 아버지입니다」)라고 대답해 학교를 빠지려던 계획이 들통나는 장면을 보여 주면서 재치 있는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시선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아끼는 것들을 버리지 않으면서/어른이 되는 방법은 없을까”(「어른이 되는 것은」)라는 물음을 던지며, 사춘기 청소년이 겪는 내면의 고민과 성장의 순간을 진솔하게 담아낸다. 이처럼 시인의 청소년 화자들이 가진 질문은 세대를 넘어, 결국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물음으로 확장된다.
오성인의 청소년 시집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지 한 사람의 일생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 시를 길어 올린 한 인간의 성장통이다. 1980년 광주를 거쳐 오늘날의 청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계보다. 세월이 지나 다시 광주로 돌아온 시인은 담장의 의미를 재확인한다. 그는 비로소 1980년 오월의 역사 속에서 깊은 상처를 입은 아버지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며, 시가 자신에게 주어진 “어른이 되기 위해서 거치지 않으면 안 될 통과 의례”임을 깨닫는다. 오성인 시인은 “아버지의 슬픔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나”(「시인의 산문」)라는 질문을 시의 언어로 풀어내며, 개인의 상처와 시대의 아픔을 함께 어루만지는 문학적 여정을 청소년 독자를 위한 다채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 드리운 ‘보이지 않는 담장’을 함께 성찰하게 하며 청소년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가만한 위로를 건넨다.

엄마 뷔페에서 일한다고 어디 가서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는 할머니의
신신당부를 듣게 되는 날이면

마음 한구석이 견딜 수 없이 시리면서도

금방이라도 녹아 사라질 것 같은
몸으로 아이스크림 통을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엄마를

밤 깊어 가는 줄도 모르고
간절히 기다렸던 시절이었다
―「엄마는 아이스크림」 부분

더도 덜도 말고 딱 하루만 집에서
쉬기 위해 전화를 걸어

아, 저 안녕하세요 고생 많으십니다
담임 선생님 되시죠 다름이 아니고
오늘 성인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학교를 못 갈 것 같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사정을 말하자
담임 선생님이 묻는다

(…)

그나저나 전화 주신 분은 누구십니까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제 아버지입니다, 라고 대답했는데

추궁이 이어진다 제가 누구입니까?

제는 그러니까 그게
아차차, 계획이 들통나 버렸다
―「제 아버지입니다」 부분


아버지가 낚시를 가는 진짜 이유는

잊을 만하면 검버섯처럼 번지는
죄책감을 잊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종종 허탕을 치면서 알게 되었다
―「낚시터」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성인
광주에서 태어나 벌교, 순천, 정읍, 인천, 의정부, 창원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삼 학년 가을에 다시 광주로 돌아왔다. 지금은 그 옆에 있는 나주에서 살고 있다. 잦은 이사와 작별 때문에 낯가림이 심하고 말수가 적어서 친구들에게 자주 오해를 샀다. 어리바리해서 엄마의 애간장을 무던히도 태웠다. 수학, 과학, 영어 같은 머리 아픈 과목보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국어와 국사를 좋아했다. 중학교 삼 학년 때 학교에서 있었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22주년 행사에서 시 「껍데기는 가라」를 낭송하며 신동엽 시인을 처음 만났고, 시민군에게 편지 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은 일을 계기로 글쓰기에 흥미를 느꼈다.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시를 쓰면서 조금씩 아버지의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해한 광주보다 이해하지 못한 광주가 많다. 생각이 막힐 때마다 강변으로 나가 강물과 함께 걷는다. 시집 『푸른 눈의 목격자』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 산문집 『세상에 없는 사람』이 있다.

  목차

1부 어쩌지 오늘은 학교 가기가 싫다
엄마는 아이스크림
엄마의 마음
성인이 엄마
성인이 아빠
제 아버지입니다
낚시터
수박이 주렁주렁
거시기
어른이 되는 것은
거짓말 1
아무 일 없었어요
방문 전도
웬수

2부 내 교실은 학교 밖
졸업을 앞두고
선생님은 왜
어째서 나에게만
강변 옆 학교
강의 얼굴
만우절
내 교실은 학교 밖
화장실 청소
힘내세요 선생님
취향의 변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비행기
홍어 맛
풍선껌
카페인

3부 수행 평가가 영영 끝나지 않는다
시험 기간 1
시험 기간 2
시험
혼자인 건 맞지만
끝나지 않는 수행 평가
덥석
우리 아빠는요
마른 풀
시간이 멈춘 공원
열여덟 금희의 일기
한밤의 비상계엄
응원봉
판박이
신이 있다면 대답해 보세요

4부 늦지 않았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상구마을 호랑가시나무
나주에서 왔습니다
자율 주행 버스
로봇 선생님
음 소거
나 때에는
삼천리 자전거
불씨
집으로 돌아가자
선거철에만 잠깐
포도시라는 말에는
약손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입니다

시인의 산문
담장을 넘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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