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나오키상 수상작가, 시게마쓰 기요시의 신작
◆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나를 버린 엄마의 주마등에는 과연 무엇이 떠오를까?
인생의 주마등을 다시 그려 준다는 수수께끼 같은 여행사와 엮여 버린
17살 소녀의 어느 여름 이야기주마등은 원래 빙글빙글 도는 등롱을 뜻한다. 이중으로 된 안쪽 틀이 회전하면 그 그림이 바깥쪽에 틀에 그림자로 비치게 된다.
보통 우리는 죽음 직전에 ‘주마등처럼’ 일생이 머릿속에 여러 이미지로 떠오르며 스쳐 지나간다는 비유로 사용한다. 그런데 이 소설의 중심에 놓이는 ‘브레멘 여행사’는 죽음을 앞둔 이들의 주마등을 다시 그려 주는 여행사다. 고통스러운 이미지는 지우고, 아름다웠던 이미지는 더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다시 그려준다. 그러자면 죽어가는 이의 이미지를 엿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속 이미지, 과거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란 판타지적 장치에 기대, <브레멘 여행사>의 직원 카즈라기는 의뢰인들과 함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여행의 일환으로, 3살 때 엄마에게 버림받고 조부모에게서 자라다, 이제 홀로 남게 된 하루카의 집에서 며칠 머무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다 하루카에게도 역시 다른 사람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한다.
하루카는 다른 사람의 주마등을 엿보며, 인생이란 무엇인지, 무엇을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하는 것인지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추천사>스게마쓰 기요시를 선택한 것은 언제나 정답이다.
시게마쓰 기요시의 작품은 항상 깊은 울림을 건네준다. 이번에는 긴 연휴 기간에 공들여 읽었다. 누군가의 옛 기억을 함께 떠올리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길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눈물을 흘린 것은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일까?
_ 독자 GoodOne
죽기 직전에 보는 인생의 풍경, 주마등. 주마등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브레멘 여행사의 직원들. 그런 사람들과 만나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게 된 여고생의 이야기.
치매를 앓는 노인을 위해, 그녀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주마등을 재구성하는 것이 정말 노인을 위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믿기지 않는 터무니없는 판타지적 장치를 어떻게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궁금했다. 결론은, 장편이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_ 독자 くまんばち
주인공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과거를 가진 고2 여학생.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는 주마등을 다시 그리는, 기묘한 일에 관여하게 된 그녀가,
사람들의 인생에 남긴 후회와 마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안고 있는 고통에도 답을 찾아간다.
지난 추억을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었다. 새로운 깨달음도 적지 않았고. 즐거운 추억이 지금의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는 부분에는 가슴이 철렁했다.
행복해 보이는 추억이 행복한 기억은 아니라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놀란 건, 시게마쓰 작가, 이런 작품도 쓰시네! 라는 발견이었다.
_雪丸 風人
‘브레멘 여행사’와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
주마등을 다시 그려 주는 이 여행의 결말은?
* 삶의 상처를 넘어서는 성장소설하루카는 세 살 때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 엄마는 결코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다.
하루카의 친구 난유는 세 살 때 형이 죽고 난 다음 태어났다. 엄마와 아빠는 항상 자신의 성장 과정에 떠나보낸 ‘형 히로시’를 끼워 넣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죽은 형의 그늘로부터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두 친구는 <브레멘 여행사>의 주마등을 다시 그리는 여행에 참여하며, 삶의 기억을 되짚어보는 무라마츠 모자와 동행하는 가운데 스스로의 삶에 각인된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 나간다. 어른들의 기억이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는 무게가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의 삶에 대한 평가 역시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 주마등, 삶의 마지막에 마주하는 기억을 다시 그리는 판타지 소설누군가의 기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세 살 때 자신을 버린 엄마의 기억을 엿볼 수 있다면?
자신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을 알게 되는 하루카.
그 능력으로 치매에 걸려 오락가락하는 미츠코란 노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렇게 들여다본 불륜의 기억. 그것이 옳지 않다고 윤리적인 척도로 재단할 수는 있겠지만 노인의 삶에 있어 소중한 기억임을 알게 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죽음에 직면한 삶을 마주하고, 삶에서 소중한 것과 소중하지 않은 것의 진정한 의미를 새삼 우리에게 묻는다.
*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휴먼 소설제대로 잘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 눈에 행복해 보이는 것과 행복한 삶은 같은가?
옳은 것은 소중하고, 옳지 않은 것은 소중하지 않을까?
세 살 때 자신을 버린 엄마가 치명적인 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면?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고등학교 2학년 하루카는 찾고 있다. 마침내 짧은 엄마와의 해후 끝에 하루카는 다음과 같이 읊조린다.
“엄마-라는 말을 드디어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오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엄마’라는 말을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은 인생은 역시 외롭다.”
미츠코의 죽음, 엄마 후우짱의 죽음, 세 살 때 죽은 난유의 형 히로시의 죽음 등 작품에는 여러 죽음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 죽음들을 통해 거꾸로 비춰 보는 삶의 의미가 작품에는 깊은 감동과 함께 아로새겨져 있다.
49재 법요식과 함께 납골이 끝났다.

카즈라기 씨는 진지하게 말했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정답이 아니라는 건 무슨 뜻이죠? 뭐가 다르다는 거죠?”
“저는 추억의 비유로 주마등을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본래의 의미 그대로, 그러니까 인생의 마지막에 보는 것, 그 자체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걸 알 수 있나요?”
“알기에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