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나는 혼자 있을 때 금붕어에게 동화책을 읽어 줘요.’ 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아이의 즐거운 상상을 뒤쫓는 색다른 그림책이다. 투명 인간에게 옷을 입혀 산책을 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 겨울에 만들어 둔 눈사람에게 인사하기도 하며, 또 거울 속으로 슬쩍 들어가기도 하고 담 밑에 숨어 고양이가 말하기를 기다린다. 마치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라도 떠난 듯 독특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 풍경에서 아이의 동선을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담벼락 위의 거대한 고양이, 둥둥 날아와 비를 뿌리는 욕실위 구름들 … 마그리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조미자 선생님의 그림과 투명 인간, 고래, 냉장고 속 눈사람 등 조용한 글감속에 살아있는 기발한 상상력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증이 증폭된다.
출판사 리뷰
아이의 즐거운 상상을 뒤쫓는 색다른 그림책
만날 똑같은 집 안 풍경. 하지만 아이들은 이러한 공간을 놀랍고도 신비로운 세계로 탈바꿈 시킨다. 과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 책은 한 아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 하는 상상의 놀이로 엮어져 있다. 시작도 끝도, 이야기 설정도 논리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 재미난 놀이에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푹 빠져 든다. 그것은 아마도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돌발적이고도 과감한 사고방식이 끄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독자는 아이와 함께 투명 인간에게 옷을 입혀 산책을 하는가 하면, 여름에 만들어 둔 눈사람에게 인사하기도 한다. 또 거울 속으로 슬쩍 들어가기도 하고 담 밑에 숨어 고양이가 말하기를 기다린다. 이 모든 설정은 독특하고 기발하며 너무나 자연스럽다. 마치 다른 세계로의 먼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하지만 더욱 신선함을 주는 건, 이렇게 생경한 여행은 다름아닌 현실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거실에서, 부엌 냉장고 안에서, 방 안에서, 거실에서, 욕실에서, 침실에서, 따지고 보면 아이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집 안 곳곳의 풍경이다. 혼자서 멋지게 하루를 보낸 아이는 그제야 이불 속으로 들어가 코 큰 거인이 된다. 그리고 엄마 발소리를 들으며 포근한 잠자리를 맞는다.
환상을 더하는 그림과 이미지 가득한 글
글쓴이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글 자체만으로도 미술적 요소들을 가득 담고 있다. 아이의 머릿속 공간을 현실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과정 역시 유동적이고 회화적이다. 이러한 느낌을 조미자 씨가 더욱 환상적인 그림으로 덧입혔다. 조미자 씨는 마그리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엉뚱하고도 기괴한 풍경을 연출한다. 풀페이지와 작은 소컷들로 연결되는 그림은 이야기의 흐름을 리듬감 있게 전개 시킨다. 정적인 듯한 그림 속에는 사실, 많은 것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이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 각 장마다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각장마다 엉뚱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음번에는 어떠한 장면으로 이어질까?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궁금증이 증폭한다.
작가 소개
그림 : 조미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작품으로는 『어느 공원의 하루』「토토 그림책 」시리즈,『기역은 공』『맨드라미』가 있으며, 현재 식목일 화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 : 김혜민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작품으로는 『종이 접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