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47년 비행접시 파문부터 미 정부의 은폐 의혹, UAP 청문회까지 80년 UFO 역사를 정치·과학·문화의 교차점에서 추적한다. 9·11테러와 워터게이트를 취재해 온 퓰리처상 최종 후보 저자가 기밀 해제 문서와 내부고발 증언을 바탕으로 UFO 논의를 과학적 검증의 언어로 옮겨 놓는다. SETI 천문학자의 탐색과 음모론, 사기극, 대중문화의 재현까지 폭넓게 다루며 도판 54컷을 통해 UFO 연대기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냉전기의 불안, 우주 시대의 희망, 성간 시대의 질문을 담은 1-3부 구성은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라는 근본적 문제를 향한 인류의 응답을 그린다. 칼 세이건·드레이크·하이넥 등 과학자들의 탐구와 미 군·정보기관의 대응, 정부 비밀주의가 낳은 음모론의 형성을 균형 있게 짚으며, UFO를 ‘믿거나 말거나’의 대상에서 과학적 검증의 대상으로 전환한 책의 의의를 강조한다. 출간 즉시 아마존 분야 1위와 에디터 선정 베스트에 오른 화제작으로, 한국에서는 천문학자 지웅배의 번역으로 소개된다.
출판사 리뷰
미확인공중현상(UAP) 청문회, 화제의 책!
미 정부의 은폐 의혹, 내부고발자의 폭탄 증언
무엇이 진실인가?
미군의 UFO 사냥 vs. 과학자의 외계 생명체 탐색(SETI)
두 궤적을 심층취재한 UFO · UAP 역사서
★★ UFO 역사를 증언하는 도판 54컷 수록 ★★
퓰리처상 최종 후보 작가
9·11테러, 워터게이트 정치탐사 기자
냉전의 그림자 & 우주 시대의 희망을 교차해 조명하다
‘그때 그 하늘에, 무엇이 있었나?’ 1947년 미국 뉴멕시코주, 한 목장 주인 맥 브래즐이 정체불명의 잔해를 발견해 ‘비행접시’로 보도된 사건을 필두로, “UFO 광풍”이라 표현될 만큼 수많은 비행접시 목격담이 쏟아져 나왔다. 시기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고, 정치인들의 입에서 “냉전”이라는 단어가 오르내리고 있었다.
지정학적인 불확실성과 기술의 진보 속에서, 미 정부는 그것이 핵무기이건 비행접시이건, 안보상 위협을 관리하고 전 국민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우후죽순으로 퍼지는 비행접시 목격담은, 정부에 의해 별것 아니라는 일축으로 무시되었다. 이를 조사한 정부의 자료 상당수가 오랫동안 기밀로 분류되었고, 그럴수록 음모론은 퍼져 갔다.
2022년 5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UAP를 주제로 한 청문회를 열었다. 2023년에는 폭탄 증언이 쏟아졌다. 그해 11월 14일 출간된 개릿 M. 그래프의 『UFO』는 ‘UFO 80년사’를 다룬 역작으로, 출간 직후 아마존 커뮤니케이션 & 미디어 분야 1위, 천문학사 상위 랭크, 아마존 논픽션 에디터 선정 베스트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 화제의 책이 필로스 시리즈 43번 『UFO』로 천문학자 지웅배의 번역을 거쳐 한국 독자를 만난다.
『코스모스』 이후, 『UFO』
인류가 바라본 외계
★★ 아마존 분야 1위 · 에디터 선정 베스트 · 천문학사 상위 랭크 ★★
“이 책은 UAP 논의를 과학적 검증의 언어로 끌어오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 지웅배(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인류가 축적한 과학지식’을 천문학 등 다학제적 관점으로 집대성한 역작이라면, 개릿 M. 그래프의 『UFO』는 ‘인류가 바라본 외계’를 심층취재로 재구성한 역작이다. 전자는 우주 그 자체를, 후자는 우주의 미스터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인간 군상을 탐구한다. 그동안 UFO는 ‘믿거나 부정할 대상’일 뿐 과학적 검증의 대상은 아니었다. 이 책은 지웅배 역자의 말처럼, UFO를 ‘사이비 과학’의 영역에서 과학적 ‘검증의 대상’으로 전환한 데 큰 의의가 있다.
저자는 탐사보도를 통해 현대사의 결정적 사건들(9·11테러, 워터게이트)을 추적해 온 논픽션 작가이다. 퓰리처상 최종 후보 작가로서 FOIA(Freedom of Information Act)를 통한 정보공개청구와 기밀 해제 문서의 분석에 특화되어 있다. 그는 정보 비대칭이 공론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오며, 20세기 최대의 미스터리 “UFO 광풍”의 분석에 그의 취재 역량을 집중했다.
내부자들의 폭로와 기밀 해제된 정부 문서는 미 정부가 UFO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었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정부 문건을 20년간 연구한 탐사기자로서 UFO의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다음 세 방식을 취한다.
· 1. UFO의 정치사, 과학사, 문화사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제보된 UFO 목격담, 외계인 조우 사건을 다루는 한편, 캔버스를 먼 우주로 넓혀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과학자의 탐구 행보를 다룬다. 동시에 각종 TV프로그램과 영화가 외계인의 이미지를 어떻게 확대재생산해 왔는지 탐구한다. 〈우주 전쟁〉 라디오드라마는 미국인을 외계인 공포에 빠뜨렸고, 이후 광풍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성찬》 표지의 외계인 모습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이 책에는 로즈웰 사건 비행접시 잔해, 블루북프로젝트 당시의 현장, SETI 과학자들의 탐구 현장, 대중문화 속 외계인 이미지 등 80년 UFO 역사를 증언하는 도판 54컷이 수록되어 있다.
· 2. 미스터리에서 경이로움으로
저자는 UFO를 ‘인류가 우주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로 다음과 같이 차례를 구성했다.
1부. 접시 시대(1947~1960년), 2부. 우주 시대(1960~2000년), 3부. 성간 시대(2000~2023년).
이 변화의 중심에는 ‘미지에 대한 경이로움’이 있다. 저자는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라는 질문 앞에 선 한 인간으로서 역사를 추적한다. 냉전 시대의 UFO 목격담은 핵전쟁에 대한 불안을, 우주 시대의 외계인 열풍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을 투영했다. 정부의 은폐는 음모가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관료적 대응이었고, 칼 세이건과 J. 앨런 하이넥을 포함한 과학자들의 외계 생명체 탐구열은 조롱과 멸시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 3. 음모론에서 인간 드라마로
통제할 수 없는 미스터리 앞에 선 군상의 다종다양한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어떤 이는 학문적 열의로 우주를 탐구했고, 어떤 이는 UFO를 사냥하려고 했으며, 어떤 이는 외계 기술을 손에 넣고자 했고, 어떤 이는 대중의 불안을 잠재우려 은폐했으며, 어떤 이는 사기 쳐서 돈을 벌었다.
비밀주의가 만든 괴물,
UFO 음모론의 탄생
비행접시는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s, 미확인비행물체)라 불리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우주를 여행하는 외계인, 미국이나 소련의 비밀 군사 무기, 알 수 없는 에너지로 움직이는 우주선 등 상상은 무한대로 뻗어 나갔다.
미 공군은 비행접시 목격 제보가 계속 이어지자, FBI와 협력하여 이 문제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비행 물체가 “천문 현상”인지, “누군가에 의해 작동되는 기체”인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1947년부터 1969년까지 이어진 미 공군의 UFO 프로젝트(사인→그루지→블루북)는 아이러니하게도 UFO보다 미 공군 시스템의 한계와 관료주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드러냈다.
미 공군은 쇄도하는 제보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 시간과 자원을 들였고, 그들의 프로젝트는 가설 검증을 통해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분별하는 잣대를 개발하는 데 투자되었다. 하지만 이면의 목적은 진실을 해명하기에 앞서, 미 국민의 과도한 관심을 축소하는 데 있었다. 군 조직의 숙명이라 할 수 있는 관료주의와 비밀주의는 연구 결과를 은폐하는 수순으로 이어졌고,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각종 음모론을 생성하는 악순환을 낳았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와 무관하게 무의미한 정보들까지 일상적으로 숨긴다. …… 정부가 정말로 UFO나 UAP에 관해 충격적인 비밀을 갖고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정부가 과연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뒤집을 만큼 충격적인 비밀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32~33쪽)
과학이 여는 길,
칼 세이건 등 SETI 천문학자의 탐험
한편 UFO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한 과학자들이 있었다. 바로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SETI)’에 헌신한 일군의 천문학자들이었다. 『UFO』는 그 대표 인물로서 프랭크 드레이크, J. 앨런 하이넥, 칼 세이건, 질 타터의 행적을 깊이 다룬다.
우리은하 내에서 인류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 지적 생명체의 수를 추산하는 ‘드레이크 방정식’의 프랭크 드레이크는 밤마다 홀로 별을 바라보며 어떤 신호가 날아올지 계산하는 데 누구보다 열심인 천문학자였다. “과학적으로 발전된 문명이라면 수소 채널을 행성 간 공통 통신수단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아, 그린뱅크천문대에 부임한 뒤 탐지 범위를 12광년까지 확장한 거대 망원경 제작에 돌입했다. SETI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천문대장 J. 앨런 하이넥은 “개인적 관심사와 프로페셔널 천문학자로서 커리어 사이에서 끝없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당시 UFO는 진지한 과학자들 사이에서 비웃음을 살 만한 주제였지만, 그는 “UFO가 과학적으로 진지한 연구 대상이 될 가치가 있다”라고 믿었다. 그는 UFO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인류가 가장 위대한 모험과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라고 생각했다. 1973년에는 직접 UFO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천문학계의 슈퍼스타 칼 세이건도 외계 지적 생명체에 큰 흥미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미 국회에서 SETI 예산 철회를 막았고, 드레이크와 함께 지구인의 메시지를 파이어니어 10호와 보이저 1호에 실어 보냈다. 한편 세이건은 회의론자이기도 했다. 우주에 인간 이외의 생명이 존재하리라 믿었지만, 우리가 혹은 그들이 서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지구에 인류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흔적은 겨우 외딴 온타리오 숲에서 벌목을 하면서 만들어진 십자 모양의 도로 흔적뿐”이라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이런 그가 2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쓴 소설 『콘택트』는 SETI를 다룬 과학소설로서 경이로운 판매를 기록했다. 세이건은 소설 속 주인공을 창조할 때 SETI 천문학자 질 타터를 모티브로 삼았다. 타터는 UC 버클리 천문학과 대학원에서 ‘사이클롭스프로젝트’ 보고서를 받고 “올바른 길을 찾았다”라고 확신했다. “이제는 단순히 믿거나 말거나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직접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타터는 SETI 사업을 이끌면서 부족한 자금을 불안한 정부 예산에 기댈 수 없다고 판단해, 인텔의 고든 무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폴 앨런 등 기업인으로부터 기부를 받았다. 이 자금은 타터의 SETI 퇴임 후 앨런 전파망원경 배열 건설로 결실을 맺었다. 타터는 비록 외계 지적 생명체의 신호를 받는 데는 실패했지만, SETI에 헌신한 공로로 NASA 공로 훈장을 받는 등 과학자로서 큰 영예를 누렸다.
신비에 매긴 가격표,
UFO 사기꾼의 등장
과학자들에게 외계 지적 생명체 탐색은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답을 찾으며 ‘인류의 기원’을 이해하는 과정이자, 광활한 우주 공간에서 ‘인류의 미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UFO는 과학적 검증을 거치며, ‘물체’가 아닌 ‘현상’이라는 용어인 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미확인공중현상)로 재정립되었다. UAP에는 기상현상이거나 기상관측 풍선, 스파이 기구, 잘못 식별된 물체 혹은 인간의 착각 등이 포괄되었다.
하지만 과학적 탐구와는 별개로 UFO, 외계인과의 접촉은 돈벌이 산업이 되었다. 제임스 모즐리, 그레이 바커, 조지 애덤스키, 트루먼 베서럼 같은 사기꾼들이 대중의 관심을 악용했고, 진지한 과학자들은 이들의 사기극과 장난 속에서 연구를 이어 가야 했다.
모즐리와 바커는 UFO가 외계인의 우주선이 아닌 “미국의 비밀 군사 무기”라는 ‘지구 기원 가설’을 주장했다. 바커는 검은 정장을 입은 정부 요원 세 명(맨인블랙)이 국제비행접시협회(IFSB) 설립자 앨버트 벤더를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훗날 영화 〈맨인블랙〉의 모티브가 되었다.
바커와 모즐리는 국무부 공문을 위조해 또 다른 사기꾼 조지 애덤스키에게 보냈는데, 애덤스키는 “1952년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우주선 184대를 목격했고 금성인과 접촉했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화성인, 토성인도 만났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증거 사진 속 물체는 “고무줄이 빠진 솜브레로 모자”로 밝혀졌다. 애덤스키의 책을 읽고 자칭 피접촉자들이 늘어났고, 트루먼 베서럼은 “클라리온이라는 태양계 행성에서 온 외계인”을 만났다며 애리조나에 ‘생각의 안식처’를 세우고 모금 사업을 벌였다.
안보와 과학의 교차점,
UFO 연대기의 결정판
『UFO』는 안보와 과학, 사건과 사유의 연대기를 교차해 보여 주는 UFO 역사의 결정판이다. 우주에서 온 존재를 향한 인류의 상상과 탐색을 추적하며, “답을 찾는 것보다 그 과정의 기대감 자체를 더 즐기는” 이들의 여정을 조명한다. 그 여정은 때로 음모론으로, 때로 과학적 발견으로, 때로 사기극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라는 질문 앞에 선 인간의 단면을 보여 준다.
지웅배 역자는 이 책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오늘도 하늘을 본다. 상상과 공포가 아니라 증거와 겸손으로, 언젠가 닿을지 모를 ‘만남’과 끝내 오지 않을지도 모를 ‘침묵’을 함께 감당할 준비를 하면서. 『UFO』는 그 준비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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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국가안보와 관련된 문건들, 그리고 군사정보에 대해서 20년 가까이 연구하고 탐사보도를 해 온 사람으로서 이 말을 하고 싶다. 정부와 관련된 음모론 대부분 은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는 절대 보여 줄 수 없는 수준의 역량을 갖고 있을 거라는 비현실적 조건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물론, 몇 년 심지어 몇십 년 동안 비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도 모른다. 특히 그것이 아주 작은 소규모 그룹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로즈웰 사건,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워터게이트사건, 9·11테러사건과 같은 가장 어두운 사건들 뒤에서 음흉한 음모를 실행할 정도로 정부는 비밀스럽지도, 창의적이지도, 조심스럽지도 않다. 특히 UFO라는 특정 주제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들고 조사하면서, 나는 UFO에 관한 정부의 은폐가 무언가를 알고 있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진 의도치 않은 은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부가 자기들만 알고 있는 비밀을 우리에게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들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더욱 흥미롭고 매혹적인 사실을 암시한다. 또 아주 당황스럽기도 하다. 저 바깥에는 무엇이 존재하는지, 우리 중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 SETI 분야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필립 모리슨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일까?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혼자이든 아니든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우리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서론
하지만 공군과 항공 관련 커뮤니티에서 비행접시 목격에 대한 조롱 섞인 비판이 점차 증가하자, 많은 목격자가 조사 협력을 꺼리고 자신이 하늘에서 본 수상한 물체에 대해 제보하기를 주저했다. 한 파일럿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내 비행기와 우주선이 날개를 가지런히 하고 함께 날았어도 난 절대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을 거요.” 루펠트는 이런 부정적인 분위기가 주위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새로운 위협을 식별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루펠트는 이를 막기 위해 새로운 조치를 내렸다. 하늘의 수수께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가급적 ‘비행접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 단어는 농담처럼 가볍게 들리고, 사기적인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비행접시’라고 하면 가볍게 넘기지만, 미확인비행물체라고 하면 심각하게 반응한다. 미 확인비행물체란 기체의 성능을 알 수 없고, 공기역학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없으며, 기존의 그 어떤 항공기나 미사일로도 설명할 수 없는 하늘의 물체를 의미한다.” 그렇게 드디어 UFO의 시대가 도래했다.
-7장 대장 루펠트의 귀환
1937년 일리노이주 휘튼에서 무선 전파 통신 애호가였던 그로트 리버에 의해 최초의 전파망원경이 제작되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접시 모양의 TV 안테나처럼, 리버는 지름 9미터 크기로 둥근 포물선 모양의 금속 안테나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는 하늘의 신호를 추적할 수 있었고, 천문학자 오토 스트루베가 편집장으로 있던 《천체물리학저널》에 자신의 발견을 발표했다. 리버의 연구를 본 스트루베는 깜짝 놀랐다. 그건 정말 특별한 발견이었다. 프로페셔널 천문학자들조차 미처 깨닫지 못한 발견이었다. 지구 바깥의 우주는 지금껏 상상했던 것보다 수많은 신호로 훨씬 시끄러웠다! 하지만 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전파천문대를 시작한 존 크라우스는 “태곳적부터 인류에게 적막뿐이었던 세계에서 갑자기 온갖 전파 소리가 갑자기 완벽한 합창으로 터져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몇 년 동안 리버는 하늘에서 들리는 신호를 지도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 갔다. 하지만 별을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신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희미했기 때문에, 접시 모양의 TV 위성 안테나 같은 아주 거대한 전파망원경 배열이 필요했다. 많은 이가 안타까워했듯, 관측 도구가 더 정밀해지고 민감해지지 않고서는 추가적인 발전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리버, 스트루베, 그리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 바로 코앞에 새로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었다.
-17장 페르미 역설
작가 소개
지은이 : 개릿 M. 그래프
정치탐사 기자, 베스트셀러 역사 작가. 저널리스트이자 방송 패널로서 정치·기술·국가안보 분야를 중점으로 취재해 왔으며, 조지타운대학교에서 7년간 저널리즘 관련 강의를 했다. 현재 애스펀연구소(Aspen Institute) 사이버보안·기술 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 중이며, 《와이어드(WIRED)》, CNN의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스미스소니언항공우주매거진》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매체에 기사를 썼으며, BBC, NPR 등의 방송에 출연했다. 워싱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잡지, 《워싱터니언(Washingtonian)》과 《폴리티코(POLITICO)》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폴리티코》를 이끌며 잡지계의 최고 영예인 내셔널매거진어워즈(National Magazine Awards)의 ‘온라인 부문 일반 우수상’을 2010년에 수상했다.그 이전에는 미디어비스트로닷컴(mediaBistro.com)의 인기 블로그 피시볼DC(FishbowlDC)를 창립 편집장으로 이끌었으며, 워싱턴에 기반을 둔 인터넷 전략 컨설팅 회사 에코디토(EchoDitto, Inc.)의 공동 창립자로 활동했다. 2005년 백악관 브리핑 취재 허가를 받은 이후로, 저자가 쓴 당시의 첫 기자 노트는 워싱턴의 뉴스박물관, 뉴지엄(Newseum)에 전시될 만큼 역사적 순간으로 인정받았다. 저서로 FBI 역사를 다룬 『위협 매트릭스(The Threat Matrix)』, 냉전기 정부 연속성 계획과 비밀 벙커를 다룬 『레이븐 록(Raven Rock)』, 9·11테러사건 당일을 구술 역사 형식으로 탐사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하늘의 유일한 비행기(The Only Plane in the Sky)』와 퓰리처상 역사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워터게이트: 새로운 역사(Watergate: A New History)』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우주 전쟁 9
서론 21
1부. 접시 시대(1947-1960년)
1장. 비행접시 37
2장. 푸 파이터스 57
3장. 로켓의 시대 73
4장. 사인 프로젝트 89
5장. 고전 104
6장. 그루지 프로젝트 120
7장. 대장 루펠트의 귀환 138
8장. 맨텔의 미스터리한 죽음 149
9장. 워싱턴의 회전목마 157
10장. 로버트슨 위원회 169
11장. 접시 마니아 180
12장. 프로스트의 비행접시 192
13장. 피접촉자들 200
14장. 맨 인 블랙 211
15장. 스푸트니크 228
16장. 국회의사당 브리핑 243
2부. 우주 시대(1960-2000년)
17장. 페르미 역설 251
18장. 오즈마 프로젝트 261
19장. 유령 신호 276
20장. 드레이크 방정식 288
21장. 확장된 탐색 301
22장. 소코로 사건 313
23장. 화성 탐사 325
24장. 습지 가스 343
25장. UFO 격차 354
26장. 콘던 보고서 371
27장. 뷰라칸 회의 384
28장. 아레시보 메시지 393
29장. 3종 근접 조우 410
30장. 딕 캐벗 결투 432
31장. 테헤란 사건 436
32장. 와우 신호 447
33장. 적색 상황 461
34장. 코스모스 탐사 474
35장. 외톨이 가설 490
36장. 부두교 전사 496
37장. MJ-12 512
38장. 크롭 서클 518
39장. 벨기에 파동 530
40장. 중단된 여정 533
41장. 외계인과의 섹스 548
42장. 로즈웰 재조사 561
43장. “누가 존 F. 케네디를 죽였는가?” 580
44장. 화성 돌멩이 590
45장. 피닉스 라이트 600
3부. 성간 시대(2000-2023년)
46장. 혜성 613
47장. 스킨워커 목장 624
48장. 스타칩 634
49장. 틱택 사건 645
50장. 생명 과학 660
51장. 브레이크스루 리슨 671
에필로그: 진실은 저 너머에 683
감사의 말 699
옮긴이의 말: 또 하나의 천체, UFO 711
참고 문헌 717
도판 목록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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