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가 이지은의 신작 『그 레벨에 잠이 오니?』는 게임을 즐기는 세대의 정서와 언어, 습관을 누구보다 촘촘히 이해하고, 이를 문학적 서사로 구현한 작품이다. 게임 세대의 ‘관계 방식’과 ‘감정 구조’를 이해하려는 시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성장의 가능성을 세심하게 담아내 교사와 학부모가 먼저 읽어야 할 소설로 꼽을 수 있다.
방학이 시작되던 날, 낯선 사람들이 찾아와 철봉이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도착한 곳은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을 위한 캠프. 황폐한 마을에 자리한 폐교 같은 곳에 열다섯 명의 아이가 모였다. 사실 철봉은 게임에 중독되지 않았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게임을 대신하고 레벨 업을 위해 ‘현질’을 했을 뿐이다. 캠프에서 같은 조로 묶인 네 아이들은 한결같이 한심해 보였다. 이 아이들과 조별 미션을 통과하고 수상한 캠프를 나갈 수 있을까?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현실이 철봉이 앞에 놓였다.
이 작품은 게임 중독을 ‘문제’가 아닌 ‘징후’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어른의 기준이 아닌, 십 대의 언어와 세계관으로 성장의 의미를 찾는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중독을 극복하는 과정을 전개한다기보다 현실에서 자기 삶을 다시 플레이하는 이야기다. 첫 장을 열어 이 게임에 동참한다면 희망을 향한 의지를 느끼고, 다시 움직이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한낙원과학소설상·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가 신작
★게임 세대의 감각을 담은 ‘현실 기반 판타지’
게임에서 벗어나려는 자, 다시 플레이하라!
수상한 캠프에 간 소년의 현실 레벨 업 “게임 말고 책은 안 보니?”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대답청소년이 게임을 끊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재미에만 있지 않다. 온라인에서만 유지되는 소속감, 오프라인에서 충족되지 않는 인정 욕구, 익명성 속 안정감, 또래와의 언어적 연결 등이 있는 탓이다. 이 소설의 강점은 청소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데 있다. 어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오해하기 쉬운 심리를 자연스럽게 다루어 청소년의 ‘게임 몰입’ 뒤에 있는 감정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게임 중독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캠프에 끌려온 철봉. 근데 그곳은 흔한 ‘갱생 캠프’가 아니었다. 곳곳에 이상한 장치, 아이들을 등급처럼 나누는 시스템, 게임과 비슷한 미션, 그리고 조교들이 숨기는 비밀. 미션이 진행될수록 캠프 뒤에 숨은 거대한 그림자가 드러난다.
누가 무슨 이유로 게임 실력 있는 아이들, 상처 많은 아이들,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을 모아 놓은 걸까? 철봉이와 같은 조에 속한 알거지, 카더라, 슬로맨, 요셉슈타인은 게임의 룰을 뒤집을 수 있을까?
소설 속 캠프는 게임 구조를 연상시키지만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등장인물은 게임처럼 경쟁·협력·전략을 배우면서도, 그 과정에서 책임, 팀워크, 선택의 무게, 관계의 진짜 의미 같은 실제 삶의 능력치를 익혀 간다. 따라서 독서 흥미가 낮은 학생,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도 금세 몰입해 읽을 수 있다. 게임 챔피언전 같은 빠른 장면 전개, 영상적 묘사, 캐릭터 간의 템포 있는 대화는 평소 책을 안 읽는 학생도 끝까지 읽게 만든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에서 성장하는 모든 십 대를 위한 팀플레이주인공 철봉과 같은 조에 속한 알거지, 카더라, 슬로맨, 요셉슈타인은 십 대들이 겪는 다양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학교와 가정에서의 폭력, 빈곤, 서툰 감정 표현, 도전의 좌절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자리한다. 이 소설은 아이들이 맞닥뜨린 문제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이 어떤 감정 구조로 움직이는지를 잘 보여 준다. 처음에는 다투고, 불신하고, 책임을 떠넘기기도 하지만 미션을 깨려면 결국 협력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 과정에 각자 숨기고 있던 고민이 조금씩 드러나고, 서로의 약점을 봐주고 이해해 주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게임 구조를 빌려오지만 ‘두 세계를 이동하며 자라는’ 십 대들의 감정과 행동 변화를 밀착하여 따라간다. 미션을 깨기 위한 관찰력·판단력·협동심은 현실에서도 요구되는 능력이다. 철봉과 친구들은 서로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현실에서는 미처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상처를 드러낼 용기를 얻는다. 게임이 주던 몰입감은 결국 ‘현실에서의 나’를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계기로 이어진다.

간식은 하나도 주지 않고 흔한 편의점조차 일절 없는 이곳에서는 오직 자판기만이 생명 줄이라는 걸 모두 깨달았다.
그 안에 든 음료들을 생각하니 침이 꿀꺽 넘어갔다. 뜨거운 컵라면 면발을 입에 넣고 호호 불면서 코코콜라로 차갑게 식히고 싶었다. 입안 가득 작은 기포 폭탄을 팡팡팡 터뜨리고 싶었다. 평소에 즐겨 먹지 않는데도 여기서 먹을 음료라고는 그것뿐이라고 생각하니 간절해졌다.
나는 아빠가 나를 좀 봐 줬으면 했다. 게임 중독 상담을 받으러 다니거나 학교에서 연락이 오면, “우리 아들이 이렇게 심각해졌다니! 이건 다 내 탓이니까 이제 게임을 끊어야겠다.”라 고 없던 마음을 먹을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나 좀 봐 줘. 나 좀 봐 달라니까! 외치고 싶었다.
그런데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낯선 사람들과 차를 타고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게임광인 애들밖에 없는 이상한 캠프에.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지은
강원일보,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 선 및 KB창작동화제 최우수상,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문학상 등을 받고 『빛날 수 있을까』 『고조를 찾아서』 『또 다른 나를 만나 는 곳, 주피터』 『죽어도 아이돌』 등의 책으로 독자와 만났다.
목차
그 레벨에 잠이 오니?―7
작가의 말―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