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구의 위기를 인간의 위기로 짚으며, 해양과 기후 변화의 긴밀한 관계를 해양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논픽션 그림책이다. 최근 100년간 상승한 지구 평균 기온과 바다가 수행해 온 기후 조절 기능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말하는 서사는 인간 중심 사고를 자연스럽게 흔든다.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 세 번째 권으로, 연구자의 과학적 사실과 동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었다. 우주평화단 회의라는 설정을 통해 심층수, 탄소 순환, 엘니뇨와 라니뇨까지 연결하며 기후 위기의 구조를 보여 준다. 지금과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한 기후 행동의 출발점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우리에게 닥친 지구의 위기, 인간의 위기
해양과 기후 위기의 밀도 높은 관계를 파헤치다후끈후끈 뜨거워지는 지구,
우주 평화의 대원칙을 어겨 별안간 소환!
지구에는 과연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지구의 몸은 뜨거워지고 있어요.
최근 100년 동안 1.1도가 올랐다고요.
아주 오랫동안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데,
좀처럼 낫지 않는 것 같아요.
누가 지구 좀 살려 줘요!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 세 번째 그림책은 기후 위기!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연구자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동화작가가 풀어낸 과학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펼쳐진다면? 연구자와 동화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어린이책 출판사가 컬래버레이션을 이뤄 책을 만든다면? 이런 의문에서 출발하여 만든 과학 그림책 시리즈가 [바다에서 과학을]이다.
바다 생명체와 바다를 둘러싼 모든 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읽기 쉬운 과학 그림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2년 전 도서출판 봄볕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협업하여 과학 그림책 시리즈 [바다에서 과학을]을 선보였다. 그 첫 번째 과학 책이 《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이다. 처음으로 독도 바닷속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독도 바닷속의 생명체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지식 그림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번째 그림책은 《갯벌, 우리 집에 놀러 와!》이다. 이 책 또한 갯벌 밑 집을 짓고 사는 희귀하고 작은 생명체들의 생태와 서식 형태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세 번째는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와 기후 위기의 관계를 꼼꼼하게 살펴본 그림책 《별안간 지구를 소환합니다》이다. 기후 위기에 관한 책은 많지만 해양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지구의 기후 위기를 다룬 논픽션 그림책은 흔치 않다. 지구의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하는 데 바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게 해준다.
큰곰자리와 마젤란은하, 핼리 혜성, 카파 안드로메다 항성, 이오 위성 등 우주를 이루는 다양한 별, 위성, 항성, 행성 등이 모여 연 우주평화단 회의에 지구가 소환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별안간 소환된 지구는 왜 자기 몸이 그토록 뜨거워지는지 조곤조곤 설명하는데, 인간 중심 사고가 익숙한 우리에게 인간이 아닌 지구의 입장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기후 위기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인간이 지구에게 저지른 만행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해양과 기후 위기의 밀도 높은 관계를 파헤치다
○ 한 해 동안 지구에 일어난 자연재해기후 위기에 대한 뉴스는 더 이상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봄에 갑자기 머리 크기만 한 우박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오래 지속되는 산불이 일어나고, 초강력 태풍으로 수천 명이 죽고, 북극 빙하가 녹아 메탄가스를 분출하고, 뜨거워진 바닷물로 산호가 폐사하는 등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현상들이 자꾸 발생한다. 매년 더 놀라운 자연재해가 일어나는데 그것들이 한곳으로 수렴되는 건 결국 기후 위기이다.
○ 탄소가 억울한 사연대기 중 탄소는 식물의 광합성과 동물의 호흡에 의해 나온다. 동물이 식물을 먹고 동식물이 죽어 땅에 묻히면 탄소 즉 화석 연료가 된다. 공기 속 탄소가 바닷물에 녹기도 하는데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하며 그 탄소를 먹고 물속 동물들이 그 식물을 먹고, 그 동식물이 죽어 바닷속에 가라앉으면 화석 연료가 된다. 자연스러운 자연의 순환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바다와 땅속에 있는 탄소를 꺼내 쓰기 시작하면서 지구의 기후 변화는 시작되었다. 꺼낸 탄소를 주로 탈것의 연료로 쓰게 되면서 배기가스를 뿜어냈고, 이 가스는 온실가스가 되고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열을 붙잡아 둬서 지구가 뜨거워졌다.
○ 지구와 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구는 물로 자기 관리를 한다. 물은 지속적으로 지구를 빙글빙글 돈다. 땅에서 공기 중으로 다시 바다나 땅으로 순환한다. 물, 수증기, 얼음으로 변신하면서 열을 흡수하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물은 바다에 있다.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거나 차가워지지 않도록 지구 구석구석을 돌며 지구 기후를 조절한다.
○ 심층수의 느린 여행에 문제가 생겼다심층수는 북극 그린란드 서쪽 래브라도해 근처에서 만들어진다. 북극 바다가 너무 차가워 바닷물을 얼린다. 얼음이 되고 남은 물에는 소금의 농도가 더 짙어질 수밖에 없다. 염분이 높은 물은 밀도가 높아 밑으로 가라앉는데 이를 심층수라고 한다. 심층수는 하루에 수밀리씩 움직이는 엄청난 느림보다. 이 차가운 물의 여행이 결정적으로 지구의 온도를 조절한다. 이상 기후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는 엘니뇨와 라니뇨도 심층수의 흐름에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에게 닥친 지구의 위기, 인간의 위기인간이 저지른 수많은 일들로 지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북극의 해빙이 녹으면서 바다로 흘러든 많은 물로 인해 바닷물의 염분 농도는 옅어졌다. 그러면 심층수가 덜 만들어지고 심층수가 적어지면 흐름이 더 느려지고 지구 전체를 도는 여행에 큰 문제가 생긴다. 도미노 게임이나 나비효과처럼 하나의 이슈는 수많은 것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게 뜨거워진 지구에서 우리는 점차적으로 지구의 위기를 맞닥뜨리게 됐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말하듯이 최소한 온도를 더 올리지 않는 노력을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암울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가득 담아, 이 그림책은 지금과 미래를 살아야 할 아이들을 위한, 미약하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당장 기후 행동’을 제시한다.
지구인 대부분은 기후 위기 문제에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신속하고 뾰족한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후 위기의 과정을 바다 생태계와 자연 현상 등을 통해 세세하게 보여주는 것으로도 우리는 우리가 디디고 있는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낱낱이 알게 된다. 특히 우주평화단 회의라는 가상 설정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사안별로 감 놔라 배 놔라 잔소리를 하는 우주평화단 멤버들의 말은 어려운 과학 정보를 친근하게 여길 수 있게 돕고 있다. 우주평화단의 안내를 따라가면 지구 전반에 걸친 기후 위기 알고리즘을 한눈에 꿸 수 있다.
[바다에서 과학을] 시리즈는 2026년에 ‘바다에서 일하는 로봇’에 대한 그림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년 1권씩 채워 총 5권을 계획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바다와 연관된 다양한 과학을 색다른 시선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효미
우리 사회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로 쓴다. 그동안 쓴 책으로 《일기 도서관》, 《오메 돈 벌자고?》, 《블랙아웃》, 《탁구장의 사회생활》, 《일단 치킨 먹고 사춘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