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18년 독립출판으로 출간된 그래픽 노블을 표지와 장정을 새로 해 8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섬세한 수채 그림과 이미지 연출로 여행하는 청년의 발걸음을 따라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여정을 그린다. 폭포와 물결, 빛과 바위의 장면이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처럼 삶의 속도를 되묻는다.
관광지의 소란을 벗어나 혼자 걷기 시작한 청년은 말 없는 풍경 속에서 자신을 마주한다. 대사 없이 이어지는 장면들은 청춘의 질문과 선택을 은근히 비춘다. 마지막 장면에서 펼쳐지는 평원과 숲길은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조용한 여운으로 남긴다.
출판사 리뷰
커다란 폭포를 찾지 못하고
우연히 들렀던 폭포는 소박하고 여유로웠다.
그동안 빠르게 지나치며 헤매던 길의 아름다움을 몰랐다.
명소와 절경들은 풀밭과 구름, 오르막과 내리막을
수없이 거쳐야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도.
길 위에서 만난 것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이 가득 차면
더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수면에 부딪쳤다 서서히 흘러가는 물길처럼.
- 변영근 작가
낮게 흐르는 물처럼
나를 발견하는 여행
2018년 출간된 독립출판물 『낮게 흐르는』을 표지와 장정을 바꾸어 8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다. 첫 출간 뒤 그래픽 노블 독자들에게 조용한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섬세한 수채 그림과 흡인력 있는 이미지 연출로 깊은 각인을 남긴 바 있다. 수직으로 쏟아지는 폭포, 수면 위에 아득히 일어나는 물보라, 빛이 어른거리는 바위, 발목을 유유히 감싸는 물결…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청년의 발걸음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풍경은 청년을 자연 속으로 부드럽게 이끈다. 급류처럼 세차게 흘렀다가 바위에 부딪치며 굽이굽이 흘러 잔잔해지는 물.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물을 닮은 청년의 여정이 몰입감 있게 그려진다.
소란에서 고요의 방향으로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풍경들
소규모 투어로 도착한 어느 숲의 유명한 폭포.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바쁘다. 멋진 곳을 찾아서 소셜 미디어에 남길 사진을 찍고 수영을 하느라 어수선하다. 모두들 약속된 투어 시간 안에 즐겨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은 사진을 몇 장 찍곤 돌아온다. 이후 청년은 혼자 폭포를 찾아 나선다. 청년은 소란스러운 관광지를 벗어나 걷기 시작한다. 하늘에 뜬 구름을 보기도 하고 먼 산의 부드러운 능선을 한참 바라보기도 한다. 이따금 우연히 만난 소박한 폭포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낮게 흐르는』은 수려한 자연 풍경들이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단 하나의 대사 없이 청년의 여행을 묘사한다. 수풀이 우거진 산과 열대의 나무들, 바위를 타고 흘러내려 오는 물줄기, 숲속의 빛과 그늘을 세밀하게 그려 낸다. 소음이 사라진 풍경에서 폭포의 물소리가 들리고 옅게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진다. 특히 멀리서 자연을 바라보던 청년이 미세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며 물에 발을 담그는 장면은 숨죽이며 지켜보게 된다. 세심한 장면 호흡으로 자연과 청년이 하나가 되는 고요한 순간을 마음에 깊이 새기듯 찬찬히 보여 준다.
새로운 길을 향해 걷는 용기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엔딩
청년은 걷고 또 걷는다. 폭포를 찾아가는 청년의 이야기는 삶의 방향과 속도를 돌아보게 한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하는 청춘의 물음들. 청년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연결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오토바이와 자전거 대신 걷기를 택한다. 그동안 두려워했던 낯선 길을 혼자 걸어가기로 마음먹는다. 모두에게 알려진 폭포가 아니라 자기만의 폭포를 찾겠다는 용기, 잠시 멈춰 주변의 아름다운 것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걷는다. 작가는 목적지를 정하고 떠났다가 때로는 뜻밖의 장소로 나아가는 여행에 빗대어 청년의 고민과 감정을 예민하게 담아낸다.
이 작품의 마지막 장은 클라이맥스다. 거대하고 적막한 평원과 울창한 숲길, 멀고 먼 미지의 길 이미지와 한 인간의 모습을 대비해 연출하면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청년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 준다.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물에 몸을 씻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청년을 따라가면 어느새 마음에 초록의 기운이 훅 차오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변영근
수채화 작가. 국내외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며 독립출판으로 그래픽 노블을 만듭니다. 그래픽 노블 『버드와처』를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