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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망할 열네 살
사계절 | 청소년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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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새 학교, 새 학년을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꼭 맞는 청소년소설이 출간된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 『오백 년째 열다섯』 등 장르를 넘나들며 십 대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의 신작 『이 망할 열네 살』이다. 이 책은 서른 권도 넘는 청소년소설을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가 처음 쓴 열네 살들의 이야기다. 드디어 ‘어린이’를 졸업했지만, ‘청소년’이라는 말은 마치 첫 교복처럼 아직 어색한 열네 살들에게 중학교라는 새로운 관문은 어떤 의미일까?

초등학교 내내 학교생활에는 자신 있었던 ‘전교 회장 출신’ 도하민은 갓 입학한 중학교에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는다. 한 달이 넘도록 한 명의 친구도 사귀지 못하고, 단 1센티미터도 크지 않은 것이다!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쓸수록 하민의 학교생활은 꼬여만 간다. 나랑 잘 지내는 게, 친구와 잘 지내는 게, 세상과 잘 지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이 헐렁한 교복이 몸에 딱 맞는 때가 과연 오기나 할까?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도하민의 열네 살은 결코 만만치 않다. 어제 없던 인기가 갑자기 생길 리 없고, 떨어진 회장 선거를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 하지만 아직 “망했다”고는 할 수 없다. 잘나가는 초등학생이 잘나가는 중학생이 될 수 없다는 건, 오늘 망했다고 내일도 망하리란 법은 없다는 뜻이니까! 그것이 바로 김혜정 작가다운 유쾌한 정면돌파이자 진솔한 응원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처음’을 앞둔 청소년에게는 그저 아름답고 조심스러운 위로보다, 너 자신과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믿어도 된다고 등을 팡팡 두드려 주는 친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은 청소년 독자에게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중학교라는 이세계(異世界), 뒤로 가기도 새로 고침도 없다!
주인공 도하민은 초등학교 6년 내내 학급 회장을 맡았고, 6학년 때는 전교 회장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동네에서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하민이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친구 사귀기도, 학교생활도 늘 자신있었으니까. 그런데 첫날부터 뭔가 잘못되었다. 입학식에 부모님이 오신 것도, 꽃다발을 받은 것도 하민이뿐이었다. 중학교는 입학 첫날부터 6교시까지 수업을 했으며, 수업마다 선생님이 바뀌었다. 학원까지 마치고 집에 오면 가방을 벗을 힘도 없다. 과목도 많고 아이들도 많고 학원도 많다. 중학생이 되고 나니 다 많아지고 다 늘어났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이세계를 꿈꾸지 말았어야 했다. 더구나 지금 도착한 이세계는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다. 그러니까 나는 영영 이곳에 도착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망했다. (7쪽)

중학교라는 이세계(異世界). 하민은 웹소설이나 웹툰에서 마주하던 흥미로운 세계관이 현실에 펼쳐진 기분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없고 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김혜정 작가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절묘한 비유로, 이제 막 중학교에 들어선 청소년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한 살 더 먹는다든가, 하루가 지났는데 학년이 바뀐다든가 하는 일은 해마다 일어난다. 모든 어린이 청소년은 해마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 고충을 이렇게까지 속속들이 알아주다니! 새로운 교실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해 본 십 대라면 누구나 하민이의 앞날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나는 내가 너무 별로다”
초등학교 때의 인기를 회복하려는 하민의 시도는 족족 실패한다. 회장 선거에 나가서 공약을 랩으로 발표했는데 아무도 웃어 주지 않았고, 축구 시합에서 활약해 자기를 증명하려 했지만 다른 아이들이 훨씬 더 축구를 잘했으며,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가까워지려고 농담을 할 때마다 분위기가 차게 식었다. 아이들을 대신해서 반 대항 축구경기를 연습하게 해 달라고 나섰다가, 담임 선생님이 축구경기 출전 자체가 취소됐다. 같은 반 여자 회장인 주은빈 무리에게 밉보여 키가 작다고 놀림받기까지 한다. 아빠는 남들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뻔한 말만 한다. 호빗이라고 놀림받는 중학교 1학년의 귀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방학이 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질까. 내가 나라는 건 변함이 없는데. 방학에도 나는 그대로 나일 텐데. 내가 나를 좋아할 수 없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을까. 나는 내가 너무 별로다. (92쪽)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이 뭐냐고 물으면 늘 1위를 차지하는 대답이 바로 ‘관계’다. 청소년은 하루의 대부분을 또래들과 학교에서 보내고, 또래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관계에 실패할수록 학교에서 나의 존재가 희미해질수록,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되는 하민이의 모습은 그러한 십 대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하는 것은
옆자리에서 늘 두꺼운 기차 책만 들여다보고, 사람에는 영 관심 없어 보이던 선우진이 하민이에게 불쑥 고백한다. 하민이가 주은빈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 ‘엉뚱한 오해’는 자기 때문에 생겼다고. 그러나 하민은 선우진을 원망하지 않는다. 잘못한 건 괴롭히는 아이들이지, 선우진이 아니니까. 그 일을 계기로 선우진과 하민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학교에서 유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가 된다. 그리고 하민이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교실은 점점 견딜 만한 곳이 되어 간다. 거기에 하루아침에 ‘거짓말쟁이’로 몰려 친구들과 멀어진 주은빈이 합류하면서,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만 같던 세 사람의 이상한 동행이 시작된다. 수행 평가 과제 때문에 일요일마다 공원에서 만나 쓰레기를 주우며, 세 사람은 본의 아니게 서로에 대해 알게 된다. 선우진은 초등학교 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고, 하민이는 선우진을 진짜 친구로 생각하며, 주은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하민이는 자신이 겪은 일, 선우진과 주은빈이 겪은 일을 곱씹어 보고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언젠가 아빠가 들려준 조언도 떠오른다. “너는 네 주인이야. 너만 너의 주인이야.”라던. 그렇다면 시작은 나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문득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해하고 미워하고 싫어한다. 때론 그 구멍의 시작이 자신일 수도 있다. 내가 나를 막 대하면 다른 사람도 용케 그걸 알고 나를 막 대할지도 모른다. (147-148쪽)

“꼭 멀리 갈 필요 없잖아. 우리가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면 되지.”
선우진과 도하민, 주은빈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는 계기는 세 사람만의 ‘짧은 여행’이다. 성적 때문에 우울해하는 선우진을 북돋우기 위해, 세 사람은 KTX를 타기로 한다. 서울역까지는 기차로 한 정거장, 17분이 걸렸다. 그나마 학원 시간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기차역 상점에서 핫도그만 하나 산 채 부랴부랴 돌아오는 기차를 탔다. 지하철로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굳이 기차로 다녀오는, 채 한 시간이 되지 않는 여행. 어른들이라면 시간 낭비라고 했을지 모르지만, 친구를 위해 기꺼이 쓴 한 시간은 세 사람의 마음에 아주 오래 남는다. 그러나 의외의 사건은 또 한 번 일어난다. 다른 아이들에게서 환심을 사기 위해, 주은빈이 두 친구를 험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우진과 도하민, 그리고 주은빈의 관계에도 시련이 닥친다. 과연 세 사람은 수행 평가 모둠원을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김혜정 작가가 2023년 발표한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은 ‘마지막 어린이’라 불리는 초등학교 6학년들이 사계절 내내 함께 걸으며 서로의 속도를 알아 가는 풍경을 그렸다. 오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울고 웃게 한 열세 살들의 따뜻한 우정이 바로 2026년 『이 망할 열네 살』의 시작점이다. 주인공은 다르지만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두 작품에는 바로 십 대들만이 서로에게 건넬 수 있는 ‘진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열다섯 살에 첫 청소년소설을 책으로 낸 뒤 지금까지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온 김혜정 작가는 한국 청소년문학에 유례없고 독보적인 작가다. 등단 이래 쉼없이 청소년에게 말을 건네고, 청소년을 만나 온 김혜정 작가의 청소년소설에서 십 대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저 이 시간이 끝났으면 하는 상황에도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 손을 내밀지 않는지 살피고, 그 손을 맞잡는다. 그것이 그 오랜 시간 동안 김혜정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마음을 쏟는 이유일지 모른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열세 살의 걷기 클럽』과 마찬가지로 『이 망할 열네 살』의 세계에도 꾸준히 시간이 흐른다는 점이다. 남의 옷 같은 교복 소매는 곧 손목까지 올라올 것이다. 망했다고 여겨졌던 중학교 1학년도 끝날 것이다. 어차피 2학년은, 또 그다음 해는 새롭게 시작된다. 그러니 “망했다”고 자조하기 전에, “이 망할!” 하고 한번 크게 외치며 그 힘으로 나아가 보자. 그러면 해 볼 만한 내일이 또 찾아올 테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정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줄곧 책, 드라마, 영화, 만화를 좋아하는 ‘이야기 덕후’다. 초등학생 때부터 소설을 쓰고 출판사에 투고해 열다섯 살에 첫 책 『가출일기』를 출간했다. 이후 공모에 도전해 백번 떨어진 뒤 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이야기를 만들고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십 대가 주인공인 동화와 청소년소설, 에세이를 쓰며 일 년의 절반은 직접 청소년을 만나 대화한다. 성장담을 쓰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청소년소설 『하이킹 걸즈』 『판타스틱 걸』 『다이어트 학교』 『학교 안에서』 『텐텐 영화단』 <오백 년째 열다섯> 시리즈, 동화 『열세 살의 걷기 클럽』 『맞아 언니 상담소』 『시간 유전자』 『보름달 호텔』 <헌터걸> 시리즈, 에세이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등 많은 작품을 썼다.

  목차

프롤로그: 중 1이라는 이세계(異世界)에 도착했습니다

1부 새로운 환경
1. 입학
2 . 회장 선거
3 . 커녕의 나날

2부 비상을 꿈꾸며
4 . 나야, 도하민
5 . 이게 아닌데
6 . 오해의 연속
7. 지하의 생활
8 . 다행히 방학

3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9. 거짓말의 여왕
10. 어쩌다 셋
11. 같이 할래?
12. 깨진 유리창 붙이기
13 . 60분의 모험
14 . ㅁㅊ

4부 계단을 오르며
15 . 안 괜찮아
16 . 종업식
작가의 말: 처음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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