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버지니아 울프는 흔히 혁신적인 모더니즘 소설가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진정한 급진성은 에세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울프의 에세이는 단순한 논평이나 해설이 아니라, 언어의 실험이자 사유의 공연이고 저항의 행위이다. 그녀는 비평가로서 예술과 사회를 관찰하고, 그 관찰을 문장으로 변환하여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리베카 솔닛)의 시선과 “전복적 목소리”(어슐라 르 귄)를 제시한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특별히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수록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를 비롯하여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미술 비평 등 총 여덟 편의 에세이와 두 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과 정치, 돈과 사랑, 미술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울프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낡은 관습의 껍데기가 벗겨진다. 우아함 속에 감추어진 서늘한 독설로 가부장적 질서와 계급적 위선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울프의 전복적 사유의 정수를 보여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당신을 다시 모험하게 할 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를 만나다!
버지니아 울프는 흔히 혁신적인 모더니즘 소설가로 기억되지만, 그녀의 진정한 급진성은 에세이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울프의 에세이는 단순한 논평이나 해설이 아니라, 언어의 실험이자 사유의 공연이고 저항의 행위이다. 그녀는 비평가로서 예술과 사회를 관찰하고, 그 관찰을 문장으로 변환하여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리베카 솔닛)의 시선과 “전복적 목소리”(어슐라 르 귄)를 제시한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특별히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맞아 수록한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를 비롯하여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되는 미술 비평 등 총 여덟 편의 에세이와 두 편의 시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과 정치, 돈과 사랑, 미술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울프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낡은 관습의 껍데기가 벗겨진다. 우아함 속에 감추어진 서늘한 독설로 가부장적 질서와 계급적 위선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울프의 전복적 사유의 정수를 보여 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리베카 솔닛과 수잔 손택의 문장이 시작된 곳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의 전복적 목소리
버지니아 울프를 수식하는 ‘의식의 흐름’, ‘섬세한 문체’라는 말들은 잠시 잊어도 좋다. 에세이스트로서 울프는 주로 『자기만의 방』을 쓴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로 기억되는데, 당대 문단에서 그녀의 비평 영역은 미술에서 영화까지 전방위적이었다. 울프는 소설로 혁명을 일으키기 전 당대 가장 영향력 있는 익명의 비평가 중 하나였으며, 자신의 철학과 지식, 분노와 유머를 신랄하게 구사했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울프가 윌리엄 해즐릿의 지적 야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비평가이자, 리베카 솔닛이 명명한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꾼 혁명가”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 수전 손택은 비평이 단순히 작품을 설명하는 도구가 아니라 비평가의 문체와 사유가 담긴 창조적인 글쓰기여야 한다고 믿었는데, 그 모델이 바로 버지니아 울프였다.
제인 오스틴에서 화가 월터 시커트까지
“비평이란 대상을 못 박는 일이 아니라, 그 숨결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책의 제목으로 삼은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단순한 도발이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오스틴을 박물관 속 고전으로 봉인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울프는 오스틴에 대해 “무자비할 정도로 날카로웠고, 문학사 전체를 통틀어 풍자의 시선을 가장 꾸준히 유지한 작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스틴의 성취를 단순히 과거의 완결된 업적으로 두지 말고, 오늘날의 독서와 글쓰기 속에서 살아 있는 자원으로 삼을 것을 주문한다. 다시 말해 울프는 오스틴의 정밀한 문체와 관찰력을 이어받되, 그것을 새로운 시대의 문체와 형식 속에서 변형하고 실험할 것을 권한다.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는 오스틴의 절제된 문체와, 섬세한 아이러니, 고도의 풍자 같은 문학적 성취를 찬미하면서도 그녀가 처했던 시대적 제약을 함께 드러낸다. 오스틴은 울프에게 글쓰기의 모범인 동시에 침묵의 상징이다. 오스틴에 관한 탁월한 비평으로 평가받는 이 글은 여성문학의 계보를 다시 쓰려는 울프의 야심을 보여 주며, 오스틴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제목의 의미를 가장 직접적으로 환기한다.
그리고 처음 소개되는 「월터 시커트에 관한 대화」는 여러 대화로 구성한 다성적(多聲的) 글쓰기로 권위적 비평을 거부하는 미술 에세이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며, 「영화, 옷을 입은 채 태어난 예술」에서는 인간의 감각을 새로 재편하는 영화에 대한 선구적 감각을 드러낸다.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에서는 ‘기울어진 탑’이라는 은유를 통해 민주적 열망 대 세습된 특권 사이의 긴장과 문학의 민주적 책임을 강조하고, 「토머스 쿠츠의 돈과 사랑」에서는 ‘돈과 사랑’이라는 삶을 지탱하는 가장 세속적이고도 숭고한 두 축을 냉철하게 탐색한다. 울프 특유의 재치와 풍자가 빛나는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와 예술과 정치의 불가분성을 강조하는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는 오늘날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과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할 것이다.
“울프는 문장을 통해 싸우는 법을 알았다. 이 책은 그 싸움의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이다.“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는 오늘의 독자에게 울프의 비평적 목소리를 새롭게 들려주고자 기획되었다. 리베카 솔닛이 울프를 '혁명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녀가 법이나 투표권 같은 외부적 제도 너머 '내면의 의식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 했기 때문이다. 울프의 에세이는 단순히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규정되지 않은 가능성인 어둠과 모호함을 긍정하며, 인간을 고정된 틀에 가두는 가부장적 질서와 계급적 위선을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휘두른다. 울프는 문장을 통해 싸우는 법을 알았다. 이 책은 그 싸움의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이다.
“『오만과 편견』이 그 굳은 껍질 속에 숨겨진 귀한 보석을 드러내기 전까지 제인은 난로 옆의 부지깽이나 검불막이만큼도 주목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죠. 여전히 부지깽이 같지만,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예요.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 글로 인물 묘사를 날카롭게 하니까 어찌 두렵지 않겠어요?”
_「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부분
“영문학에서 노동 계급이 기여한 바를 모조리 들어낸다 해도 문학이라는 성채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겠지만, 교육받은 계층이 기여한 바를 들어낸다면 영문학은 아예 존재하지조차 못할 것이다. 그러니 교육이 작가의 작업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은 너무나 자명해서, 지금까지 작가의 교육이 이토록 경시되어 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다.”
_「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부분
“예술가는 먹고살아야 하니 당연히 사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술은 가장 먼저 버려지는 사치이고, 가장 먼저 고통받는 노동자가 바로 예술가다. [중략] 결국 예술가는 정치에 참여할 수밖에 없고, 국제 예술가 협회 같은 단체를 스스로 조직해야 한다. 예술가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두 가지 가치가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_「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소설 형식을 시도하고 완성한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20세기 문화,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울프는 여성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서재를 드나들며 자유롭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1904년 『가디언』지에 익명으로 서평과 에세이를 기고하면서 문학계에 발을 디딘 그녀는 곧이어 사회 전반에도 관심을 보여 1910년에 여성 참정권 운동에 자원하기도 했다. 1917년에는 남편 레너드와 함께 호가스 출판사를 설립하여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T. S. 엘리엇, 캐서린 맨스필드, 지크문트 프로이트 등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저자의 도서를 펴냈다. 1935년에는 독일과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유럽의 파시즘과 영국 내 군국주의에 의한 가부장제를 보고, 반전·반제·반파시즘적인 페미니스트 시각과 통찰을 담아내기 위해 ‘소설-에세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기도 했다. 울프는 평생 조울증, 두통, 환청 등 다양한 육체적·정신적 질병과 싸웠는데 이는 그녀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었으나, 동시에 작가 자신의 영혼을 파괴해 갔다. 결국 세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1941년 3월 28일, 레너드에게 작별 편지를 남기고 우즈강으로 걸어 들어가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 『출항』, 『등대로』, 『올랜도』, 『자기만의 방』, 『파도』, 『세월』, 『막간』 등이 있다. 『댈러웨이 부인』은 1923년 6월의 어느 화창한 하루 런던을 배경으로, 저녁에 열릴 파티를 준비하는 정치가의 아내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치료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셉티머스 워런 스미스가 이야기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계급·연령·국적의 인물이 어우러져 다층적인 서사를 만들어 낸 이 작품은 오늘날 울프의 문학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독서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충고는 충고를 받지 말라는 것
제인 오스틴,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
토머스 쿠츠의 돈과 사랑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
예술가는 정치와 무관하다는 이들에게
영화, 옷을 입은 채 태어난 예술
그녀에겐 얼굴이 없었다
월터 시커트에 관한 대화
두 편의 시
버지니아 울프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