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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런치
민음사 | 부모님 | 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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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50년대 비트 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윌리엄 S. 버로스의 장편 소설로, 출간 즉시 금서와 법정 분쟁을 불러온 문제작이다. 파격적 소재와 형식 파괴로 경직된 미국 사회를 뒤흔들며, 2005년 《타임》이 선정한 현대 영미 소설 베스트 100선에 올랐다.

컷-업 기법과 생략 부호 등 실험적 형식을 통해 마약 중독자 윌리엄 리의 의식과 사회의 이면을 그린다. 동성애와 일탈, 범죄를 통해 당시의 정상성을 거꾸로 비추며, 포스트모더니즘과 대항문화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평가된다.

  출판사 리뷰

출간 당시 선정성 논란으로
파란을 일으킨 포스트모더니즘의 걸작
2005년 《타임》이 꼽은
현대 영미 소설 베스트 100선

“모든 이를 미치게 만들 소설!” 앨런 긴즈버그

■ 1950년대 ‘순응의 시대’에 나온 ‘미친’ 소설
출간 즉시 금서, 체포, 법정 분쟁에 시달리다


잭 케루악, 앨런 긴즈버그와 함께 1950년대 비트 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S. 버로스의 장편 소설 『네이키드 런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버로스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원고 일부를 읽어 본 긴즈버그는 이 작품이 “모든 이를 미치게 만들 소설”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예언대로 이 소설은 동시대 미국인들의 열광적인 환호와 극도의 혐오감을 동시에 불러오며 “모든 이를 미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소설에 나타난 파격적 소재와 형식의 파괴는 경직된 미국 사회에 보내는 충격 요법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문학 잡지들은 책이 정식으로 발간되기도 전에 앞다투어 소설의 일부를 게재했다. 반면 동성애가 여전히 질병이자 범죄로 인식되던 당시 미국에서 이 소설의 등장은 엄청난 비난과 도덕적 우려, 법적 검열로 이어졌다. 소설을 게재한 잡지들은 해당 회차의 출간을 금지당했고,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곧바로 금서 목록에 올랐으며, 소설을 판매한 서점 주인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 판권을 가진 그로브 출판사 역시 소설의 외설 여부를 둘러싼 법적 분쟁에 여러 해 동안 휘말렸으며, 소설이 출간된 지 오 년 후인 1966년에야 ‘예술적 표현의 자유’로 인정되었다. 이 판결은 예술 작품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열이 미국에서 종식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버로스는 냉소적이며 드라이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로 자전적 인물인 주인공 ‘윌리엄 리’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묘사, 그리고 그들이 몸담았던 세계를 깊숙이 탐구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잇단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동성애와 마약 중독을 다스리기 위해 1950년에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방황했다. 그가 『퀴어』의 배경인 멕시코시티와 남미로 간 이유도 그래서였다. 버로스의 데뷔작 『정키: ‘약’에 대한 결정적인 글』은 1953년에 출간되면서 첫해에만 11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후 발표한 『네이키드 런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걸작이자 비트 세대 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정키』와 『네이키드 런치』에서 소설 속 화자로 등장하는 ‘윌리엄 리’는 『퀴어』에도 등장하며, 이 자전적 삼부작에서 작가의 페르소나가 된다. 『퀴어』는 『정키』에 이어 버로스가 두 번째로 집필한 작품이지만, 그가 겪은 개인적 사건과 그 충격으로 인해 책을 써내고도 출간에는 이르지 못하다가 근 30여 년 후인 1985년에 출간되었다. 1959년 파리에서 먼저 출간되어 논쟁을 일으킨 『네이키드 런치』는 1962년 미국에서 출간된 후에도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키며 버로스를 작가로서의 정점에 오르게 했다.

■ “오 신이시여, 이것은 도대체 무슨 광경이란 말인가!
혀 혹은 펜이 이러한 추문을 견딜 수 있단 말인가?”

『네이키드 런치』의 파격적인 실험 정신은 형식과 소재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버로스는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 ‘컷-업 기법’에 깊이 몰두해 있었다. 컷-업 기법은 미술의 콜라주 혹은 몽타주 기법을 소설에 적용한 것으로, 서로 상관없는 내용들을 임의로 붙이거나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의미와 효과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버로스는 동시대 프랑스 작가인 루이 페르디낭 셀린이 시도했던 생략 기법 역시 적극 활용했다. 『네이키드 런치』의 거의 모든 문장 뒤에 삽입된 생략 부호는 마침표 대신 사용되었는데, 이는 마침표와 함께 문장이 완결된다는 문학적 전제를 교란하고 문장의 불완전함을 시각화하기 위함이었다.

마약 중독자 ‘윌리엄 리’의 의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컷업’의 환상은 전개된다. 주인공 리를 비롯하여 친구 빌 게인스, 마약 중개상 브래들리, 리를 치료하는 돌팔이 의사 벤웨이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장면은 뉴욕에서 시카고로, 다시 세인트루이스로, 뉴올리언스로, 멕시코 등지로 이동하고, 인물들이 뒤섞이며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뒤범벅된다. 『네이키드 런치』에서 사용된 파격 구조는 기존의 언어적 문법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사회 바깥의 비정상적인 세계를 재현하기 위한 장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소설 속 동성애 및 각종 성적 일탈, 범죄는 당시 미국 사회의 정상성을 거꾸로 비추는 거울 효과를 낸다. 이 소재들은 냉전 논리가 맹위를 떨치고 이성애 가족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던 당시 시대상과 정확히 반대되는 위치에 자리한 것들, 바꿔 말하자면 ‘현실에는 실재하나 이념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 되는’ 장소에 속한 것들이다. 버로스는 망가지고 병든 신체를 통해 당대의 사회적 이념을 비판하고

미국 문학을 통틀어 윌리엄 S. 버로스만큼 체제와 관습에 저항하는 ‘저항의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지닌 작가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미국 사회의 도덕적, 정신적 파산을 정제되지 않은 언어를 통해 고발하는 버로스의 작품 세계는 20세기 대표적인 아방가르드 예술인 비트 문학을 탄생시켰고, 미국 전역을 뒤흔든 1960년대 대항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 이후에도 다양한 대중음악가와 예술가, 작가들에게 직간접적인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버로스가 미국 사회에 끼친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은 “포스트모던 문화의 지평을 견인하는 독보적인 세력”이자 “전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예술 창작을 멈출 수 없는 타고난 반항아”와 같은 칭호를 그에게 선사했다.

장담하건대 이런 식의 삶은 언젠가는 끝나기 마련이다. 저 멀리 레번워스의 경찰들이 내 저주 인형을 만들어서는 각종 주술 의식과 사악한 경찰 마법을 실행하고 있다는 걸 난 잘 알고 있다.

점잖은 독자들이여, 이 광경은 너무 추해서 차마 묘사할 수가 없다. 무서워서 웅크리고 소변을 지리는 겁쟁이인 동시에 검붉은 엉덩이의 비비원숭이 같은 난폭함을 갖추고서는 마치 서커스 쇼처럼 이 끔찍한 두 상태 사이를 왕복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점잖은 독자들이여, 나는 이런 것들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고 싶지만, 내 펜은 마치 늙은 선원처럼 자기만의 의지를 지니고 있다네.

피가 긴 실처럼 매달린 주사기에 찔린 채로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성관계와 그 밖의 모든 강렬한 몸의 쾌락을 잊어버린 채 지낸다. 마치 마약에 묶인 잿빛 유령처럼. 히스패닉계 남자들이 나를 투명 인간이라 부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윌리엄 S. 버로스
2차 세계 대전 후 1950년대 중반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중심으로 대두된 보헤미안적인 문학, 예술가 그룹인 비트 세대의 대표 작가. 1936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후 사설 탐정, 해충 구제업자, 바텐더, 신문기자, 작가 등 여러 직업에 종사했다. 주변 상황에서 벗어나고 동성애와 마약 중독을 다스리기 위해 1950년에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방황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1950년대 초까지는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1953년에 『정키: 회복되지 못한 마약 중독자의 고백』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정키』와 비슷한 시기에 쓰였으나 1985년이 되어서야 처음 출간된 『퀴어』는 버로스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이 책에는 동성애자로서의 비극적 상황, 그리고 자신의 부인 조앤을 총기 사고로 죽게 하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는 고백이 담겨 있다. 1962년 미국에서 출간된 『네이키드 런치』로 작가로서의 정점에 이르렀다. 1974년에 미국으로 돌아왔으며, 1997년 8월 2일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네이키드 런치 7

초판 머리말 및 작가의 첨부 문헌 307
증언 녹취: 어떤 병에 관한 증언(1960) 309
추신: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1960) 319
‘증언 녹취’ 후기(1991) 324
위험 약물에 중독된 전문 중독자의 편지(1956) 326

편집자들이 첨부한 버로스의 텍스트 349
편집자의 말—배리 마일스와 제임스 그루어홀츠 351
참고 문헌 371
어빙 로젠탈에게 보내는 편지(1960)—윌리엄 버로스 373
삭제본: 웨이터 멜의 죽음(날짜 미상, 손으로 쓴 부분,
약 1953년 후반으로 추정) 378
삭제본: 자경단원 382
삭제본: 시골뜨기 388
삭제본: 벤웨이 398
삭제본: 검은 고깃덩어리 403
삭제본: 병원 408
삭제본: 에이제이의 연찬회 409
삭제본: 이슬람 주식회사 그리고 인터존의 분파들 412
삭제본: 진찰 413
삭제본: 코카인 벌레 424
삭제본: 하우저와 오브라이언 427
삭제본: 쓸모없어진 서문 430

작품 해설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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