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32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임방규는 학생운동과 한국전쟁을 거쳐 사형 선고, 무기징역과 20년형 감형, 그리고 사회안전법에 따른 재수감까지 겪었다.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이어진 두 번째 수감 생활 12년의 옥중편지를 묶어, 한 인간이 통과한 시대의 무게를 증언한다.
어머니와 조카들, 동생 등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에는 군사독재와 악법 아래에서의 고립과 고통, 그리고 가족을 향한 안부와 당부가 함께 담겼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괴롭고 아픈 것은 자연 현상이다.”, “사람의 품성은 오직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이룩되는 것이다.”라는 문장처럼, 절망 속에서도 삶의 태도와 관계의 소중함을 전한다. 개인의 기록을 넘어, 시대와 가족,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자세를 묻는 증언이다.
출판사 리뷰
95세 비전향장기수 임방규가 펴낸 12년간의 옥중편지
《추운 겨울이 있기에 봄은 아름답다》 출간!1932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임방규는 해방 직후 혼란한 시대 속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사회 현실과 마주했다. 한국전쟁 시기 유격대 활동 후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재심을 통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이후 4·19혁명 뒤 20년형으로 다시 감형되어 1972년 만기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 후 결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던 그는 사회안전법으로 다시 수감되었다.
“…저들의 머리로 짜낸 ‘사람이 어떻게 하면 정신적으로 괴로워하고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끼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전부 실행에 옮겼다. 구타는 물론, 형편없는 주·부식을 주었다. 겨울에는 낡은 솜이불과 솜옷을 주고 그것도 늦게 주고 일찍 거둬갔다. 엄동을 연장시켰다. 한겨울에 환기통을 못 막게 하고 추운 날 목욕물을 뜨겁게 데워놓고선 물속에 들어가지 못하고 떨다가 감방에 들어가게 했다. 중환자를 독방에 방치해놓고 괴롭혔다.…
박정희 독재정권은 우리를 가족과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격리했다. 심지어 간수가 우리와 말하다가 상급자에게 걸리면 시말서를 쓰게 했고 옆방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들키면 구타는 물론 뒷 수정을 차고 2개월 동안 징벌을 받았다. 사회적 존재인 사람을 10년이 넘도록 철창 안에 그것도 혼자 가둬놓고 사람과의 접촉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 죽거나 설령 살아서 사회에 나가도 정신과 육체가 망가져서 사람 구실을 못 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듯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비열하고도 잔인한 방법으로 참 오랫동안 괴롭혔다.…”
또다시 그렇게 1977년부터 1989년까지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 사회안전법으로 두 번째 수감생활을 했던 임방규의 12년간의 옥중편지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수감 기록이 아니다. 어머니와 조카들, 동생 등 가족과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한 인간이 겪어낸 시대의 무게와 가족애를 고스란히 담아낸 기록이다. 철창 안에서 그는 절망을 토로하기보다 가족의 안부를 묻고, 조카들에게 삶의 태도와 관계의 소중함을 전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괴롭고 아픈 것은 자연 현상이다. 아파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괴로움을 끌지 말고 곧 수습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의 품성은 오직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이룩되는 것이다.”
절망의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다잡으며 현재를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의 문장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다. 군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던 기억과 동료들의 죽음을 목격한 경험은, 오히려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편지를 읽다 보면 검열 때문에 못다 한 말들이 행간 사이사이에 보이는 듯하다. 그 속에 군사독재와 악법이 개인과 가족의 삶에 남긴 상처가 느껴져 가슴이 먹먹해 온다. 그러나 그 편지들은 끝내 절망으로 닫히지 않는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사랑과 책임의 이야기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방규
1932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서당과 초등학교, 고창중학교를 거치며 성장했다. 해방 직후 혼란한 시대 속에서 국대안반대투쟁과 미소공동위원회 재개를 촉구하는 동맹휴교에 참여했고, 민주학생동맹에 가입하며 사회 현실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1948년 전주공업학교 토목과에 편입해 스스로 학비를 벌어 학업을 이어갔다. 이때 변산유격대에서 활동하던 형을 만나 후방에서 지원했다.1950년 전주공업학교를 수료한 뒤 유격대에 지원해 임실 성수산에 입산했으며, 407부대에서 정치부 중대장으로 활동했다. 1951년 전투 중 중상을 입고 이듬해 체포된 그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54년 재심 끝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목숨을 건졌다. 이후 4·19혁명의 영향으로 20년형으로 감형되었고, 1972년 비전향으로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결혼했으나 사회안전법으로 다시 수감되는 시련을 겪었고, 1989년 해당 법이 폐지되며 청주보안감호소에서 석방되었다.이 책은 1977년부터 1989년까지 이어진 두 번째 수감 기간, 철창 너머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은 기록이다. 절망의 시간 속에서도 일상의 안부를 묻고, 그리움과 사랑을 눌러 담은 애틋하면서도 단단한 삶이 녹아있는 옥중서신이다.지은 책으로 《임방규의 빨치산 전적지 답사기》, 《비전향장기수 임방규 자서전(상, 하)》가 있다
목차
서문
임방규의 삶의 기록
사회안전법 피해 소송을 준비하며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가족들
편지를 주고받은 조카들의 헌사
편지를 주고받은 가족사진
1장_1977 - 1980년
잎이 지고 죽어버린 듯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날 때
2장_1981 - 1982년
작은 것이라도 생애에 관계되는 것은 가볍게 넘기지 말아라
3장_1983 - 1984년
겨울의 추위가 있기에 봄은 화사하게 꽃을 피워야 한다
4장_1985 - 1986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개인은 평탄할 수 없다
5장_1987 - 1987년
생의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6장_1988 - 1989
기다리는 봄은 더디 오고
마치며_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