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간관계를 물리학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던 림태주 작가의 『관계의 물리학』이 9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초판 출간 이후 빠르게 재편된 시대 풍경 속에서 저자는 새삼 ‘관계의 원리’를 주목한다. 접촉 방식은 알고리즘이, 관계 형식은 기술로 결정되는 시대에도 인간의 감정은 업그레이드되지 않으며, 마음은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 끌림과 놓음, 무거운 필연과 은은한 우연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욱 숙련된 시선으로 그려냈다.
3분의 1을 새롭게 쓴 글을 더하고, 오래된 글들을 모두 손봤다. 당신과 나, 주고받는 말, 찰나의 감정들, 마음의 무게 등을 문학과 과학의 정서로 겹쳐 놓으며, 설명할 수 없었던 감정의 작동 원리를 명료하게 그려냈다. 너와 나, 나와 나 사이의 간극을 좁혀주는 가장 다정한 망원경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관계는 하나의 기후이며, 하나의 우주”
변하지 않는 관계의 진실을 새로운 언어로 다시 쓰다
오랜 사랑을 받아온 『관계의 물리학』이 전면 개정해 돌아왔다. 개정판에는 그동안 저자가 사유한 관계의 성장을 새롭게 수록, 독자들에게 오늘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 저자가 경험한 관계는 예측보다 리듬에 가깝고, 계산보다 흔들림에 가까웠다. 9년 만에 출간된 개정판에서는 한층 성숙된 질문들을 독자에게 건넨다. 당신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고, 위로하고, 어루만진다.
“빛이 사물을 드러내듯 관계도 찰나의 반짝임이 전부를 비춘다. 어떤 마음은 파동처럼 번져 서로를 흔들고, 어떤 마음은 침묵 속에서 중력처럼 작동한다. 어느 순간 거리감이 느껴질 때 관계의 끝을 예감하고 상대를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의 궤도가 달라졌을 뿐 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삶을 운행해 나간다.”
-프롤로그_닿으며(2026) 중에서-
『관계의 물리학』은 사람 사이에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물리학 개념으로 풀어낸 유니크한 산문집이다. 과학적 정밀함으로 관계를 바라본 후 문학으로 풀어낸 독보적 감성을 지님은 물론, 일상적 사건을 아름다운 은유로 접근해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네 개의 길에 담긴 관계의 로그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으며 각 부 첫머리에는 ‘여는 글’이 자리한다. 여는 글은 개별 에세이들의 주파수를 맞춰주는 다이얼과 같으며 개정판에서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각 파트의 프롤로그 역할을 한다.
1부 「관계의 날씨」에서는 인간관계를 정서적 기후로 바라보며 감정의 기류와 패턴을 탐색한다. 몰랐던 당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었을 때, 관계의 날씨는 어떻게 변해왔을까? 익숙했던 너를 보내주었을 때 우리의 중력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관계의 날씨를 살펴본다.
2부 「말의 색채」에서는 언어의 파장과 스펙트럼을 분석한다. 관계에 있어서 말은 최소 단위의 에너지다. 같은 말이라도 주파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소통의 본질을 다룬다.
3부 「행복의 질량」은 행복을 에너지와 질량의 물리학으로 상상하며, 삶의 운동 방향과 속도를 살펴본다. 그리고 위로한다. 사람은 자기 안에 행복 입자가 있을 때 타인의 행복에 감응한다고. 당신은 그 입자를 잃어버리지 말라고.
4부 「마음의 오지」에서는 타인의 행성에 착륙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나’라는 세계를 성찰한다. 자존, 기억, 몸 등 나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을 돌아보고, 껴안고, 정돈하게 한다.
이번 전면 개정판은 단순한 보완이나 수정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지평을 연다. 변화한 시대 감각 속에서 관계의 본질을 다시 묻는 사유의 작업이며,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 건네는 관계의 지도다.
사람은 사람에게 위로받고, 사람에게 절망한다. 그리고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간다. 『관계의 물리학』은 그 오래된 순환의 질서를 물리학이라는 낯선 프리즘으로 통과시켜 보여준다. 관계가 가볍게 소비되는 시대일수록, 관계의 원리를 묻는 이 책은 더욱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언제부터 우리는 서로를 우주로 바라보기 시작했을까? 어떤 마음은 빛처럼 다가와 사물의 표면을 밝히고, 어떤 마음은 되레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가까울수록 중력은 더 단단히 작동하고, 멀어지는 순간의 가벼움은 엔트로피처럼 되돌릴 수 없다. 이 우주의 법칙들을 나는 문학의 언어로 해석해보려고 시도했다. 운명적 만남과 원치 않았던 헤어짐, 말의 상처와 시간의 용서, 가벼운 우연과 짙은 필연. 수없이 겪어 왔지만, 무어라 설명하지 못했던 관계의 현상들을 물리학의 원리 속에서 이해해보려고 했다. 과학의 설명은 삶을 좀 더 명료하게 보여주고, 문학의 정서는 관계의 내면을 좀 더 다정하게 쓰다듬는다.
프롤로그_닿으며(2026)
관계에도 계절이 있다. 어떤 사람은 여름처럼 빠르게 다가오지만 쉽게 지친다. 어떤 사람은 겨울처럼 말이 적지만, 한번 녹기 시작하면 깊게 스며든다. 중요한 건 ‘반복성’이다. 매년 찾아오는 장마나 가뭄처럼 가까워지고 멀어지며, 다투고 화해하는 주기의 반복이 일어난다. 기후는 바꿀 수 없는 순응의 대상이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그의 계절을 따라 움직일 뿐이다.
1부_관계의 날씨_여는 글
휴대전화를 켜고 연락처를 열어 이름을 검색한다. 일반 목록에 저장돼 있던 전화번호 하나가 ‘즐겨찾기’로 옮겨진다. 특별한 의미의 사람으로 신분이 격상되었다는 뜻이다. 한글 자모 순으로 멀리 밀려날까 봐 이름 앞에 ‘나의 누구’라고 붙여서 저장한다.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간단한 손놀림 하나로 관계의 배치가 바뀌는구나. 아주 사소한 관형사 하나로 소속 관계가 달라지는구나.
1부_ 별자리의 탄생
작가 소개
지은이 : 림태주
삶은 관계의 그물로 지은 집이다. 포유동물은 서로의 체온을 쬐는 수밖에 없다.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 숨과 힘 사이의 미묘한 흔들림에 오래 머물렀다. 보이지 않는 관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싶어 별과 우주, 날씨와 천체물리학의 은유를 빌려 사유했다. 나는 동물로 태어났으나 식물적인 삶을 탐했다. 저물 때, 시인의 감각을 유지한 채 스러지고 싶다. 남은 희망이 있다면, 그리움을 절판하고 가는 것이다. 지금은, 살아서만 가능한 사랑의 일을 미루지 않겠다. 완전한 관계도, 외롭지 않은 인생도 없다. 인간은 타인을 겪고 감당하는 방식으로만 자신이 된다. 사람을 놓쳐서 『그리움의 문장들』을 썼고, 동백꽃처럼 뜨거워져서 『그토록 붉은 사랑』을 썼다.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는 가을 저녁에 썼고, 『오늘 사랑한 것』은 여름 한낮의 수국 곁에서 썼다. 이 책 『관계의 물리학』은 겨울 새벽, 별자리가 가장 선명한 무렵에 썼다. 별은 옮겨가고 별빛은 흔들린다. 한시도 잊지 않으려 한다. 나의 영혼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있다.
목차
prologue · 닿으며(2026)
prologue · 닿으며(2018)
1부_관계의 날씨
여는 글
별자리의 탄생
느낌의 과학
관계의 본질
관계의 물리학
놓음과 닿음
오늘의 관계 날씨
적당한 거리는 얼마쯤일까
관계의 우주
차단 버튼을 누르기 전에
관계의 윤회
소홀과 무례
사이라는 말
거리를 준다는 것
당신의 입장
사람을 잃기 좋은 때
만유인력의 법칙
딸에게 1
무의미의 사랑
첫사랑의 양자역학
관계의 화학
2부_말의 색채
여는 글
바다는 파랑을 기억한다
모든 말에 영혼을 담을 수는 없다
관계를 만드는 말들
사막을 건너는 법
관계의 문장 연습
관계의 황금률
말하지 않은 죄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비꽃
담담한 친절
새 장수가 전하는 말
관계의 열역학
아끼지 말아야 할 말
그냥 좋다는 말
그 사람이 알고 싶다면
문자 이별 시대의 사랑
잘 먹겠습니다
말의 색채
3부_행복의 질량
여는 글
장미 향기를 미루지 말 것
딸에게 2
사생활의 보증
행복의 질량
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가
행복 원소
연결의 의미
거절할 권리
초콜릿 행복론
철학자와 늑대
사람 욕심
원자의 기분
나이 타령 금지
가족, 아주 오래된 질문
행복 연습
4부_마음의 오지
여는 글
삶의 최전선
자존에 대하여
너무나 모순적인
여행의 은유
그늘의 미학
마음의 오지
자기 자신과 사귀는 법
보통의 어려움
쓸쓸함과 외로움의 차이
지나간 것이 살아와서
장소로 기억되는 사람
버티고 있는 사람
마음, 가장 오래된 타인
날개의 내면
생각이 흐릴수록 몸으로 돌아가라
혼자를 사랑해야 할 시간
나는 과연 옳은가
나는 물 같은 여자를 사랑했네
epilogue · 놓으며(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