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심리상담사 고은희가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며 그린 그림과 글을 묶은 『완벽한 하루』. “암수술 3번, 항암 12번, 방사선 30번”의 시간을 지나 깨달은 “삶은 모른다”는 고백에서 출발한다. 미래를 붙잡으려는 조급함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태도를 담담히 전한다.
이웃의 마음을 일으키는 일을 해온 저자가, 정작 치유하지 못했던 자신의 상처를 그림으로 마주한다. 서툰 듯한 그림과 단상은 지나온 시간과 관계를 돌아보는 디딤돌이 된다. 상담심리전문가 이선화의 말처럼 한 사람의 연대기이자 영적 탐구의 여정이며, 죽음의 고비를 건넌 삶을 용서와 화해, 해학으로 풀어낸 기록이다.
법어처럼 짧은 문장들 사이로 상처와 사랑을 함께 끌어안는 태도가 드러난다. 속도와 성과를 좇는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등산 도중 만나는 샘물 같은 그림 에세이다. 상처받은 존재들의 자기 치유가 세상을 지탱한다는 메시지를 조용히 건넨다.
출판사 리뷰
등산 도중 만나는 샘물 같은 그림과 글 모음!
저자는 심리상담사이다. 저자 스스로 밝힌 바에 따르면, “상처와 폭력으로 얼룩진 이웃들의 마음을 일으키는 데 함께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정작 자신의 ‘상처와 얼룩진 폭력’은 치유하지 못한 것을 깨닫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완벽한 하루’에서 밝혔듯이 “암수술 3번, 항암 12번, 방사선 30번”을 받고도 생사를 알 수 없게 되기까지 했다. 결국은 살아나게 되었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달은 것은, ‘삶은 모른다’이다. 여기서 ‘모르다’는 인지적 무능이나 인식의 정전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살아 있는 이 순간이 어떤 미래에 도착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잊은 채 우리는 어떻게든 미래를 알려고 하고 미래를 붙잡으려 한다.
어쩌면 우리는 미래를 알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고, 평화로울 수 있고, 그래야 잘살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에 휩싸여 사는지도 모른다. 이때 저자 고은희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곁에 있는 이웃들과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저자의 그림 솜씨는 서툴지 모르지만, 그것을 이웃들과 연결함과 동시에 자신을 돌아보는 디딤돌이 된다. 그 결과물이 이 책, 『완벽한 하루』이다.
추천사를 쓴 상담심리전문가 이선화의 말대로 이 책은 “작가의 탄생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실한 삶 그 자체를 보여준다. 한 사람의 연대기적 기록이며, 영적 탐구의 여정이며, 취약한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자의 진실한 마음이며, 사회 정의를 회복하고자 했던 투사들의 뒷이야기이다.” 하지만 동시에 “죽음의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삶의 고통을 지나, 불합리한 삶을 용서와 화해로 받아들이고, 해학으로 전하고 있는” 소박한 그림집이다. 저자가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자기 단상을 덧붙인 이 책은 속도와 외면적 성장만을 좇는 지금, 등산 도중 만나는 샘물 같은 청량감을 준다.
상처받은 존재들의 자기 치유로 유지되는 세상
때때로 등장하는 법어 같은 문장은 저자의 내면에 또다른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자기 상처를 치유하면서 동시에 그 상처에 대해 보여주는 남다른 인식은 그것을 드러내는 한 단편이다. 본문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또다른 추천사를 쓴 청소년상담사 전선숙의 전언에 의하면 저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상처받으며, 사랑하며 살아요. 그것도 많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많이 상처받으며 살자고.”
어떤 삶이 상처투성이라면 그만큼 삶을 사랑했다는 방증일 테다.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를 회피하면 그에 비례해 자신 안에서 사랑의 신비가 사라져가는 것도 진실에 가까운 것인데, 저자의 담담한 진술 속에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의 숨결이 배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의 서툰 그림에서 상처를 떠안은 한 사람의 내면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은 화려하고 크고 많은 것을 추종하느라 어지럽지만, 잠깐씩 이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사랑하느라 상처받은 존재들이 자기를 치유하며 내뿜는 기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진실에 대한 어떤 중좌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비우려고 빈몸으로 절에 들어간 그녀가, 6개월 후에는 트럭으로 짐을 가득 싣고 나왔다고 했다. 영적 공부를 한다고 쌓여가는 것들을 보니 그녀의 말이 떠올라 웃음이 나온다. 뭘 그리 비움을 가득 채웠을까. 아니, 간절함이라고 말해볼까? 쌓여가는 것들을 보며 오늘은 내 마음에 트럭을 대기시켜야겠다. 1톤으로.
―‘비움과 채움’
이제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에. 왜냐하면 진짜 사랑할 것이기에. 보통의 사랑, 특별함을 넘어선 자리. 칼날이 사랑이 될 수 있을까. 예리함은 포용이 될 수 있을까. 특별함으로 상대를 구속하고 나를 속박하지 않는 사랑은 내려놓는 것. 특별하지 않는 특별한 보통의 사랑.
―‘보통의 사랑’
예전에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쩌다가 어렸을 때 맞아 본 이야기들이 나왔다. 파리채부터 체벌의 무기들이 다양했다. 어느새 무기들의 강도들이 높아갔고, 마치 배틀하듯 웃픈 이야기들이 오가며 끝이 나지 않을 때. “너희 목탁으로 맞아봤어?” 그의 아버지는 스님이었다. (대처승 : 자식을 둔 승려) 목탁~ 거의 기절했다고 한다. 남은 사람들이 두 손을 들었다. 생존자들(?)의 밤은 깊어갔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그리고 목탁으로도 때리지 마라.
―‘때리지 마라’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은희
심리상담연구실 ‘마음꽃피다’를 운영하며 지구별 순례 중입니다. 최근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하며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 5
소소한 하루 …… 9
그리운 하루 …… 71
요가의 하루 …… 133
여행자의 하루 …… 177
회복의 하루 …… 225
추천의 글 ……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