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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소소담담 | 부모님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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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이 두 번째 수필집으로 돌아왔다. 첫 수필집 『바람이 지나간 자리』 출간 이후 11년, 사업가이자 두 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온 저자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놓지 못한 글쓰기를 한 권에 담았다. 화려한 수사 대신 체험과 성찰을 앞세워 문학의 뿌리가 삶 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길, 남해 갯벌과 청학동 산길, 동해안 해변과 남프랑스 론강둑까지 삶의 자리에서 마주한 풍경이 담담히 펼쳐진다. 특히 여성 경영자로 살아가며 “내 안의 여린 여자”를 냉동고에 넣고 출근해야 했던 시간과 이를 유머로 견딘 태도는 오늘을 사는 이들의 현실과 맞닿는다.

인생을 ‘징검돌을 하나씩 건너는 일’에 비유하며 넘어짐과 배움의 시간을 기록한다. 특별한 성공담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건너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다. 개인의 경험이 또 다른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의 의미를 이룬다.

  출판사 리뷰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 두 번째 수필집 출간
“문학의 뿌리는 삶 속에 있다.”

첫 수필집 『바람이 지나간 자리』 출간 이후 11년. 바쁜 일상과 책임의 무게 속에서도 끝내 글쓰기를 놓지 못했던 한 사람이 두 번째 수필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신작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 대신,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진솔한 체험과 성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저자는 사업가로서,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감당해 왔다. 삶은 언제나 빠른 속도로 흘러갔고, 글쓰기는 때로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틈나는 대로 한 문장, 한 단락을 쓰는 일은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었다. 그렇게 쌓인 문장들이 이번 수필집으로 결실을 맺었다.
책에는 노란 은행잎이 흩날리는 길, 남해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던 순간, 청학동 산길과 동해안 해변을 달리던 장면, 그리고 남프랑스 론강둑에서 만난 반 고흐의 흔적까지, 삶의 곳곳에서 마주한 풍경들이 담겨 있다. 바쁜 현실 속에서도 감성을 잃지 않으려는 몸짓과, 일상의 틈에서 길어 올린 사유가 담담하게 펼쳐진다.
특히 이 수필집은 여성 경영자로 살아가며 마주한 현실의 벽과 그에 대한 저자만의 대응 방식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내 안의 여린 여자”를 냉동고에 넣고 출근해야 했던 시간들, 상황을 유머로 전환하며 자신을 지켜온 태도는 웃음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 고백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맞닿는 공감의 지점으로 확장된다.
저자는 인생을 ‘징검돌을 하나씩 건너는 일’에 비유한다. 평평한 돌도 있지만, 미끄럽고 위태로운 돌도 있다. 넘어지고 상처 입으면서도 다시 중심을 잡고 다음 돌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배움과 지혜가 쌓인다. 이번 수필집은 그러한 시간의 흔적을 담은 기록이다.
이 책은 특별한 사람의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삶을 건너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다. 개인의 경험이 또 다른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이 수필집의 가장 큰 미덕이다.
삶의 한복판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이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 그리고 다시 걸어갈 힘을 건넬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 수필집은 삶과 문학의 거리를 최소화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특별한 미학적 행위로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사업가이자 어머니로 살아가는 일상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체험을 통해, 문학의 뿌리가 삶 속에 있음을 조용히 증명한다. 화려한 수사 대신 체온이 남은 문장이 중심을 이룬다.
작품의 특징은 자아의 이중 구조에 있다. ‘여린 여자’와 ‘경영자’라는 대비적 자아는 갈등의 서사가 아니라 생존의 전략으로 제시된다. 특히 “내 안의 여린 여자”를 냉동고에 넣고 출근한다는 비유는 현실의 차별과 긴장을 유머로 전환하는 상징적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개인적 고백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장면으로 확장된다.

이젠 외롭지 않다. 해를 친구삼아 산길을 걷는다. 계곡의 물소리,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솔바람의 속삭임이 평화롭다. 소탈한 쑥부쟁이의 미소, 화한 향기는 어느 꽃의 짓일까. 사람의 손길, 눈길조차 거부한 그들이 부럽다. 퍽 자유로워 보인다. 얼기설기 쳐진 거미줄에 잠자리 한 마리가 걸려 있다. 그래도 수풀 속은 더욱 또렷해진다. 점점 숲속으로 들어가니 산새 한 마리가 나의 발소리에 놀라 푸드덕거리며 날아간다.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자리하고 있는 온갖 잡목들의 무질서가 질서인 곳, 나는 지금 이 공간이 좋아서 그만 그 자리에 머문다.
- '자유를 찾아서' 중에서

내가 세상에 태어나던 날, 엄마는 새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아이가 너무 못생겨서였다.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삼신상에 정성껏 만든 음식을 차려놓고 삼칠일 동안 삼신할미를 찾았다. 앞으로 살아갈 내 삶이 순조롭기를 바라며 간절히 치성을 드렸다.
‘부디 이 아이가 커서 남의 눈에 꽃이 되고 잎이 되게 해 주소서.’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연 엄마에게 꽃과 잎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었을까. 어쩌면 ‘보기 좋은 사람’이 되라는 그 이상의 뜻이 담겼을지도 모른다. 꽃은 스스로 빛나 누군가에게 기쁨을 건네고, 잎은 제 몸을 키워 그늘을 내어주며 세상을 싱그럽게 하는 존재가 아닌가. 외모가 어떠하든 남에게 누가 되지 않고, 어느 곳에 있든 제 자리에서 쓰임을 다하는 사람이 되라는 바람이었을까.
-<꽃이 되고 잎이 되고> 중에서

인생도 하나의 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은 박자를 놓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리듬을 제대로 타기 어려울 때도 있다. 때로는 남의 박자를 따라가느라 내 박자를 잊어버리기도 하겠지. 그러나 중요한 건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몸이 가장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동작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 누군가의 관심 밖이어도 대중의 박수갈채에 연연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나대로의 삶을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막춤> 중에서

나의 힘든 고비를 견디게 해 준 곳. 지금 청학동 벚나무 숲길이다. 지리산 첩첩산중에서 나무와 꽃과 새와 교감 중이다. 첫 만남의 서툰 기억이 밑바탕이 되어 쓰러져 가는 나를 일으켜 세워 준 청학동의 나무를 힘껏 안는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과 물소리를 가슴에 새기며 천천히 걷는다. 몸에 기운이 돈다.
-<부탁>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춘희
경북 의성에서 육 남매 중 셋째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은하수 위를 걷고 싶었습니다. 비행기가 긋고 간 하얀 연무를 보면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일고, 무지개가 뜨는 날이면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새댁 시절, 백일장에 참여해 가끔 상을 받았고, 그 후로 글쓰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주부가 되고 경영자가 되어서도. 사업하는 일로 시간에 쫓길 때 글을 쓰는 건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생각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자다가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벌떡 일어나 한 줄 메모라도 해놓곤 했답니다. 2009년, 계간 《문장》을 통해 등단하였고, 여러 문학 단체에 기웃거리며 한 편 두 편 글을 쓰다 보니, 첫 수필집 《바람이 지나간 자리》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어느 풍경
세 개의 명함
엄마의 마음
나만의 시간
폐선
자격증 시대
등나무
꽃이 되고 잎이 되고
포룸광장

제2부
서랍 속의 남자
막춤
태백이 생각
송편 만들기
부탁
인동초
첫 만남
산다는 것
론강둑을 걸으며

제3부
이젠 나도
버팀목
노란 집
젊은 손님
둥지

징검다리
옆집 새댁
대나무

제4부
나를 만나는 곳
3이란 숫자
자유를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옷장 정리
60초
초입에 들어서다
생레미 요양병원
이제
아를을 떠나야 합니다

[작품론] 고백적 언어가 건져 올린 삶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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