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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얼굴을 마주할 때까지
도서출판 학영 | 부모님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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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부르심’과 ‘종말’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바울서신과 복음서 본문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오늘의 삶에 설득력 있게 적용한 책이다. 학자로서 원문과 문맥을 치밀하게 짚어 내는 주해의 정밀함과, 목회자로서 성도의 현실을 끌어안는 따뜻한 통찰이 조화를 이룬다. 신학적 깊이와 영적 울림을 함께 원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다시 부르심 앞에 서게 하고 종말의 소망을 현재의 삶 속에서 살아내도록 이끄는 성숙한 신앙의 길잡이다.

  출판사 리뷰

[특징]
- 해외에서 활약 중인 주목받는 신약학자, 미국 오스틴 장로교신학교 정동현 교수의 최신간
- 학문적 엄중함과 목회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부르심과 종말이라는 주제를 파헤친다

고린도전서 12장 31절에 나오는 “더 큰 은사”가 예언을 가리킨다고 보든, 혹은 사랑을 의미한다고 보든 간에, 두 해석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동일한 전제를 갖습니다. 즉, 은사들 사이 위계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더 크고 나은 은사, 더 값진 은사가 따로 있고, 반대로 더 작거나 열등한 은사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정말로 은사의 중요성에 차등을 두고, 거기에 따라 더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 청중에게 권면한 것일까요? 대부분의 한국어 번역 성경(개역개정, 새번역, 공동번역, 새한글 등)에서는 고린도전서 12장 31절 상반절을 명령문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번역 성경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즉, 고린도인들에게 더 큰 은사를 추구하도록 실제로 명령하는 장면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구절을 다르게 읽습니다.

저는 한국교회에 자리잡고 있는 전도의 열정이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개신교가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 고 단시간에 양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 에는 그러한 열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 구하고 다음과 같은 의문이 종종 떠오르곤 합니다. ‘누군가에 게 좋은 이웃이 되어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행동이 단지 그 사람을 내가 다니는 교회로 데려오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바울이 고린도전서 9장에서,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되어서 그들을 구원하고자 했다”라고 말할 때, 바울 역시 자신이 타자와 맺는 관계를 도구화한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이러한 질문을 바울에게 직접 던졌다면, 그는 아마도 저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 보았을 것입니다.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고, 한가한 소리만 한다고 질책했을지도 모릅니다. 바울은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 아니라 1세기를 사는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는 “새생명축제”나 “새가족초청주일”의 성공을 위해서 전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바울에게는 체계적으로 조직된 교회, 안정된 목회 자리, 재정적으로 준비된 은퇴와 같은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는 로마가 다스리던 1세기 지중해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떠돌이 유대인 사상가였습니다. 유대인 바울은 그가 믿는 메시아에 관한 소식을 다른 사람 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만난 메시아가 그의 세계 전체를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디모데전서와 스킬리움의 순교자 행전을 나란히 놓고 읽는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스킬리 움의 순교자 행전」에 디모데전서 2장이 직접 인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순교자 문헌에는 디모데전서 1장과 6장,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통치 권력과 맺는 관계를 다루는 또 다른 본문인 로마서 13장에 대한 암시가 들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스킬리움의 순교자들에게 사도 바울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총독에게 심문을 받는 동안, 그들은 휴대할 수 있는 작은 상자 안에 바울서신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Quae sunt res in capsa uestra? Libri et Epistulae Pauli uiri iusti). 따라서 「스킬리움의 순교자 행전」은 넓게 보아 초기 바울 수용사, 즉 바울을 인식하고 해석한 역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2장을 이 초기 기독교 순교 이야기와 엮어서 읽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동현
미국장로교(PCUSA) 목사이며, 텍사스주의 오스틴 장로교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에모리대학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 학위(Ph.D.)를 받았다. 저서로는 Pauline Baptism among the Mysteries: Ritual Messages and the Promise of Initiation (De Gruyter, 2023)과 <건축자 바울>(도서출판 학영, 2024)이 있고, 역서로는 <신약학 연구 동향>(비아토르, 2023), <바울, 우리 어머니>(도서출판 학영, 2025)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13
약어표 … 15

1부 부르심 … 17
1장: 후회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 … 19
2장: 진심인가요, 바울?… 45
3장: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 65
4장: 모두를 위한 집 … 89

2부 종말 … 109
5장: 그 이름 … 111
6장: 우리가 얼굴을 마주할 때까지 … 137
7장: 주해의 종말 … 165
참고문헌 …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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