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마침내 집 현관문 앞에 섰다. 자식들이 어렸을 때는 우리가 반겨줄 설렘으로 열었을 이 문을, 홀로 지내신 8년 동안 아빠는 어떤 마음으로 열고 닫으셨을까. 조심스레 문을 열자, 따스한 햇볕과 함께 옛 기억이 배어 있는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예기치 못한 아빠와의 사별, 그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회상의 끝에는, 엄마와 누나를 향한 강한 분노가 밀려오기도 했다. 이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억지로 붙잡지 않으려 노력하며, 오직 나만의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내려 한다.
출판사 리뷰
“의사가 진단한 아빠의 사인은 병사(病死), 하지만 내가 진단한 아빠의 사인은 고독사였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낸 8년이라는 시간. 아빠와 가족 사이의 정서적 교감은 몇 달 만에 나누는 형식적인 연락과 가끔의 외식이 전부였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가족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아빠를 진정으로 위로한 것은 가족이 아닌 직장 동료와 동호회 사람들이었다. 그들마저 떠난 빈자리를 채운 유일한 친구는 술이었고, 결국 그 술은 아빠를 배신했다.
술로 인해 찾아온 치질. 아빠는 그 남모를 고통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 채 홀로 삭여왔다. 누가 치질이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가족들은 당연한 회복을 믿었으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정년퇴직 후 찾아온 지독한 고독과 우울, 그 깊은 수렁 속에서 아빠는 술이라는 가짜 위로에 기대어 무너져 가고 있었다.
“만약 아빠가 혼자 살지 않았더라면, 가족 중 누군가 그 고통을 먼저 발견했더라면 아빠는 지금 우리 곁에 있지 않을까.”
저자는 아빠의 죽음 이후, 앞으로 나아가는 대신 과거로 퇴보하며 그 비극의 기원을 추적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진실 앞에서 억눌러 온 강한 분노를 터뜨린다. 그러나 이 치열한 복기의 끝에서 저자가 깨달은 것은 결국 ‘보내줌’의 미학이다. 아빠를 그리워하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내려놓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내는 것. 그것만이 사후세계에 있을 아빠와 맺을 수 있는 가장 성숙한 관계임을 이 책은 담담히 고백한다.
“탕에서 나와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본다.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물체를 보며 별인지, 아니면 아빠인지 생각한다. 이제 내 삶에 햇볕을 드리우지 않는 아빠라는 ‘태양’이 저 멀리 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태양도 은하계 너머 아주 먼 곳에 있으면 그저 이름 모를 작은 별처럼 존재조차 알 수 없게 되듯이, 아빠도 지금 그런 곳에 계신 걸까. 나는 밤하늘의 별에게 가만히 빌어본다. 아빠 옆에 꼭 붙어 있어서, 우리 아빠를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작가 소개
지은이 : 남승우
1991년에 태어나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충북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남을 도우며 살라.”고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버지의 뜻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울림을 주는 삶을 지향한다.이 책 《나의 아빠는 고독사했다》는 그의 첫 번째 기록이다. 무너진 가족의 현실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본질을 묻고, 상실의 아픔을 겪는 모든 이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목차
Chapter 1. 아빠의 입원
Chapter 2. 아빠와 술
Chapter 3. 나의 이야기
Chapter 4. 아빠와의 이별
Chapter 5. 아빠의 이야기, 그리고 엄마와 누나가 생각하는 아빠의 잘못
Chapter 6.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