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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함께 살기 : 질문하는 과학자, 창조하는 예술가
과학잡지 에피Epi 35호
이음 | 부모님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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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AI와 협업을 해서 최소한 바둑에서만큼은 사고력 자체가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AI를 통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한번 기대는 해볼 수 있는 거죠. 저는 기사들이 ‘새로운 미학의 탄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_ 「‘인간적인 결정’ 이후에 일어난 일들: 알파고 대국 10주년 기념 이세돌 인터뷰」

바둑, 음악 등은 인간의 수준에서 평가할 수 있는 분야들이고 과학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활동이라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은 어떤 정해진 대상을 놓고 인간이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크게 열려 있는 어떤 영역을 탐구하기 위해 인간이 AI라는 도구와 협력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_ 「인공지능은 통합과 융합의 도구다: 화학자 석차옥 인터뷰」

오늘날에는 관측 및 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문학자들이 다루는 데이터의 양도 방대해지고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희귀한 천체 현상들을 훨씬 더 많이 관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빅데이터의 시대의 천문학의 한 가지 트렌드는, 비정상적인 현상들에 대한 관심의 증가라고 할 수 있어요.
_ 「평범하고 이례적인 우주 속의 인공지능: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인터뷰」

  작가 소개

지은이 : 성기완
시인이자 뮤지션. 1967년 서울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1994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냈다.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아싸(AASSA)’의 리더로 활동했고, ‘트레봉봉’의 멤버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 『유리 이야기』 『당신의 텍스트』 『ㄹ』 『11월』, 산문집 『장밋빛 도살장 풍경』 『홍대 앞 새벽 세 시』 『모듈』을 냈다. 음악가로서 성기완은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솔로 앨범 「나무가 되는 법」 「당신의 노래」 「ㄹ」 등을 발표했다. 2015년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지은이 : 정인경
과학저술가,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같은 대학 과학기술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내 생의 중력에 맞서』,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통통한 과학책 1,2』, 『과학을 읽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 등이 있다. 고등학교 『과학사』(씨마스)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한겨레 신문에《정인경의 과학 읽기》칼럼을 썼다.

지은이 : 신방실
KBS 기상전문기자, 『날씨의 문장들』 저자날씨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맑고 화창한 하늘이었다가 순식간에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휘몰아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가올 날씨를 비교적 정확하게 내다보고 대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이 책은 혼돈의 대기를 예측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기상학자들의 도전을 그려낸다. 날씨를 주술이나 미신이 아닌, 과학의 대상으로 바꾼 것은 이들의 집념 덕분이었다. 열기구를 타고 대류권을 탐험한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온도계와 기압계의 발명으로 대기의 상태를 수치로 측정할 수 있게 되기까지 흥미진진한 기상학의 역사가 펼쳐진다.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 과학자들의 이름이 총출동하고 날씨는 ‘관측’의 시대에서 ‘예보’의 시대로 옮겨 간다. 미래를 내다보는 일이 한때는 금기의 영역이었다면 지금은 일기예보 없이는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저자가 물리학자인 만큼 기상학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끌어 준다. 대학 시절 공부했던 ‘상태 방정식’을 책에서 만났을 때는 ‘깜짝 선물’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상태 방정식’이 온도와 압력, 밀도만으로 대기의 상태를 알려주는 만능 번역기나 다름없다며 대중을 상대로 친절한 개념 풀이에 나선다.기상학자들의 도전은 온실효과를 입증하고 먼 미래의 기후를 예측하기에 이른다. 저자가 말하듯 날씨는 끊임없이 변하지만, 기후는 변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정상’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의 기후는 어떤 모습일까. 결국 우리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지은이 : 차우진
오랫동안 ‘음악평론가’로 불리며 일했지만 나 스스로는 ‘대중문화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 뉴스레터 발행인이자 콘텐츠 산업 전략가, 1인 미디어 사업자다. 사실 뭐라고 불리든,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건 ‘쓰는 일’이다.25년 넘게 네이버를 비롯한 IT회사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매거진t』 등의 온라인 매거진에서 기자로서 산업 전반을 취재했다. 음악 웹진 『weiv』의 편집장, 스타트업의 콘텐츠 디렉터와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패션 매거진 시사 주간지 일간지 웹 매거진 등에 다양한 글을 썼다. 『마음의 비즈니스』 『케이팝의 역사, 100번의 웨이브』(공저) 『대중문화 트렌드 2018』(공저) 『청춘의 사운드』 등을 썼고,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로 티빙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2023)을 제작했다.

지은이 : 윤영길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자 미래전략기획위원이며, 현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 있다. 2015 FIFA 여자월드컵에서 대한민국대표팀 멘탈코치를 맡았다.

지은이 : 이세돌
전직 프로 바둑 기사.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에서 AI 알파고와 대결했다. 결과는 1승 4패였으나 ‘인류 최초의 1승’을 거두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3연패 이후 맞이한 4국에서 승리를 이끈 78수는 0.007%의 확률을 뚫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이 대국을 계기로 그는 “내가 알던 예술로서의 바둑은 끝났다”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바둑을 모티브로 한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고,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AI가 바둑에 끼친 영향과 인간의 창의성에 대해 강연해왔다. 2025년부터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명되어 과학자를 위한 보드게임 설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철학과 경험을 대중과 공유하는 중이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나 12세에 프로 기사로 입단했고, 은퇴할 때까지 세계 대회 18회를 포함해 통산 50회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00년에는 3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불패소년’으로 불렸고, 이후 당대 최강자였던 이창호 9단을 꺾으며 바둑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전적은 1904전 1324승 3무 576패다. 그리고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그의 커리어는 절정을 맞았다.

지은이 : 윤신영
에피 편집위원. 연세대학교에서 도시공학과 생명공학을 공부했다. 과학 기자로 글을 쓰면서 4년간 《과학동아》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생태환경전환잡지 《바람과 물》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9년 로드킬에 대한 기사로 미국과학진흥협회 과학언론상,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와 『인류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지은이 : 금종해
전 고등과학원 원장. 현재 고등과학원 HCMC 석학교수이자 국제수학연맹(IMU) 집행위원. 대수기하학의 여러 난제를 해결했다. 2008년 한국과학상, 2018년 경암과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윤성철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천문학 전공 교수. 별의 구조와 진화, 초신성 및 감마선 폭발체, 그리고 별이 우주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한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단 하나의 이론』(공저) 등을 썼다.

지은이 : 김초엽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 및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엽편소설집 《행성어 서점》, 중편소설 《므레모사》,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산문집 《책과 우연들》, 《아무튼, SF게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지도자상,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고, 중국 성운상 번역 작품 부문 금상과 은하상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수상했다.사진출처 : ⓒ 해란

지은이 : 전명원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현재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주 최초의 별과 은하를 연구하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초기 우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주는 처음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한다.

지은이 : 오철우
국립 한밭대학교 강사. 대학에서 논리적 글쓰기와 과학 저널리즘, 과학 기술과 현대 사회를 강의하고 있다. 2016년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 철학 협동 과정(현 과학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1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한겨레신문사에서 주로 과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 지은 책으로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태양계의 그림을 새로 그리다』, 『천안함의 과학 블랙박스를 열다』가 있고, 옮긴 책으로 『과학의 언어』, 『과학의 수사학』, 『온도계의 철학』 등이 있다.

지은이 : 김지연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Text@Media(2009), Sound@Media(2010)를 기획했다. 이후 소리 매체와 듣기 행위에 대한 관심에 이끌려 창작의 경로로 들어섰다. 김지연과 ‘11(십일)’로 작가와 음악가의 활동을 오가고 있다. 대표 작업으로는 <웨더 리포트>(2015-16), <투명한 음악>(2017), <생명연습>(2021)이 있으며, 『생명연습』(2022), 『불가능한 목소리2』(2022), 『하이퍼객체』를 번역했다. <11EP>(2014), <Transparent Music>(2017), <snow>(2019), <Long Decay and New Earth>(2020) 음반을 만들고 발매했다.

지은이 : 석차옥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 교수이자 AI 기반 신약 개발 회사 갤럭스(Galux) 대표. 2025년 한국과학AI포럼을 창립했고, 현재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과학 및 인재 분과를 맡고 있다.

지은이 : 김한주
뮤지션. 밴드 ‘실리카겔’에서 보컬, 키보드, 기타를 담당한다.

지은이 : 오묘초
순수미술을 전공한 후 생물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공상과학소설을 집필하고 이를 조각으로 표현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문학적 상상으로 넘나들며 다양한 생물체들을 탐구하여 미래에 생존할 지성체들을 상상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은이 : 김연민
작가이자 연출가. 과학기술과 예술을 접목, 지역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작업한다.《아르카디아》,《전기 없는 마을》, 《안톤 체홉 4대 희곡 번안 프로젝트》등을 연출했다.

  목차

들어가며 Prologue
알파고 이후 10년 | 전치형

숨 Exhalation
‘인간적인 결정’ 이후에 일어난 일들: 알파고 대국 10주년 기념 이세돌 인터뷰
인공지능은 통합과 융합의 도구다: 화학자 석차옥 인터뷰
평범하고 이례적인 우주 속의 인공지능: 천체물리학자 윤성철 인터뷰
인공지능은 마술이 아니라 수학이다: 수학자 금종해 인터뷰
초고 3천 자는 AI를 쓰지 않고 스스로 쓴다면: 소설가 김초엽 인터뷰
불완전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뮤지션 성기완, 김한주 대담

갓 Ansible
[이 계절의 새 책] 진실을 향한 몸-글쓰기 | 정인경
[과학이슈 돋보기] 조직적 AI 콘텐츠, 민주주의 위협할 수 있다 | 윤신영
[과학뉴스 전망대] 인간형 로봇 시대에 다시 읽는 러다이트 | 오철우
[글로벌 기후리포트] 빙하의 기억을 수집하는 이유 | 신방실

터 Foundation
[현대미술, 과학을 분광하다] 조각가가 과학을 오해하는 방식에 대하여: 미래를 상상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 | 오묘초
[과학, 무대에 오르다] 카오스: 결정론적 우주에서 무질서의 무대로 | 김연민
[소리에 귀 기울이는 과학] 1화 숲을 따라 | 김지연
[과학, 스포츠를 입다] 축구 전술 흐름에 담긴 공간과 시간 | 윤영길
[에세이] 가상 아이돌의 라이브 콘서트 혹은, ‘경계’의 재정의 | 차우진

길 Farcast
우주의 시작을 직접 바라보는 일: 제임스 웹의 새로운 발견들과 천문학 이론의 대응 | 전명원

인덱스 Index

2016년 이세돌·알파고 대국이 알파고의 4승 1패로 끝나고 알파고는 동시대 인공지능의 상징이 되었고, 2026년에는 챗지피티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그 시작점에 있었던 일과 현재 벌어지는 일 사이에 모종의 역사적 연결을 상상하게 한다. 알파고의 등장이 충격이었을 수도, 예견된 미래였을 수도 있는 여러 가능성 사이에서, 인공지능은 각 분야가 가진 고유한 맥락 속에서 시도되고 평가받고 있다.

2016년 3월 알파고가 던진 미래에서 온 질문들은 2026년 3월 인공지능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우리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으로 다가온다. 인공지능은 인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인공지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더 이상 가장 시급한 질문이 아니다. 우리가 일하고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본질과 가치는 어떻게 바뀌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정체성과 자부심은 지켜질 수 있는지가 더욱 긴급하고 흥미로운 질문이 될 것이다.

뛰어난 인공지능이 있다고 해서 과학과 과학자가, 소설과 소설가가, 음악과 음악가가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 사용이 보편화된 시대의 과학자와 예술가는 그 이전과 같은 존재일 수 없다. 이들이 만드는 과학, 문학, 음악은 분명 낯설고 때로 이상할 것이다. 각 분야에서 ‘알파고 대국’과 유사한 과정을 겪으면서 등장하는 새로운 과학과 과학자, 새로운 소설과 소설가, 새로운 음악과 음악가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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