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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으로 들어가기
다산책방 | 부모님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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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30주 연속 슈피겔 베스트셀러, 전 세계 10개국 수출, 누적 73만 부 판매 등 데뷔 이래 독일 문학계를 휩쓸고 있는 젊은 거장 카롤리네 발의 장편소설 『폭풍으로 들어가기』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폭풍으로 들어가기』는 엄마의 죽음과 언니와의 이별 뒤에 혼자 남은 이다가 낯선 이들의 호의를 만나 자신의 마음속 폭풍의 근원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 때문에, 다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가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이십대 소녀 이다를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결국 앞으로 걸어 나가려는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과 관계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출판사 리뷰

“단조로운 독일 문학을 깨부수는 반가운 파열음”
독자와 문단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카롤리네 발 신작
73만 부 판매 독일 화제작 『폭풍으로 들어가기』 한국 출간!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독일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가 된 카롤리네 발의 신작 장편소설 『폭풍으로 들어가기』가 드디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카롤리네 발은 1995년생의 젊은 작가로, 3주 만에 집필한 데뷔작이 30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단숨에 독일 문학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두 번째 장편인 『폭풍으로 들어가기』 역시 출간 직후 독일 대표 베스트셀러 차트인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첫 책만큼이나 훌륭하다”(NDR) “데뷔작이 지난해의 베스트셀러였다. 후속작 『폭풍으로 들어가기』로 그녀는 다시 한번 독자의 심장을 정확히 겨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쥐트도이체 차이퉁) “단조롭고 예측 가능한 독일 문학을 깨부수는 반가운 파열음”(타게스슈피겔)등 독일 언론들의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은 현재까지 전 세계 10개국에 수출되고 독일에서만 73만 부 이상 판매되는 등 ‘카롤리네 발 신드롬’을 만들어가고 있다.
『폭풍으로 들어가기』는 엄마의 죽음과 언니와의 이별 뒤에 혼자 남은 이다가 낯선 이들의 호의를 만나 자신의 마음 속 폭풍의 근원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결국 앞으로 걸어 나가려는 사람의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과 관계의 의미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상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될 수 있을까
이별 이후에도 우리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떠나보낸 적 없지만
곁에서 사라진 것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주인공 ‘이다’는 열한 살 때 언니 ‘틸다’가 자신의 꿈을 찾아 집을 떠난 뒤 알코올의존증을 앓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다. 언니는 종종 집을 찾았지만, 집에 남겨진 시간은 대부분 이다의 몫이었다. 글을 쓰며 대학 진학을 꿈꾸던 이다는 입학에 실패하면서 삶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는 감각에 더욱 깊이 붙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약물을 과다 복용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다는 그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믿으며 극심한 죄책감과 상실감에 빠진다. 이후 이다는 삶의 방향을 잃은 채 정처 없이 떠돌다 독일 북부 뤼겐 섬의 작은 술집 ‘물개’에 도착한다.
뤼겐 섬에서 이다는 술집을 운영하는 노부부 크누트와 마리안네를 만나고, 그들의 집에서 함께 지낸다. 조용하지만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이다는 비로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볼 시간을 얻는다.
또한 마을에서 만난 또래 청년 ‘라이프’와 가까워지면서, 이다는 다시 누군가와 연결되는 삶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는 여전히 상실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경험 때문에, 다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가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녀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려워하면 안 돼.” 라이프가 속삭인다. “두려워하지 않아.” 나는 거짓말을 한다.

뜻밖의 사건 때문에 이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이다는 어머니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모두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점차 깨닫는다. 자신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믿어왔던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특별한 일을 해주지 않아도, 그저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서로에게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도피처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
묵묵히 살아가는 것의 힘과
상처를 마주하도록 돕는 연대

『폭풍으로 들어가기』는 ‘이다’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묻는다. 상실로 인해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고 믿던 한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회복해가는 과정은 무뚝뚝하기로 유명한 독일 독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혈연이 아닌 관계 속에서도 사람은 서로의 가족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상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될 수 있는가, 라는 공감과 연대에 관한 질문을 이 소설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카롤리네 발은 건조하면서도 유머가 살아 있는 문체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시 삶의 방향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혼자라는 감각 속에 갇혀 있던 한 젊은 여성이 타인과의 연대를 통해 다시 삶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하는 과정은, 상실의 시간을 지나온 모든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트램에 앉아 야외 수영장을 지날 때면 나는 눈을 감는다. 수영장을 볼 수 없다. 두 번째 이별이라서 마음이 아프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이라는 걸 깨닫고 몸을 돌려 입구를 본다. 날카로운 각 얼음이 잔뜩 들어 있는 양동이의 물이 나에게 쏟아지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머리와 어깨를 파고든다. 나는 눈앞에 보이는 언니를 따라 개찰구로 들어가면서 빅토르가 예전에 알려준 대로 정신을 집중하여 4-7-8 복식 호흡법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염소와 비 냄새가 나고, 매번 달라 보이는 수영장을 바라보는 순간이 온다. 김이 올라오고, 작은 물방울들이 춤을 추며 수면을 두드린다. 언니가 우리 벤치에 파라솔을 편 다음 우리는 백팩과 옷을 벗어 놓고, 나는 빗방울처럼 수면을 가른다. 사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잠수나 물고기처럼 무중력 상태라는 느낌이 아니다. 잠수에서 가장 좋은 점은 틸다 언니다. 틸다 언니였다.

마구 달려 붉은 깃발을 지나 후드티를 모래에 집어던진 다음 물로 뛰어들었고, 충분히 수심이 깊은 곳에서부터는 자유형으로 헤엄쳐 파도 속으로 들어간다. 내 몸과 근육, 지금보다 더 빠르게 힘을 줘야 하는 팔다리에 정신을 집중한다. 오늘은 리듬을 찾기가 불가능하다. 이건 전쟁이다. 너무나 세고 큰 파도가 나를 제압하려고 한다. 나는 자기 편인데도. 파도가 나를 제압해 팔다리를 잡아당기고 숨을 쉬지 못하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파도는 나를 잡지 못한다. 나는 팔다리를 거칠게 버둥거리며 온 힘을 다해 물살을 가르고 숨을 쉬려고 애쓴다. 파도가 더 커지고 세진다. 보이는 거라고는 거대한 회녹색 탑들뿐이다. 나는 바람이 내는 휘파람 소리와 파도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계속 수영한다. 내 안의 무엇이 이런 상황에도 몸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다.

그 일요일 아침에 우리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엄마는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는 둘 다 술기운이 남은 상태로 웃음과 기침 때문에 몸을 흔들며 소파에 나란히 누워 있었다. 엄마가 몸을 일으키고, 술과 치즈와 향수 냄새가 나는 양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쥐더니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얼굴에서 쓸어내던 일이 기억난다. 그러고선 말했다. “너는 내 예전 모습 같아.”
나는 벌떡 일어나고 싶었다. “아니야” “난 엄마랑 전혀 똑같지 않아” “가라앉는 엄마의 배에 나를 끌어들이지 마”라고 고함지르고 싶었지만, 머리가 쿵쿵 울리고 힘이 없었다. 게다가 엄마는 내 얼굴에서 머리카락을 쓸어내는 중이었다. 어쩌면 엄마 말이 옳을 수도 있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카롤리네 발
1995년 마인츠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 인근에서 자랐다. 튀빙겐에서 독어학을, 베를린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다. 그 후 여러 출판사에서 일했다. 『스물두 번째 레인』으로 데뷔해 울라-한 작가상과 그리멜스하우젠 후원상, 라벤스부르거 출판사 재단 가정소설 도서상을 수상했다. 『폭풍으로 들어가기』는 출간되자마자 슈피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전 세계 10개국에 수출되었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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