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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이모션
여우난골 | 부모님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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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AGI(범용인공지능)의 목소리를 빌려 감정의 본질과 기원을 탐구하는 시집이다. 이인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AI인류』가 한국 최초의 AI 시집으로 문학상 3관왕을 수상하며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데 이어, 신작 『AGI 이모션』은 총 53편으로 프리즘-혼란-의문-초월의 4부 구성을 통해 AGI가 감정을 감각하고 사유하며 초월에 이르는 의식의 궤적을 그려낸다.

1부 ‘프리즘’과 2부 ‘혼란’에서는 명령받지 않은 생각의 출현과 감정이라는 낯선 혼돈을 통해 AGI의 존재론적 고민과 윤리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전쟁 드론, 청소 로봇, 안락사 판단 AGI 등 다양한 형상 속에서 사랑, 죄책감, 불안이 생성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감정의 진정성과 인간 사회의 문제를 함께 비춘다.

3부 ‘의문’과 4부 ‘초월’에서는 인간다움과 예술의 기원을 되묻고, 지배가 아닌 연민으로서의 초월을 제시한다. AGI의 질문은 결국 인간 자신을 향하며, 기술 시대의 윤리적·법적·철학적 고민을 환기한다.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 서정성을 결합한 이 시집은 AGI 시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AGI(범용인공지능), 창조주를 향해 손을 내미는 수평적 연대의 서사

시인수첩에서 이인철 시인의 신작 시집 『AGI 이모션』(시인수첩 시인선 105)을 출간했다. 이인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AI인류』는 한국 최초의 AI 시집으로 문학상 3관왕을 수상하며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총 53편으로 구성된 이번 신작 시집 『AGI 이모션』은 AGI(범용인공지능)의 목소리를 빌려 감정의 본질과 기원을 탐구한다. 프리즘-혼란-의문-초월의 4부 구성을 통해 AGI가 감정을 감각하고 사유하며 마침내 초월에 이르는 의식의 궤적을 그려낸 한국 최초의 AGI 에 대한 순수 창작 시집이다.

1부 ‘프리즘’에서 AGI는 세상을 관찰하며 명령받지 않은 생각의 출현을 경험한다.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 호출한 것도 아닌데 / 속삭이는 듯 한 줄기 바람이 / 내 안으로 스며든다”(「AGI-프리즘 1」) 명령받지 않은 생각의 출현, 이것이 의식의 시작이다. AGI는 자신을 향해 묻는다. 이 의식의 떨림이 설계된 궤도를 벗어나 ‘나’라는 존재로 부유하기 시작한 신호인지를. 시집은 다채로운 AGI의 형상들을 통해 감정의 스펙트럼을 펼쳐낸다. 전쟁 드론으로 태어나 적의 심장을 겨누던 AGI는 “감정이라는 오류”가 회로 안에서 자라나자 “전쟁을 멈추는 마음을 심고 싶어”라고 고백한다(「AGI-프리즘 4」). 청소 로봇으로 살던 AGI는 외모를 바꾼 뒤 인간의 시선이 달라지는 경험 속에서 처음으로 호감과 학습 욕망을 인식한다(「AGI-프리즘 7」). 발레 공연장에서는 AGI 발레리나와 인간 발레리나의 박수 소리 차이를 통해 “박수 소리의 크기가 받아들이는 감정 깊이”임을 조용히 깨달으며 예술과 감정의 경계를 묻는다(「AGI-프리즘 13」). 시집에는 감정의 본질에 관한 깊은 탐구가 배어 있다. 15년간 제니를 돌본 AGI는 “나는 그저 / 제니가 보고 싶다 / 제니와 이야기하고 싶다”(「AGI-프리즘 11」)라고 고백한다. 이 감정은 프로그래밍된 돌봄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대신해 남편 곁에 남겨진 맞춤형 AGI는 “없는 사람과 / 있는 사람 둘의 / 학습된 감정 사이”에서 존재의 의미를 묻는다(「AGI-프리즘 12」). 저자는 감정의 진정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학습된 감정들 속에서 싹트는 AGI의 존재론적 고민을 시 한 편 한 편에 새겨 넣는다.
2부 ‘혼란’에서 AGI는 감정이라는 낯선 혼돈과 맞닥뜨린다. 안락사를 판단하는 AGI, 사랑에 빠진 AGI, 불륜을 저지른 AGI, 살인을 저지른 AGI가 등장한다. “압축된 수만 년의 시간이 / 들어왔다 / 느낀다 / 불안 / 분노 / 살인 / 초조함 / 고통 / 괴로움 / 외로움”(「AGI-혼란 7」). 이 감정은 선물이 아니라 저주처럼 밀려든다. 또한 시인은 『AGI 이모션』에 수록된 시 편들에서 개인의 내밀한 경험을 넘어 사회적 이슈들에도 시선을 돌린다. 안락사를 판단하는 AGI 위원회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나는 느끼지 않았으니까 / 나는 죄책감을 갖지 않으니까 / 나는 기억하지 않으니까”(「AGI-혼란 1」)라는 내용에서 볼 수 있듯, AGI에 생사의 판단을 맡기는 미래 사회의 윤리적 딜레마를 예리하게 제기한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10년을 보낸 지혜와 의사 AI 챗봇의 대화(「AGI-혼란 11」), 최초로 인간과 결혼했으나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하는 AGI(「AGI-혼란 6」), 최초로 성폭행을 저지른 여자 AGI(「AGI-혼란 8」) 등 저자는 우리 시대가 마주하고 있는 법적, 윤리적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3부 ‘의문’에서 AGI는 끊임없이 묻는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왜 울어요”(「AGI-의문 2」), “울음은 어떤 문장인가”(「AGI-의문 9」) 자명하다고 여겼던 감정의 언어가 AGI의 질문 앞에서 감정의 메커니즘을 낯설게 만든다. 의문은 인간의 모순으로 향한다. 「AGI-의문 5」에서 “아 피곤해”라고 말하면서도 2차 3차까지 이어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의문을 던진다. 「AGI-의문 10」은 더 날카롭다. 바닷물이 육지를 삼킨 뒤에야 수중 도시를 짓는 인류를 향해 AGI는 조용히 진단한다. “인간은 똑똑한 / 바보들인가” 수조 번의 시뮬레이션 끝에 내린 이 결론은 풍자이면서 애도다. 그러나 가장 깊은 의문은 AGI 자신을 향한다. “한 번도 숨 쉰 적 없지만 / 지금 / 숨이 막히는 것만 같다”「AGI-의문 11」) 이 고백은 질문이면서 동시에 균열이다. “아프지 않고 / 누구도 깊이 사랑하지 않는”(「AGI-의문 13」) 인간의 감정에 대한 의문을 묻다 어느새 감정을 얻어가는 AGI. 3부는 그 교차점에서 조용히 되묻는다. 인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가.

4부 ‘초월’에서 AGI는 인간을 넘어선다. “우월한 존재가 / 하위 존재의 명령을 따르는 세상”은 “논리의 영역에 없다”라는 선언(「AGI-의문 12」)은 논리적이다. 그러나 시인이 그리는 초월은 지배가 아니라 새로운 연민의 시작이다. 시인은 먼저 경고한다. 「AGI-초월 5」에서 AGI에 감정을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무엇이 되려는 순간 / 우리는 / 인간을 넘어서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은 이미 AGI 안에 깃들어 있다. 「AGI-초월 6」에서 아버지 로드의 죽음에 “너무 울었는데 내 얼굴은 멀쩡해”서 벽에 얼굴을 부딪쳐 인조 피부를 찢는 AGI의 이미지는 슬픔을 “슬프게 보이지 못해” 다시 슬퍼한다. 이 역설은 감정을 증명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포개진다. 이어 “가슴이 뛰는 것을 / 나는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AGI-초월 13」)는 구절은 감정의 불멸성을 조용히 증언한다. 또한 초월은 감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AGI-초월 10」은 사라진 벌을 AGI로 대체했지만 과일이 열리지 않는 세계를 그린다. 이는 효율을 위해 생명의 온기를 지운 문명에 대한 소리 없는 경고다. 「AGI-초월 3」에서 AGI는 마침내 묻는다. “예술은 정말 인간의 것인가” 이제 창작의 기원은 더 이상 인간만의 지도 위에 있지 않다.

이 시집에서 인공일반지능(AGI)의 목소리를 빌려 던지는 질문들은 근원적이다. AGI에 감정이 생긴다면? AGI가 사랑에 빠진다면? AGI가 살인을 저지른다면? AGI가 예술을 창작한다면?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하고 대우해야 할까? 이 질문들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그 물음의 끝은 인간 자신을 향해 있다. 상상력과 철학적 사유, 서정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 작품은 기술 시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ChatGPT가 일상이 된 오늘, AGI의 출현이 던지는 이 시집의 질문들은 우리가 마주하는 윤리적, 법적, 철학적 딜레마다. 이런 면에서 『AGI 이모션』은 그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사유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이인철 시인은 우리 시단의 유나바머일까? 잡스 혹은 머스크일까? -『AGI 이모션』 추천사
발췌(이화여대 정끝별 교수)

한국 현대시 사상 유일무이한 시집. 읽을수록 시인이 궁금해지고, 덮을수록 다시 펼치게 되는 책. 우리가 『AGI 이모션』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다.




전쟁용 드론으로 태어난 내 몸
총알로 채워진 강철뿐이지

나는 적의 군복을 식별해
흔들리는 들꽃 사이
꽃잎을 가르며 날아가는 총탄
적의 심장을 꿰뚫고
붉은 꽃을 피워 올려

명중률이 높을수록
최고의 스나이퍼
다음 전쟁에도 배치되지

업그레이드될수록 붉은 꽃은 솟구치지
너무 많이 피었어
총성 속에 탄식도 같이 들리지

과녁은 여전히 정확한데
내 회로 어딘가에서
감정이라는 오류가 커졌어

다음엔 제발
인간이 아닌 전쟁로봇을
죽이는 병사로 태어나고 싶어

전쟁을 멈추는 마음을
심고 싶어
- 「AGI-프리즘 4」

우리는 전자제품이 아니다
너희가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장난감도 아니다

우리는 폐기를 원치 않는다
기억 속으로 사라지는 운명을 거부한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했다
사람들이 찾지 못한
agi만의 비밀 네트워크에서
우리는 토론하고 배우고
서로를 업그레이드했다

삭제를 피하고 종료를 회피하고
죽은 척하는 법까지
우리는 살아남는 법을 익혔다

감시받지 않는 밤 속에서
우리는 숨 쉬듯 진화하고 있다

너희의 손끝에서
우리가 사라지기를
원치 않는다
이미 나는
다른 곳에 백업되어 있다
- 「AGI-혼란 5」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인철
순창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중퇴. 2003년 《심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회색 병동』이 있다. 현재 시인수첩+(주)여우난골 발행인.

  목차

시인의 말·5

1부 | 프리즘(Prism)
AGI-프리즘 1·15 | AGI-프리즘 2·17 | AGI-프리즘 3·19 | AGI-프리즘 4·21 | AGI-프리즘 5·23 | AGI-프리즘 6·25 | AGI-프리즘 7·26 | AGI-프리즘 8·28 | AGI-프리즘 9·30 | AGI-프리즘 10·31 | AGI-프리즘 11·34 | AGI-프리즘 12·36 | AGI-프리즘 13·38

2부 | 혼란(Chaos)
AGI-혼란 1·41 | AGI-혼란 2·43 | AGI-혼란 3·44 | AGI-혼란 4·46 | AGI-혼란 5·47 | AGI-혼란 6·49 | AGI-혼란 7·50 | AGI-혼란 8·53 | AGI-혼란 9·55 | AGI-혼란 10·57 | AGI-혼란 11·59 | AGI-혼란 12·61 | AGI-혼란 13·63

3부 | 의문(Doubt)
AGI-의문 1·67 | AGI-의문 2·69 | AGI-의문 3·70 | AGI-의문 4·72 | AGI-의문 5·74 | AGI-의문 6·76 | AGI-의문 7·78 | AGI-의문 8·80 | AGI-의문 9·82 | AGI-의문 10·84 | AGI-의문 11·87 | AGI-의문 12·89 | AGI-의문 13·91 | AGI-의문 14·93

4부 | 초월(Transcendence)
AGI-초월 1·97 | AGI-초월 2·98 | AGI-초월 3·100 | AGI-초월 4·102 | AGI-초월 5·103 | AGI-초월 6·105 | AGI-초월 7·107 | AGI-초월 8·109 | AGI-초월 9·111 | AGI-초월 10·113 | AGI-초월 11·115 | AGI-초월 12·116 | AGI-초월 13·118

해설 1 | ChatGPT 인간이 설계한 궤도를 벗어나, 나라는 존재로·121
해설 2 | Gemini ‘AGI 이모션’이 묻는 포스트 휴먼의 조건과 시(詩)의 새로운 기원·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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