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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연구의 전환과 세계정치의 이해
사회평론아카데미 | 부모님 |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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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계정치를 국가적 차원으로 읽는 익숙한 틀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지역’이라는 단위를 다시 묻는다. 지역은 단순한 지리 구획이 아니라 역사와 관계, 담론과 제도가 얽혀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단위이다. 따라서 세계정치의 흐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 형성과 변화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자들은 먼저 지역 개념 자체를 다시 세우고, 이어 동아시아 질서, 미국 주도 질서 이후의 세계 변화, 중국의 천하 질서 논의 같은 큰 쟁점으로 시야를 넓힌다. 여기에 지역연구의 방법 문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지역 형성, 서구 중심 시각을 넘어서는 길까지 더하면서, 개념·질서·방법을 함께 붙든다.

한국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뚜렷하다. 세계질서의 변화가 거세지는 때에 한국의 국제정치학이 어떤 눈으로 세계를 읽을 것인가를 본격으로 묻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을 주변 주제가 아니라 세계정치를 이루는 핵심 단위로 다시 세운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학계의 오래된 질문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꺼내 놓는 성실한 응답이라 할 만하다.

  출판사 리뷰

지역으로 다시 읽는 세계정치
― 국가 중심 시각을 넘어 세계질서의 변화를 묻다


이 책은 세계정치를 국가적 차원으로 읽는 익숙한 틀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지역’이라는 단위를 다시 묻는다. 지역은 단순한 지리 구획이 아니라 역사와 관계, 담론과 제도가 얽혀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단위이다. 따라서 세계정치의 흐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 형성과 변화의 원리를 이론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저자들은 먼저 지역 개념 자체를 다시 세우고, 이어 동아시아 질서, 미국 주도 질서 이후의 세계 변화, 중국의 천하 질서 논의 같은 큰 쟁점으로 시야를 넓힌다. 여기에 지역연구의 방법 문제, 관계를 바탕으로 한 지역 형성, 서구 중심 시각을 넘어서는 길까지 더하면서, 개념·질서·방법을 함께 붙든다.
한국에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뚜렷하다. 세계질서의 변화가 거세지는 때에 한국의 국제정치학이 어떤 눈으로 세계를 읽을 것인가를 본격으로 묻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을 주변 주제가 아니라 세계정치를 이루는 핵심 단위로 다시 세운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학계의 오래된 질문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꺼내 놓는 성실한 응답이라 할 만하다.

지역을 다시 묻다
─ 지역의 뜻과 세계를 보는 눈


이 책의 출발점은 분명하다. ‘지역’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세계정치를 지역이라는 눈으로 다시 보아야 하는가 하는 물음이다. 책은 지역을 고정된 땅덩이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의 관계와 인식, 제도와 실천이 쌓이며 만들어지고 바뀌는 단위로 본다. 이 첫 물음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가 된다.
구성의 장점도 여기서 드러난다. 첫 장은 지역 개념을 풀어 가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가 중심 틀의 한계를 짚고 새로운 지역연구가 무엇을 겨냥하는지 또렷이 보여 준다. 지역격, 지역성, 지역색 같은 개념도 이 자리에서 제시되어 뒤의 글들을 읽는 데 길잡이 구실을 한다. 덕분에 독자는 각 장의 논의를 흩어진 주장으로 받지 않고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따라갈 수 있다.
우리 국민에게 이 문제의식은 더욱 절실하다. 강대국 경쟁, 동아시아 질서 변화, 초국경 문제를 날마다 마주하지만, 이를 국가 대 국가의 구도로만 읽기에는 이미 세계가 너무 복잡해졌다. 이 책은 그 복잡함을 외면하지 않고, 한국의 국제정치학이 더 넓고도 세밀한 시야를 갖추기 위해 무엇을 새로 물어야 하는지 차분히 일러 준다.

흔들리는 세계질서를 읽는 법
─ 동아시아와 새로운 질서의 가능성


이 책은 지역 개념을 세운 뒤 곧장 현실 세계의 큰 문제로 나아간다. 동아시아 지역질서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미국이 이끌던 질서 이후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중국의 전통적 질서 구상은 오늘 어떤 뜻을 갖는가 같은 물음이 이어진다. 이 대목에서 책은 추상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세계정치가 실제로 어디에서 흔들리고 있는지를 붙든다.
구성상 강점은 서로 다른 시선을 한데 묶어 보여 준다는 데 있다. 한 장은 동아시아를 전체와 부분의 관계 속에서 읽어 보자고 하고, 다른 장은 다권역 질서의 도래 가능성을 살핀다. 또 다른 장은 중국적 지역 개념의 역사적 변형을 더듬으며 그 가능성과 한계를 짚는다. 각 글은 논지가 다르지만, 세계질서 변화 속에서 지역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함께 밝힌다는 점에서 분명한 결을 이룬다.
한국에서 이 논의가 중요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동아시아 한복판에서 세계질서의 충돌을 가장 예민하게 겪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그러므로 지역을 단지 배경으로 두지 않고 질서 형성의 주된 무대로 읽어 내는 작업은 학문적 의미를 넘어 현실 인식의 힘과도 이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지역연구를 새로 세우는 방법
─ 관계, 해석, 서구 중심 넘기


책의 뒤쪽은 지역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집중한다. 특수한 사례를 다루는 지역연구가 어떻게 넓은 논의로 나아갈 수 있는지, 지역의 형성과 발전을 관계 속에서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또 서구 중심 시각을 넘어서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를 차례로 묻는다. 이로써 책은 앞선 논의를 받쳐 줄 방법의 문제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부분의 장점은 연구 방법을 딱딱한 절차 설명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역사 재구성의 관점, 관계를 바탕으로 한 지역 형성의 틀, 얽힘의 지역연구 같은 제안이 살아 있는 논쟁으로 펼쳐진다. 그래서 독자는 단지 주장만 읽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역연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함께 생각하게 된다. 책 전체가 이론과 방법을 분리하지 않고 맞물리게 짜였다는 점도 돋보인다.
학계에서 이 대목은 특히 값지다. 지금까지 지역연구는 종종 개별 사례의 축적에 머무르거나, 반대로 큰 이론의 부속처럼 다뤄지곤 했다. 이 책은 그 둘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한다. 지역을 더 넓은 세계정치의 일부로 읽으면서도, 각 지역의 역사와 관계를 지워 버리지 않는 길 말이다.

그러나 최근 지역을 정의함에 있어서 물적 조건보다 관념적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성주의적 접근법으로 지역을 정의하려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다. 구성주의(constructivism)적 방식에 의하면 지역이란 ‘그 자체가 존재 의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범위 내지 주민들이 공통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범위’로 규정되며(다카야 요시카즈 2000), ‘역사적 실재와 공간적 인식의 양면으로 구성되는 단위’라고 인식되기도 한다(이철호 2001). 구성주의적 정의 방식에 의하면 지역은 다양한 행위자들의 권력 관계, 갈등과 투쟁의 과정이며, 담론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세계사적 맥락에서 냉전기는 식민주의와 21세기 사이에 놓여 있는 ‘비정상적인’ 근대의 시기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는 냉전을 통해 또 한 번의 전환을 겪게 되었고, 이는 한편으로는 2차대전과 태평양전쟁 이후 탈식민화 과정의 굴절로, 다른 한편으로는 냉전체제의 형성을 통한 지역의 분절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는 물론 미국과 소련이라는 역외세력의 양자관계와 글로벌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지역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단절과 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북한과 중국, 한국과 일본의 연결이라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국제질서를 강대국 간 세력배분 구조로 정의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국제정치의 다양한 현상들을 볼 때 지난 30년간의 국제질서는 강대국 간 세력배분 구조의 변화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초국가적 위협의 부상도 있지만, 세계화의 진전으로 인한 지구정치 공간의 변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군사, 정치, 경제, 환경의 변화,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근본적 비판과 글로벌 사우스라고 불리우는 남반구, 비서구 국가들의 국제질서에 대한 문제 제기, 중국, 러시아 등 미국 주도 질서에 대한 권력정치적 대항을 넘어선 대안적 질서의 제시 시도, 각 지역별로 나타나는 새로운 지역질서의 등장 등 탈냉전으로 규정되기에는 다양한 현상들이 등장한 것이다.

  목차

머리글 『세계정치』 초대 편집위원장 고(故) 신욱희 교수를 기리며

제1장 지역과 세계정치
― 지역연구의 전환 신범식

제2장 동아시아 지역질서연구 시론
― 보편/특수에서 전체/부분의 관점으로 신욱희

제3장 미국 주도 자유주의 국제질서 이후 세계질서 및 지역질서 변화
― 다권역 질서의 도래 전재성

제4장 중국적 지역 개념의 계보학
― 천하체계/조공체제의 역사적 변용 이왕휘

제5장 지역연구와 특수성-보편성 문제
― 구조주의와 역사적 재구성의 교훈 민병원

제6장 관계론으로 본 지역의 형성과 발전 이용욱

제7장 지역(연구)
― 서구중심주의 해체와 재생산, 그 사이를 넘어 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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