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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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교사가 쓴 십대를 위한 사랑과 성 이야기현직 보건 교사 두 명이 십대들의 사랑과 성을 다룬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을 펴냈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십대들에게는 현실이지만 성인들은 간과하고 외면하는 십대의 사랑과 성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연애’, ‘이별’, ‘짝사랑’ 등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부터 ‘사이버 성폭력’,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데이트 폭력’ 등 성과 몸에 대한 최신 주제까지 아우르며 2014년 바로 지금 십대들의 고민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특히 부록으로 서울시내 남녀 중고등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을 실어 사랑에 대한 지금 십대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다.
TV 드라마에서는 연애를 권하고, 인터넷에는 음란물이 떠다니는 사회
변화하는 세상 속 어른들은 모르는 십대의 성과 사랑 이야기2013년부터 학교에서는 연간 15시간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 인력도 없고 수업시간도 부족해서 성교육은 요식 행위가 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일선 학교에서 성에 대해 다루는 ‘보건’ 교과 채택률은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화된 스마트폰을 통해 음란물이 무차별적으로 침투하며 십대들의 성의식을 왜곡시키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연애에 대한 환상을 주입하며 사랑과 성을 소비하라고 부추기고, 대중매체에서는 걸 그룹이 ‘쩍벌춤’, ‘기저귀 패션’ 등을 선보이며 미성년자 성 상품화를 조장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보건교사 두 명이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바로 지금의 십대, 교사, 학부모를 위해서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을 펴냈다. 한세사이버보안고에서 30년 넘게 보건교사로 근무한 지은이 정연희는 학교에 남학생 수가 급증하자 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며 성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또 다른 지은이인 서울과학고 보건교사 최규영은 미양고 근무 시절 제자들의 추천으로 EBS 프로그램 〈최고의 교사〉에 선정될 정도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유명하다. 저자들은 학생의 몸과 건강을 챙길수록 평범한 학생들도 성과 사랑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깨달음은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성교육교사회 활동으로, 그리고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 출간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당시 사회에 불었던 성교육 열풍으로 십대 대상 성교육 도서들이 여러 권 출간되었다. 그러나 기존 도서들은 한국 실정과는 거리가 있는 독일, 프랑스, 미국 등의 성교육 도서를 번역한 것이거나, 혹은 임신과 피임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더구나 급변하는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오늘날 십대가 읽기에는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십대를 위한 사랑학개론》은 기존 도서들과는 달리 지금 21세기 한국의 십대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랑과 성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저자들의 신념에 따라 ‘성’을 비롯해 십대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다룬다. 학교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례를 일반화해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하여 흥미를 높였고, 십대가 선호하는 분위기의 일러스트를 담아 읽는 재미와 동시에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연애, 짝사랑, 이별, 모태 솔로, 연상 연하 커플, 습관적인 연애,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
십대가 고민하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1부 사랑학개론〉에서는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십대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연애는 어떤 의미인지 소개한다. 특히 청소년기를 마무리하는 고등학교 3학년들이 지난 십대 시절의 사랑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았다. 더불어 사랑과 남녀의 차이에 대해 때로는 인문학적으로, 때로는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사랑과 연애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게 한다.
〈2부 사랑, 이 모든 것〉은 연애, 이별, 짝사랑, 모태 솔로, 습관성 연애 등 십대의 사랑을 다룬다. 저자들은 십대의 연애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찬성하지 않는다. 지금 연애를 하고 있다면 서로를 잘 이해해 주라고 권하며, 좋아하는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할 것인지 서로 이야기를 꼭 나누어 보라고 조언을 건넨다. 그리고 기왕 연애를 한다면 ‘함께 성장하는 연애’를 하라고 말한다.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도움이 되는 건전한 연애를 한다면 부모님도 무조건 반대하지만은 않으실 거라고 십대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준다. 그러나 십대가 ‘나이 차이가 큰’ 직장인과 사귀거나, ‘습관성 연애’에 빠져 이별의 과정을 되돌아보기도 전에 다른 상대를 만나거나, 부모님과 친구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을 하는 것에는 우려를 나타낸다. 나이 차이가 큰 상대를 만나면 동등한 관계 맺기가 힘들며 상대방에 휩쓸려 가기 쉽고, 십대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해야 할 유혹에 자주 빠지게 된다. 습관적으로 하는 연애에 대해서도 연애를 통해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는 것보다는 연애 말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주변 사람 모두가 사랑을 반대한다면 무작정 반발하기보다는 왜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짝사랑’에 빠졌거나 사랑을 기다리는 ‘모태 솔로’들의 이야기도 담아서 많은 십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버 성폭력, 동성애와 성 정체성,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포르노 중독, 임신과 낙태……
십대 설문조사와 통계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청소년 성 지침서〈3부. 내 몸과 성의 모든 것〉은 사이버 성폭력, 동성애와 성 정체성,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 포르노 중독, 임신과 낙태 등 십대의 성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한다.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십대 사이에 침투한 ‘사이버 성폭력’을 소개하며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으로 급속도로 퍼지는 헛소문, 사진, 동영상 등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담았다. ‘포르노 중독’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로 학생이 저자에게 보낸 편지를 가공하여 실어서 포르노 중독의 폐해가 무엇이고, 포르노가 얼마나 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왜곡하는지 보여준다. 또한 ‘임신, 낙태, 입양’ 등 ‘성관계’를 하였을 때 발생하는 여러 경우의 수를 알려주고 입양특례법, 베이비박스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최신 현안을 소개한다. 쌍꺼풀 수술을 하려고 아르바이트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성형수술과 성 상품화’에 대해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또한 ‘호모 새끼’라는 말이 치욕적인 욕으로 받아들여지는 학교에서 ‘동성애자’들이 얼마나 상처받는지, 커밍아웃과 성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하는 ‘생리, 생리전 증후군, 자위, 남성 성기 크기’ 등 남녀의 몸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고 알기 쉽게 소개한다.
〈부록>으로 저자들이 직접 서울시내 남녀 중고등학생 1,0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사랑과 성에 대한 설문을 실었다. 이성을 사귈 때 중요 요인, 이성 교제의 어려운 점, 공공장소에서의 스킨십 수위, 성관계 가능 시기, 2만 원으로 데이트하기 등을 담아 현재의 십대가 연애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행동을 하는지 엿볼 수 있다.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십대를 이해할 수 있고, 십대에게는 또래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대놓고 사귀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관계, 이른바 ‘썸 타는’ 관계도 일종의 풋사랑이다. 이런 관계를 감정 소모라고 생각하지 말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구름 속의 얼음 알갱이에 수증기가 달라붙어서 커지면 눈이 되듯, 작은 감정들이 모여 사랑의 씨앗이 된다. 무시하거나 억누르지 말고 내 감정을 잘 들여다보자. 언젠가 다가올 성숙한 사랑을 위한 준비운동이라고 생각하자. 푸른 하늘 너머 흰 구름 은행에 사랑의 씨앗을 하나씩 저축하는 마음으로, 문득 다가온 마음의 봄바람을 무시하지 말자. - 1부 사랑학개론, ‘사랑이란 무엇일까?’ 중에서
만남을 계속할수록 좋아하는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할 거 같아. 지금처럼 서로 손만 잡아도 좋은 시간이 지나면 더 가깝게 지내고 싶겠지. 그때는 꼭 “내가 이렇게 하고 싶은데 너는 어때?” 하고 상대방에게 물어보고 동의를 구하는 것이 어떨까? 그런 걸 쑥스럽게 어떻게 말하느냐 하겠지만 그건 정말 중요한 일이란다. 몸과 마음이 같이 가야 하고,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는 함께 의논해야 하지. 둘이 하는 행동을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순 없지 않을까? 학교에서는 부러움과 질투로 너희 둘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에티켓을 지켜야 해. - 2부 사랑, 이 모든 것, ‘인생은 아름다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