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이 어린이책으로 훌륭한 이유는 확실하다. 재밌으니까. 인물들은 살아 있고 표현은 익살맞으며 우스꽝스런 상황과 설정들은 재치에 넘친다. 어린이책이 어린이책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교훈적인 면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못 먹을 정도로 쓰다면 소용이 없다.
호첸플로츠 시리즈가 독일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으로 뽑힌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장난기 넘치는 어린이의 정서에 가깝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이야기 속의 전형적인 인물이 갖는 성격에서 벗어나 저마다 독특하고 유쾌한 몸짓을 가지고 있다.
각 차례의 제목과 이야기 이야기 사이에 삽입된 트립의 그림들은 삽화라는 의미를 넘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유머스럽고 매력적이다. 트림의 삽화는 줄거리를 보충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보고 있으면 마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즐거운 느낌을 준다.위대하고 사악한 마법사 페트로질리우스 츠바켈만은 마법의 성 부엌에서 짜증난 얼굴로 웅크리고 앉아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있었어. 그는 위대한 마법사였어. 사람을 어떤 동물로건 가볍게 바꿀 수 있었고, 똥으로 금을 만들 수도 있었지-하지만 감자 껍질 벗기는 마법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 뭐야. 그렇다고 언제나 국수하고 보리쌀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러니 좋건 싫건 이따금 앞치마를 두르고 손수 감자 껍질을 벗기는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어.
목차
1. 빨간 옷깃의 사나이
2. 날 내보내 줘!
3. 새로운 소식
4. 뻔뻔스러운 도둑
5. 이랴, 이랴!
6. 무슨 일이든 해야 해
7. 역시 내 집이 제일
8. 유리병 편지
9. 단추 서른여섯 개
10. 들어오기만 해 봐라
11. 마음이 따뜻한 사람
12. 너무 늦었어!
13. 소방서 탈출
14. 한밤의 추적
15. 오백오십오 마르크 오십오 페니히
16. 슐로터베크 부인
17. 수정 구슬
18. 앞으로 전진!
19. 바스티
20. 빨간 버섯 열두 송이
21. 버섯 수프
22. 응급 처치
23. 담펠모저 경감님, 수고하셨어요.
24. 양배추 조림과 구운 소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