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6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장애아와 그 가족들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담백하게 그려낸 청소년 소설이다. 중증 뇌성마비 환자인 열두 살 소녀 아이비를 동생으로 둔 열여섯 살 소년 데이비드의 시선으로 장애, 사회의 편견, 사고사, 가족애 등의 다양한 주제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장애아를 가족 구성원으로 둔 이들이 경험하는 현실적인 고민과 심리적 압박은 물론이고, 장애아를 바라보는 타인의 다양한 시선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장애아의 죽음으로 인한 가족의 균열과, 양가감정에서 비롯된 자책과 혼란을 짧은 이야기 속에 짜임새 있게 구축했다. 또한 데이비드의 시선으로 아이비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장애라는 소재에 객관적 거리를 두어서 독자가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게끔 형상화했다.
비장애인의 편협한 시선에서 벗어나 장애아의 삶에도 평범한 기쁨과 슬픔이 존재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나누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그림으로써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삶 앞에서 장애와 비장애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인지를 절묘하게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내 동생 아이비는 중증 뇌성마비 환자입니다!
그러나 아이비는 불쌍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비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비에게도 평범한 기쁨이 반짝이고,
무지개가 뜨는 날이 있습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세상의 편협한 시선에 던지는 뾰족한 질문!
자식보다 딱 하루만 더 오래 사는 게 꿈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아를 자식으로 둔 부모들이다. 비장애인들은 장애가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장애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면 잠시 동안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끼다가도 곧 미적지근한 안도감을 느끼고는 잊어버리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장애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우리의 삶 가까운 곳에 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장애 인구수는 250만 명 정도로, 이는 총 인구 대비 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장애 인구는 2%대에서 5%대로 급증했으며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구체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사람들이 장애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한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다. 장애에 대한 인식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수반하는 병증이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른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솔직하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총 인구의 5%나 되는 장애인들을 거리에서나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없다는 것은,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현실의 방증일 것이다. 여기에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불편한 시선 또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장애아가 태어남과 동시에 가족 모두가 장애인이 된 것 같다고 느끼고, 편견도 동정도 싫으니 그저 보통 사람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바람을 품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장애 가정의 현실이다. 장애가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와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참혹한 뉴스로 또는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뒤범벅된 채 장애인들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임 청소년 문학 여섯 번째 책인 《안녕, 아이비》는 이렇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장애아와 그 가족들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중증 뇌성마비 환자인 열두 살 소녀 아이비를 동생으로 둔 열여섯 살 소년 데이비드의 시선으로 장애, 사회의 편견, 사고사, 가족애 등의 다양한 주제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솔직하게 쓴 ‘장애아와 그 가족 이야기’
열여섯 살 소년 데이비드의 여동생 아이비는 중증 뇌성마비 환자이다. 데이비드는 부모님을 도와 아이비를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동생에게 밀려서 부모님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것에 적잖은 소외감과 분노를 느낀다. 하지만 이보다 더 불편한 것은 아이비를 데리고 밖에 나갈 때마다 만나게 되는 타인의 냉담한 시선과 차별 대우이다. 사춘기 데이비드의 마음은 아이비에 대한 사랑과 미움이라는 양가감정 때문에 요동치기 일쑤지만, 그래도 두 아이는 서로에게 끈끈한 유대감을 느끼며 사이좋게 지내는 제법 괜찮은 남매지간이다.
데이비드의 부모님은 아이비의 병세가 갈수록 심해지자 위험을 감수한 큰 수술을 결심하고, 수술 전에 가족끼리 오두막 별장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마침 엄마의 옛 친구네가 앞집으로 이사를 온 직후라 데이비드 또래인 그 집 딸 한나도 여행에 동행하게 된다. 데이비드는 한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해 여행 내내 들떠 있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도 틈틈이 아이비 때문에 소란과 갈등이 생긴다. 그런데 여행이 막바지로 접어들 즈음, 데이비드와 한나가 산책을 나간 사이에 호숫가에서 아빠와 물놀이를 하던 아이비가 극심한 경련을 일으킨 끝에 익사 사고로 죽고 만다.
갑작스러운
작가 소개
저자 : 캐시 스틴슨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교사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작은 마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글쓰기 교실을 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빨강이 제일 좋아》 《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 《아무도 듣지 않는 바이올린》 외 다수가 있다. 《빨강이 제일 좋아》는 ‘캐나다 토론토 공립 도서관 추천 도서 100선’에 선정되었고, 《엘리엇 아저씨의 행복한 사진첩》은 캐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안녕, 아이비》는 ‘캐나다도서관협회 청소년 소설 영예상’을 수상했다.
역자 : 박은정
연세대학교에서 영어 영문학을 공부한 뒤, 중·고등학생을 위한 영어 교재를 만드는 일을 했다. 아이들에게 우리말로 읽어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어린이·청소년 책을 기획, 번역하고 있으며, ‘한겨레 어린이·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목차
뜻밖의 초대
내 동생 아이비
무지개 찾기
늙은 개와 작별하기
발작성 경련
한나와 정원
오두막 여행
초점 없는 눈동자
퍼즐 맞추기
괜찮아, 아이비
산책하기 좋은 날
끔찍한 사고
무덤 같은 집
씁쓸한 장례식
첫 키스
무성한 소문
부질없는 희망
아빠의 자책
아무도 모르는 진실
무서운 생각
아빠의 선택
부서진 경사로
소나기
어쭙잖은 화해
이제 모두 괜찮을 거야
안녕, 아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