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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녹두새야
밝은미래 | 청소년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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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틴스토리빌 시리즈 2권. 동학 농민 운동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상력의 옷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키가 작아 별명이 녹두 장군이라고 불리었던 전봉준은 이 소설 속에서 뿔고동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 깃털 부대 대장 뿔고동과 함께 힘을 모으는 아기장수 탄돌과 또래들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나쁜 무리에 맞서 기꺼이 싸워 나간다.

범티재 외딴집 총각과 곰티재 외딴집 처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장수 탄돌. 탄돌의 부모는 어린 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범상치 않은 기운을 지닌 탄돌을 멀리 떠나 보내기로 한다. 숲을 지나 바다를 건너 어느덧 너른 들이 있는 한 마을에 다다른 탄돌은 어깨에 파란 깃을 단 뿔고동이라는 아이를 만난다. 뿔고동을 따라 참대 숲 활쏘기 훈련터로 간 탄돌은 평화를 넘보는 무리에 맞서 싸울 힘을 키우는 깃털 부대의 또래들을 만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이 소설의 배경은 동학 농민 운동이다. 19세기 말, 외세의 힘에 눌려 우리나라가 안팎으로 몹시 힘들던 때, 이 운동의 선봉에는 전봉준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힘없는 민초의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지만 올곧은 뜻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깨어 있는 백성이었다.
작가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상상력의 옷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키가 작아 별명이 녹두 장군이라고 불리었던 전봉준은 이 소설 속에서 뿔고동으로 등장한다.
우리 조상들은 오랜 옛날부터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며 살아왔다. 그것은 바로 하늘이 준 착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맛있는 열매에 벌레가 끼듯 착한 마음에 그것을 시샘하는 벌레가 끼어들었다. 그 벌레의 이름은 욕심. 욕심이라는 벌레는 하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가슴에서 피어나는 평화의 꽃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하나둘 힘을 모았고, 그것은 꽤 큰 힘이 되었다.
소설 속 깃털 부대 대장 뿔고동과 함께 힘을 모으는 아기장수 탄돌과 또래들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나쁜 무리에 맞서 기꺼이 싸워 나간다. 뿔고동, 탄골, 검대 할아버지, 봇짐장수 아저씨들, 개동이, 수남이…….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우리 역사의 뒤안길에서 어둡고 슬픈 역사를 마주 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하늘 마음 사람들이다.

“길고 긴 싸움은 일단 끝났다. 슬픔과 노여움은 구름에 실려 보내고
아픔과 괴로움은 바람에 실려 보낸다. 그러나 지난날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니, 거울처럼 언제나 우리를 비춘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밝고 기쁜 역사뿐 아니라 슬프고 어두운 역사도 모두 함께 느끼며 가슴에 담아 두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 모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역사의 한동아리로서, 지나온 역사를 되새기면서 새 역사의 수레도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녹두새는 말야, 고 작은 몸뚱이에 우리가 사랑하는 빛깔을 몽땅 갖고 있지. 보렴, 이 깃 속에 바다와 들과 하늘빛이 모두 물들어 있어.”
탄돌은 뿔고동의 어깨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과연 그러했다. 짙푸른 바다 빛과 초록 들 빛이 어우러진 사이로 연하늘 빛이 은은히 배어 나오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고요한 바다는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곳이야. 곡식들이 넘치는 들녘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이야. 하늘과 바다와 들녘이 우리 모두의 것이듯 평화와 행복도 우리 모두의 것이어야 돼. 이것이 바로 하늘 마음이란다.”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대장태가 산꼭대기에서 구르는 바윗덩이 못지않게 무섭다.
병사들이 하나둘 총을 놓고 갈팡질팡했다. 대장의 명령이 다시 떨어졌다.
“계속 쏴라!”
정신을 잃지 않은 병정이 구르는 대장태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타앙! 타앙! 쏘아 댔다.
어쿠쿠! 대장태가 땅바닥에 고꾸라졌다.
“이놈, 맛 좀 봐라!”
그러나 총알은 백 년 넘은 팽나무 밑둥치에 박혔다. 우우웅 나무가 울었다.
대장태 안에 숨은 또래가 굴속의 토끼 모양 뛰쳐나와 숲께로 달아났다.
계속 굴러 내리는 대장태를 겨누는 일이 더 급했다. 총을 맞고 대장태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또래도 있었다.
뿔고동은 더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멈출 수도 없었다. 총알이 계속 날아오고 대포 소리도 멈추지 않았다. 또래들은 날쌔게 두 패로 갈라져 대포 부대 위아래 쪽에 자리를 잡았다.

“대감마님,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양의 나라님 신하들은 고을의 나라님 신하들을 빨가벗기고, 고을의 나라님 신하들은 백성들을 빨가벗기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늘 마음 도둑들입니다. 백성들은 그래도 열심히 참고 일합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일일 뿐입니다. 오랑캐놈들이 이 모양을 보고 어찌 비웃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비록 어리지만 이 하늘 마음 도둑과 맞서 싸우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심부름꾼 뿔고동이 뿔나팔을 불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습니다. 대감마님, 저희의 뜻을 지켜 주옵소서.”

  작가 소개

저자 : 김은숙
1969년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1984년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일보에서 문화부 기자로 일했습니다. 1972년《아동문학사상》에 동화〈하얀 조개의 꿈〉이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대한민국문학상 아동문학부문 우수상, 소천아동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는《꽃을 몰래 가꾸는 거인》《새야 새야 녹두새야》《낙엽 한 장만한 바람》《우주로 날아간 뒤주 왕자》《1959년솜리아이들Ⅰ.Ⅱ》《끝순이네 새 식구》《세상을 향기롭게 만드는 배려 33가지》《춘향전》《조웅전》《임진록》《생각이 새콤달콤》등이 있습니다.

  목차

아기장수 탄돌
나비 등불 / 아기장수 탄돌 / 작은 그릇에 큰 마음 / 뿔고동의 또래들

나귀 타고 온 바람
셀수록 주는 셈 / 나귀 타고 온 바람 / 검대 할아버지 / 베들벌의 봄노래 / 산 너머 산 / 새 사또는 헌 사또 / 훈장님, 훈장님

황토 마루의 귀신 놀이
우리 모두 새가 되어 / 사발통문 / 도망가는 사또 / 가재는 게 편 / 황토 마루의 귀신 놀이 / 부어라, 마셔라 / 화살과 총알 / 달뜸 마을 대포 부대 / 부탁은 곧 약속

안에도 적 밖에도 적
맑은 물 떠 놓고 / 줄포 나루터 / 안에도 적 밖에도 적 / 구름골 난초 대감 / 한 솟대 아래 / 토끼들의 속임수

새야 새야 녹두새야
평화의 새 떼 / 탄돌의 비밀 / 쫓기고 쫓고 / 새야 새야 녹두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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