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콩 청소년 시리즈 16권. 머리가 떨어져 나간 바퀴벌레처럼, 살려고 버둥거리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로렌스의 보름간의 기록이자 성장기이다. 전직 밴드 멤버이자 현직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데이브 커즌즈의 데뷔작으로, 우울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시시때때로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허름한 아파트, 아버지가 다른 반쪽 형제인 여섯 살짜리 철없는 동생 제이,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엄마. 듣기만 해도 답답하고 어두운 환경에 주인공 로렌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힘겹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엄마마저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데….
출판사 리뷰
머리가 떨어져 나간 바퀴벌레처럼, 살려고 버둥거리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렌스의 보름간의 기록이자 성장기!
“과연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무슨 짓도 마다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책콩 청소년 16권인 『머리 없이 보낸 15일』은 머리가 떨어져 나간 바퀴벌레처럼, 살려고 버둥거리며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로렌스의 보름간의 기록이자 성장기이다. 전직 밴드 멤버이자 현직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데이브 커즌즈의 데뷔작으로, 우울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유머와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
시시때때로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허름한 아파트, 아버지가 다른 반쪽 형제인 여섯 살짜리 철없는 동생 제이,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엄마. 듣기만 해도 답답하고 어두운 환경에 주인공 로렌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힘겹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엄마마저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로렌스는 아버지가 다른 반쪽 형제이지만 그 누구보다 제이를 아끼고 챙기며, 여행상품권을 따내기 위해 라디오 퀴즈 쇼에 도전하는 등, 아동학대에 가까운 방임을 하는 엄마마저도 이해하고 기쁘게 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들을 버리고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남들에게 엄마가 사라진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고 여장까지 하지만 로렌스의 현실은 더욱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질 뿐이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쓰러워 차라리 빨리 로렌스의 거짓말이 발각되어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이다.
가난, 아동학대에 가까운 방임,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 엄마의 가출, 한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만 떨어지는 현실 등 내용만 보면 작품의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우울한 환경과 어두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와 라디오 퀴즈 쇼,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의 미스터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작품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끝까지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은 그대로이지만 조금씩 노력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결말 부분은 이 작품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현실성이 더욱 더 돋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우여곡절 끝에 엄마를 찾아 함께 집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짠하고 모든 일이 한꺼번에 해결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로렌스네 집은 가난하고 엄마는 싱글맘으로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힘들게 일해야 한다. 그리고 엄마는 여전히 술을 끊지 못했다. 현실은 예전과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로렌스는 엄마 없이 15일 동안 가족을 지켜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은 더욱 더 깊어졌기에 우리는 로렌스의 앞날이 조금은 밝아졌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게 만들어 준다.
현관문이 쾅하고 닫힌다. 엄마다.
현관 앞에 툭하고 물건을 내던지는 소리가 마치 땅바닥에 시체가 툭 떨어지는 소리처럼 들린다. 엄마는 곧장 부엌으로 향한다. 식탁 위에 탁하고 병을 놓는 소리에 이어, 딸칵 병마개를 따는 소리, 유리잔에다 꿀렁꿀렁 액체를 따르는 소리가 뒤를 잇는다.
엄마는 쿨럭쿨럭 기침을 내뱉고 끼익 소리를 내며 의자를 끌어내 털썩 주저앉는다.
나와 제이가 숨을 죽이고 있는 거실로 담배 연기가 흘러들어온다. ‘해피 아워’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꼼짝 않는 게 상책이다. 처음 들이켠 한 모금의 술이 마법을 발휘하고,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기 전까지는.
“사랑하는 아들들, 어딨지? 어디 숨었니?”
그게 신호다. 경보 해제. 이제 부엌으로 가도 안전하다. 해피 아워가 시작됐다.
우리는 부엌으로 들어간다. 제이가 조르르 달려가 엄마 품에 안기자,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제이에게 입을 맞춘다. 나는 머뭇거리며 문간을 지키다 엄마의 손짓에 우물우물 다가가 엄마와 포옹을 나눈다. 튀김 기름 냄새와 담배 냄새에 숨이 막힌다.
제이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풀어놓는다. 엄마는 귀를 기울이고 빙그레 웃으며 다시 술잔을 채운다. 유리잔 속의 술은 진하고 빨갛다.
라디오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만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없다. 그냥 디제이 바즈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뿐이라고. 바즈는 나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러면 끝이다. 나는 아빠인 척,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초호화 여행상품권을 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항상 같은 목소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18세 이상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 내가 아빠고 가장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걱정 마시라, 아빠는 알 리가 없다. 아빠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형, 뭐해?”
나는 고개를 돌린다. 제이가 문간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바퀴벌레 잡아.”
“잡았어?”
“아니.”
제이는 고개를 잘래잘래 흔든다.
“형은 걔네들 못 죽여.”
“뭐?”
“바퀴벌레는 머리가 잘려도 안 죽어.”
“엉터리 같은 소리 하지 마!”
제이가 얼굴을 찡그린다.
“엉터리 같은 소리 아니야!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쇼 선생님이 그러는데 바퀴벌레는 머리가 없어도 며칠 동안 살 수 있대!”
“프라이팬으로 짓이기면 어떻게 된대?”
제이는 어깨를 으쓱한다.
“몰라. 그건 안 배웠어.”
싱크대에 도로 프라이팬을 내려놓는다.
제이가 말한다.
“나 배고파. 엄마는 어디 갔어?”
“일하러.”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지막 남은 오래된 빵을 토스터기에 툭 떨어뜨린다.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브 커즌스
영국 버밍엄에서 자랐다. 브래드포드 미술 대학에서 공부하고 밴드에 들어가 여행과 음악을 연주하며 보냈다. 열 살 때 시트콤 [펄티 타워]의 대본을 쓰면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쓴다. 『머리 없이 보낸 15일』과 『열두 살 나는 삼촌이 되는 중!』이 번역 출간되었다. www.davecousins.net
목차
화요일 7
Day 1 그날 27
Day 2 걱정할 사람은 제이와 나다 54
Day 3 행운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란다 82
Day 4 현실 세계는 스쿠비 두와는 다른다 107
Day 5 우리는 살았다! 125
Day 6 겨우 피자 가지고 159
Day 7 포기는 이르다 183
Day 8 여장 200
Day 9 최종 우승자 226
Day 10 공포 257
Day 11 그 봉투의 주인은 나라고 269
Day 12 우리는 엄마가 필요해요 289
Day 13 마침내 그들이 왔다 305
Day 14 제이가 죽은 건 엄마 때문이야! 315
Day 15 우리의 친절한 이웃, 사회복지사 332
오늘 363
옮긴이의 말 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