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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별소
단비 | 청소년 | 20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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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시리즈 8권.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국내 거의 모든 문학상을 휩쓸며 평단과 독자들 모두로부터 폭넓게 사랑받는 작가 이순원의 작품으로, 1886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20여 년간의 한국근현대사를 때로는 소의 눈으로, 때로는 인간의 눈으로 그려낸 가족 성장 소설이다. 석기 시대 이후로 인간과 ‘생업’을 함께하며 살아온 ‘동지’라 할 수 있는 소와 인간의 유대를 통해 인간의 역사까지 찬찬히 반추해보는 묵직하고 차분한 장편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차무집 식구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많은 소들이 등장한다. 절벽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지만 주인의 극진한 보살핌 끝에 회복하고 내려온 버들소, 일본인 관리에게 모욕을 당한 새댁의 앙갚음이라도 해주듯 면사무소와 관리를 들이받아 버린 화둥불소, 유난히 몸이 약했던 안주인의 목숨을 이어받고 태어났다고 여겨지던 외뿔소, 그리고 몸과 마음이 온전치 않은 채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소를 잘 돌보고 소와 친했던 차무집 양아들 ‘세일’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이순원 작가는 수많은 소와 사람들의 삶을 씨줄 날줄로 엮어 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가치들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제공한다. “소가 사람과 함께 땅을 경작하던 시절에서부터 이제 논밭에서 완전히 물러나 축사에서 사람이 먹을 우유를 만들고 살코기로만 팔려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지난 세월 동안 인간과 소의 삶에 몰려왔던 크고 작은 변화를 이야기 속에서 저절로 돌아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가족.성장 소설 《흰별소》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허균문학상, 남촌문학상 등 국내 거의 모든 문학상을 휩쓸며 평단과 독자들 모두로부터 폭넓게 사랑받는 작가 이순원의 장편 소설 《흰별소》가 좀 더 많은 청소년 독자들이 쉽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정성스런 손길을 거쳐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한국화가인 심홍 이소영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션이 더해져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한층 돕는다.

소의 눈을 통해 우리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소와 사람이 함께 걸어온 120년


이순원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무엇보다 주목되어야 하는 것은 일관되게 그가 견지해온 ‘성장’이라는 키워드에 있다.《흰별소》역시 온 가족이 함께 권하고 읽을 수 있는 가족 성장 소설이다.
《흰별소》는 1886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20여 년간의 한국근현대사를 때로는 소의 눈으로, 때로는 인간의 눈으로 그려 냈다. 석기 시대 이후로 인간과 ‘생업’을 함께하며 살아온 ‘동지’라 할 수 있는 소와 인간의 유대를 통해 인간의 역사까지 찬찬히 반추해보는 묵직하고 차분한 장편 소설이 바로 《흰별소》이다.

《흰별소》의 공간적 배경은 이순원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의 어느 산골 마을. 우추리 차무집의 빈 외양간에 젖도 못 뗀 갓난 송아지가 들어오면서, 12대에 걸친 소 가문의 역사가 차무집 사람들 4대의 내력과 어우러진다.
이야기의 시작은 1886년. 이태 전 갑신정변이 일어나고 한 해 전에는 영국 함대가 무력으로 거문도를 점령하는 등 바깥세상은 대격변의 나날이지만, 강원도 산골 마을의 시간은 느릿느릿 흘러가기만 한다. 농한기의 겨울 어느 날, 우추리 마을에서 벌어진 노름판 끝에 빚잔치가 시작되고, 송아지 한 마리가 어미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젖을 먹여 줄 어미도 없이 덩그러니 남겨진 송아지는 차무집 외양간에 그릿소로 맡겨진다. 그릿소란 돈이 없어 소를 키우지 못하는 사람이 남의 소를 맡아 키워 주던 방식이다. 부잣집에서 어린 암송아지를 사서 소가 없는 집에 맡기면, 그것을 이태쯤 키워 새끼를 낳은 후 새끼는 키워 준 집에서 갖고 어미 소는 주인한테 돌려주는 것이다. 주인은 어린 송아지를 맡겼다가 큰 소로 찾아가고, 키운 사람은 송아지 한 마리를 얻는 방식이다.
그릿소는 차무집 외양간을 번성시키게 될 주인공 ‘흰별소’를 낳은 뒤 주인에게 돌아가고, 그로부터 12대에 걸친 소의 역사가 소설 속에 찬찬히 펼쳐진다. 《흰별소》에서는 소의 역사가 곧 사람의 역사이기도 하다. “소와 사람이 함께 쟁기로 갈아 일으킨 대지 위에 소나 사람이나 구분이 없어져 소의 눈으로 사람 얘기를 하는 것인지, 사람 눈을 통해 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이 소설 안에 그들의 삶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소가 맺은 ’생업의 우정‘

소는 농사꾼에게 ‘식구’ 이상의 존재였고, 함께 농사를 지어 가며 집안을 일으키는 귀한 살림꾼이었다. 그릿소가 처음으로 차무집에 들어왔을 때, 차무집 새댁은 치맛자락과 행주로 송아지의 눈물, 콧물을 닦아 주었고, 차무집 둘째 아이 승기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같은 날 태어난 흰별소는 그야말로 ‘식구’와 같은 대접을 받았다. 고된 농사일 앞에서는 인간도 소도 똑같이 고단했고, 흰별소는 ‘멍에를 짊어져야 하는 삶’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으나, 흰별소의 꿈에 찾아온 먼 조상 ‘큰뿔들소’는 그것을 “생업의 우정”이라 부르며 가치 있는 일로 여겨 주었다.
장편 소설 《흰별소》에서는 차무집 식구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많은 소들이 등장한다. 절벽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지만 주인의 극진한 보살핌 끝에 회복하고 내려온 버들소, 일본인 관리에게 모욕을 당한 새댁의 앙갚음이라도 해주듯 면사무소와 관리를 들이받아 버린 화둥불소, 유난히 몸이 약했던 안주인의 목숨을 이어받고 태어났다고 여겨지던 외뿔소, 그리고 몸과 마음이 온전치 않은 채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소를 잘 돌보고 소와 친했던 차무집 양아들 ‘세일’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이순원 작가는 장편 소설 《흰별소》에서 수많은 소와 사람들의 삶을 씨줄 날줄로 엮어 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가치들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제공한다. 암소와 수소를 교미시켜 줄 때 주인끼리 “피나무 껍질로 만든 밧줄”을 주고받으며 소들끼리의 인연이 잘 이어지기를 기원하던 시절부터 “작은 유리대롱 속에 든 어떤 수소의 정자를 긴 유리빨대를 이용해 자궁에 안착”시키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소가 사람과 함께 땅을 경작하던 시절에서부터 이제 논밭에서 완전히 물러나 축사에서 사람이 먹을 우유를 만들고 살코기로만 팔려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지난 세월 동안 인간과 소의 삶에 몰려왔던 크고 작은 변화를 이야기 속에서 저절로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순원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가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수색, 어머니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동인문학상(1996), [은비령]으로 현대문학상(1997), [아비의 잠]으로 이효석문학상(2000),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2000), [얘들아 단오 가자]로 허균문학상(2006),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남촌문학상(2006)을 받는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작가로 길러준 산과 바다에 대한 애정은 소설을 넘어 강릉 출신 산악인 이기호 대장과 함께 ‘강릉 바우길’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는 일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등이 있고, 장편소설로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에덴에 그를 보낸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19세》 《그대 정동진에 가면》 《순수》 등이 있다.

그림 : 심홍 이소영
1969년에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산에 올라 마음의 붓을 들었네》 《옛그림 속 우리 얼굴》, 《옛그림 속 우리 동물》《꽃 속에 마음 담은 우리 옛그림》 등이 있다. 현재 작품 활동과 함께 대학교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수묵화와 미술해부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영상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차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노름빚에 팔려온 송아지
흰별소가 오던 날
나 태어난 이 강산에
먼 동굴에서 온 손님
가슴에 묻은 첫 새끼
금우궁으로 가던 날
버드나무의 힘
워낭을 찾아 돌아온 소
독립군 화둥불소
소 등을 타고 넘어가는 시간들
고양이논 마을에서 온 며느리
소여물에 밥을 덜어주는 농부
난리 중에 끌려간 외뿔소
떠난 소가 지키는 외양간
보내미날에 태어난 아이
이 집의 해파리 아들
사람보다 소와 더 많이 걸은 사람
검은눈소와 우리
그 아이들과 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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