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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신입생의 일기
라임 | 청소년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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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14권.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에 떠밀린 중학교 신입생이 자신의 정체성과 인권을 확보하기 위해 우등생 딱지를 과감히 떼어 버리고 평범한 학생으로 학교생활을 해 나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감칠맛 나게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 속에 숨겨진 진짜 얼간이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학교 성적 평균 99점에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수재 중의 수재인 닐스. 그동안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마치 공부하는 기계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이 조종하는 대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성적에만 매달려 살아온 닐스는 숨통을 틔울 탈출구를 찾기 위해 ‘가짜 얼간이 작전’ 계획을 세운다.

가짜 얼간이 작전은 단어의 철자를 틀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드는 걸로 그 서막을 연다. 엄마는 충격에 빠진 나머지, 성적표를 잘못 본 걸로 착각하지만 이내 현실을 알아차리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결국 상급 학교 부적응 문제로 판단하고는 닐스를 청소년 심리 상담소에 데려간다. 심리 상담 선생님은 닐스를 공부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라고 조언한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엄마는 난생처음으로 닐스에게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그 덕분에 닐스네 가족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화목해진다. 동생보다 성적이 뒤떨어져 언제나 아웃사이더로 존재했던 누나는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닐스를 동정하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쓴다. 한편, 얼간이 작전이 성공해 목적한 대로 성적에서 자유로워진 닐스는 같은 반 여학생인 모나에게 이성으로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시험만 봤다 하면 평균 99점……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쳐 본 적 없는 왕재수!


나는 텔레비전도 본 적 없고 게임도 한 적 없다.
그래서……친구도 한 명 없다.
나는 공부 기계가 아니다. 이젠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앞으로는 기어코 열등생으로 살아갈 거다!

공부밖에 할 줄 모르던 진짜 얼간이의 인권 선언!
평범한 중학생(?)이 되기 위한 가짜 얼간이 노릇 대작전!

공부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진짜 얼간이의 태업 선언!
학교 성적 평균 99점, 전교 1등……. 초등학생이든 중.고등학생이든,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이런 성적표를 한 번쯤 손에 쥐어 보는 게 로망이 아닐까?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유명하다는 학원이란 학원은 모조리 수소문해서 발 아프게 쫓아다니며 아이를 과열 경쟁의 한가운데로 몰아세우게 되는 것이리라.
그때부터 아이는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본인의 의지하고는 무관하게 학원을 비롯한 각종 사교육과 동고동락을 하게 된다. 부모는 마치 아이의 인생이 오로지 성적표로만 결판나는 것처럼 많은 비용과 시간을 감내하며 앞으로 앞으로 숨 가쁘게 밀어붙인다. 오죽하면 몇 년 전에 평생 성적이 초등학교 4학년 때 결정된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나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을까? 부모들이 아이의 성적에,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미래’에 거는 희망과 조바심은 사실 그 끝을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얼간이 신입생의 일기》에서는 우리나라 뺨치게 극성맞은 열혈 학부모의 교육열에 시달리다 못한 중학교 신입생이 급기야 가짜 얼간이 노릇을 하면서 태업을 하게 되는, 그야말로 ‘웃픈’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난 공부 기계가 아니라고. 이제부터 얼간이로 살 거야!
학교 성적 평균 99점에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수재 중의 수재인 닐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남몰래 태업을 결정한 뒤 부모님 몰래 가짜 얼간이 노릇을 하기로 작정한다.
서두에서 닐스는 스스로를 그 전까지는 엄청나게 재수 없는 학생이었다고 고백한다. 평균 점수 100점을 너끈히 받을 수 있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진짜 밉상으로 찍힐까 봐 적당히 타협하여 99점에서 멈췄다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논술 관련 수행 평가를 할 때도 주제가 나오기 무섭게 숨도 안 쉬고 다다다 글을 써 내려가 다른 아이들보다 삼십 분 먼저 답안지를 제출한다. 그러고는 다른 아이들이 끙끙대며 답안을 작성하는 동안 시간을 때우려고 학급문고에서 책을 가져와 읽는다.
책도 아무거나 가져오지 않는다. 기본이 ‘벽돌 책’이다. 그것도 내 나이 대보다 훨씬 수준이 높은 두꺼운 책…….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제법 전문적인 지식을 빼곡히 담은 책 말이다. [중략]
그랬던 내가 왜 고고한 올림포스 산을 떠나, 어리석음이 들끓는 진창으로 자진해서 굴러떨어지려 하느냐고? 어째서 아빠를 충격에 몰아넣고 엄마를 절망에 빠뜨리면서 누나와 동급으로 떨어질 계획에 착수하느냐고? 우리 시에서 제일 들어가기 힘든 데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명문 중학교 입학을 앞둔 이 마당에?
우선 내가 어떻게 사는지 간략하게라도 말해야겠다. 나는 텔레비전을 볼 권리가 없다. 게임도 단 한 개조차 갖고 있지 않다. 일요일마다 가족과 함께 강제로(!) 나들이를 빙자한 야외 학습을 간다. 부모님이 나를 학대하거나 매정하게 대하진 않지만 내가 친구들보다 월등히 뛰어나기를 지독하게 바란다.
-8~9쪽에서

그동안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마치 공부하는 기계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이 조종하는 대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성적에만 매달려 살아온 닐스는 숨통을 틔울 탈출구를 찾기 위해 ‘가짜 얼간이 작전’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 것이다.
닐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에게 이 작전을 비밀로 하고, 오직 일기장에만 속마음을 털어놓기로 한다. 《얼간이 신입생의 일기》는 바로 그 사실을 기록한 일기장으로, 가짜 얼간이 작전의 전모가 낱낱이 까발려져 있다.
결국 이 작품은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에 떠밀린 중학교 신입생이 자신의 정체성과 인권을 확보하기 위해 우등생 딱지를 과감히 떼어 버리고 평범하디평범한(?) 학생으로 학교생활을 해 나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감칠맛 나게 그려내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사랑과 우정이 꽃피는 교실
가짜 얼간이 작전은 단어의 철자를 틀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드는 걸로 그 서막을 연다.
엄마는 충격에 빠진 나머지, 성적표를 잘못 본 걸로 착각하지만 이내 현실을 알아차리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결국 상급 학교 부적응 문제로 판단하고는 닐스를 청소년 심리 상담소에 데려간다. 심리 상담 선생님은 닐스를 공부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라고 조언한다.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엄마는 난생처음으로 닐스에게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그 덕분에 닐스네 가족 분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화목해진다. 동생보다 성적이 뒤떨어져 언제나 아웃사이더로 존재했던 누나는 이제 자신과 같은 처지가 된 닐스를 동정하며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쓴다.
한편, 얼간이 작전이 성공해 목적한 대로 성적에서 자유로워진 닐스는 같은 반 여학생인 모나에게 이성으로서 관심을 가지게 되고, 급기야 부진한 성적을 만회한다는 핑계로 모나의 집을 드나들며 사심 가득한 과외를 받기까지 한다.
그러다 학교에서 수학 경시 대회가 열리던 날, 닐스는 고난이도의 시험 문제를 접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호기심이 발동하여 정신 줄을 놓은 나머지, 문제 풀이를 완벽하게 해서 제출하는 실수를 범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1등상을 거머쥐면서 모든 상황이 원래대로 돌아가 버린다.
하지만 이제 닐스는 공부밖에 모르던 예전의 그 아이가 아니다. 자신과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며 차별을 받던 누나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한쪽 다리를 저는 모나를 좋아하게 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떨치게 되었으며, 학업 성적이 부진해 선생님이나 친구들로부터 진짜로 얼간이 취급을 받던 바질의 입장을 헤아리며 기꺼이 친구로 받아들인다.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시작했던 가짜 얼간이 노릇을 통해서, 닐스는 오히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얼간이였는지를 깨닫는 계기를 얻는다. 그리하여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깊은 사랑과 배려를 온몸으로 절감하며 올바른 삶의 태도에 눈을 뜨게 된다.
그 전까지는 앞도 옆도 보지 않고 성적을 향해서만 돌진했다면, 이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나란히 걸어가는 닐스로 변모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얼간이 작전의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 이런 면에서 이 소설은 우리 속에 숨겨진 진짜 얼간이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진짜 얼간이와 가짜 얼간이
집에서는 원자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난리가 난다. 엄마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2킬로그램이 빠지고 아빠는 매일 집에 일찍 들어오게 된다. 심지어 공부와 담 쌓은 누나마저 닐스를 걱정하고 식구들에게 싹싹하게 굴기 시작한다. 닐스는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축구 클럽에 들어가고 싶다고 청해서 승낙을 받는다. DVD도 실컷 빌려 보면서 바야흐로 소원 성취를 한다.

엄마는 자신만만하게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성적표를 확인했다. 성적표의 창이 열리는 순간, 어찌나 놀랐는지 다른 아이 것을 잘못 연 줄 알았단다. 그럴 리가! 인증번호까지 입력하고 접속했는데…….
나는 소파에 앉아 초콜리 우유를 빨대로 쪽쪽 빨아먹으면서 엄마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엄마는 세 번이나 컴퓨터를 재부팅해 가면서 성적표를 확인하고 도 확인했다. 하지만 모니터에는 매번 똑같이 치욕적인 점수가 떠오를 뿐이었다.
엄마는 나를 돌아보고는 애매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마도 내가 뭔가 잘못된 거라고, 그건 내 점수가 아니라고 말해 주기를 바라는 듯이. 그러나 내가 면목 없다는 듯이 고개를 푹 숙이자, 엄마는 이를 딱딱 부딪치며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

넌 진짜 얼간이야
닐스는 수학 경시 대회에서 가짜 얼간이 작전이 들통나면서, 속으로 좋아하던 모나와의 관계가 틀어져 버린다. 모나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놀랍게도 지금까지 재수 없다고만 여겼던 수학 선생님이 유익한 충고를 해 준다. 춤을 추고 싶어 하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꿈만 꿀 수밖에 없는 모나를 위해 생일잔치 때 댄스 파티를 열어 보라는 것!

“모나가 이미 방법을 알려 줬을걸. 내 생각엔 틀림없는데.”
“방법이라고요?”
“그래, 자기가 너에게 뭘 기대하는지 이미 말했을 거야. 네가 새겨듣지 않았을 뿐이지.”
그 순간, 희한하게도 모나랑 처음 가까워질 때 나누었던 대화가 또렷이 떠올랐다.
“나는 그저 별을 쳐다보면서 오래오래 걷는다든가, 몇 시간이고 신나게 춤을 춘다든가, 마라톤에서 우승을 한다든가, 그런 게 불가능할 뿐이야.”
나는 모나가 했던 말을 그대로 파스드라파스에게 전했다.
파스드라파스가 옳다구나, 하고 이마를 쳤다.
“바로 그거야! 모나를 춤추게 해!”
선생님은 거의 고함을 치다시피 외쳤다. 나는 문밖에서 누가 우리 얘기를 듣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춤을요? 하지만 선생님…….”
나는 나의 두 발을 가리쳤다. 선생님이 아무래도 모나가 다리가 불편하다는 점을 잊고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파스드라파스가 내게로 바짝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고 내 눈을 뚫어지게 들여다보았다.
“선생님이 페르마의 정리 같은 난제는 못 풀어도 이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단다. 어떤 소녀가 널 붙잡고 자기는 결코 춤을 추지 못할 거라고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면, 그건 네가 파트너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이야. 모나를 댄스 파티에 초대하렴.”

얼간이를 위한 얼간이 노릇 대작전
닐스는 댄스 파티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당분간 목발 신세를 지게 되었다. 학교 수업도 많이 빠졌다. 이제 얼간이 흉내를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모나에게 그동안 학교에서 나간 진도에 대해서 보충 수업을 받아야 한다. 오른팔로 모나의 허리를 감고 왼팔로는 목발을 짚었다. 오른쪽 목발은 모나가 쓴다. 우리는 함께 목발을 짚고 껑충거리며 학교를 나선다. 우리 둘은 절름절름 걸어가는 것도 호흡이 기막히게 잘 맞는다.

“걱정하지 마. 내가 같이 다니면서 도와줄게.”
월요일 아침, 운동장에서 모나가 나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나는 서툴게 목발을 짚어 가며 헉헉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겨우겨우 모나를 따라서 엘리베이터까지 갔다.
“두고 봐. 금방 익숙해질걸? 그런데 깁스 오래 해야 해?”
모나가 물었다.
“아니. 그냥 발목을 조금 삐었을 뿐이야. 불행 중 다행이지.”
다음 순간, 내가 한 말이 조금 무신경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모나.”
모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 순간, 모나가 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엘리베이터가 위층에 도착하자 이렇게 말했다.
“사십 초 걸리는구나. 너무 짧아서 아쉽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서 수학 교과 교실가지 걸아가는 데에는 목발이 필요 없었다.

  작가 소개

저자 : 뤽 블랑빌랭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브르타뉴의 작은 도시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쳤다. 초등학생 때 짝사랑하는 선생님을 위해 쓴 기사도 소설이 스스로 기억하는 첫 작품이다. 2008년에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신입생 얼간이의 일기》 《범죄와 스키니진》 《안개 속의 악마》 《어느 컴퓨터광의 사랑》 《알리스의 속내》 등이 있다.

  목차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진짜 얼간이와 가짜 얼간이
영재 학급에서 얼간이로 살아남기
사랑의 슬픔
사악한 호기심
수학 답안지 바꿔치기
허술한 작전
절름발이 여친
도둑맞은 일기장
잘못 키운 아들
내 경솔함의 대가
수학 경시 대회의 완벽한 우승자
저주받은 스타
누나의 남자 친구
직업상 비밀
모나의 공책
닐스의 이상한 모험
가증스런 천재 소년
냉혹한 미소
넌 진짜 얼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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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생일 파티
구제 불능의 야수
나비가 되고 싶은 달팽이
낭만을 꿈꾸는 소녀
모나의 일급 비밀
얼간이를 위한 얼간이 노릇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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