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벌어진 7년 동안
전쟁에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
전란을 세세하게 기록한 일기 속에는,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낸 부하들과 백성들에 대한 고마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마음, 힘겹고 외로웠던 이순신의 고민들도 함께 담겨 있지.
《난중일기》를 한 장 한 장 읽어 보면서
우리가 잘 몰랐던 이순신의 모습을 다시 만나 보자.
백성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남긴 장군
가족에게 자상한 아버지이자 아들, 이순신
홀로 남을 때면 힘겨운 마음과 싸웠던 이순신의 기록, 난중일기임진왜란, 거북선, 《난중일기》까지 이야기하면 어린 독자들이라도 ‘이순신’이라는 이름을 바로 떠올립니다. 하지만 《난중일기》 속에 담겨 있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고 이해한 어린이는 그리 많지 않지요. 이순신이 남긴 역사의 기록을 어린이들이 꼭 읽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책과함께어린이의 처음 만나는 고전 시리즈,《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줍니다.
처음 만나는 고전을 좀 더 쉽게, 흥미롭게
한 편의 역사 드라마를 보듯 이순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는 어린이 독자들이 《난중일기》라는 고전을 어렵게만 느끼지 않도록 차분하게 배경 지식부터 설명해 줍니다. 임진왜란이 벌어지던 시기의 동아시아 상황부터 전쟁이 벌어지고 난 이후 급변하는 조선의 정세, 이순신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 등을 설명한 뒤에,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준비하던 임진년(1592년)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일기를 한 구절 한 구절 함께 읽으면서, 7년 전쟁 동안 이순신의 생애를 한 부분씩 살펴봅니다. 생생한 전투 장면을 기록한 부분에서는 전투의 긴박함과 이순신의 지혜를 돌아보고, 전쟁을 준비하던 모습에서는 부하 장수들에게 엄격하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던 이순신의 리더십도 알아 갑니다. 무엇보다도, 전쟁 중에 홀로 앉아 고민하던 이순신의 외로움, 몸이 아프지만 견뎌야 할 수밖에 없고 슬프지만 속으로 삼켜야 했던 이순신의 아픔도 놓치지 않습니다.
세심하게 뽑아낸 원문과 친절한 해설로
《난중일기》를 읽는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다!《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는 어린이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원문을 전부 다 전달하지 않습니다. 큰 흐름을 고려하면서 수록하되, 이순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난중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발췌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때로는 시를 짓고, 죽은 부하 장수를 위해서 직접 제문을 쓰던 선비 이순신의 모습,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아끼던 장군의 모습, 아들과 조카를 사랑하던 아버지의 모습, 연로한 어머니를 걱정하던 효자 이순신의 모습, 점을 치고, 활쏘기를 즐겼던 개인적인 모습 등 위대한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독자들이 《난중일기》를 통해 느끼고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원문을 풀이해 나갔습니다.
이순신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과 따스한 그림! 이 책의 글쓴이는 이순신의 삶에 매료되어 ‘역사 인물 답사기’ 《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을 쓴 이진이 작가입니다. 작가는《난중일기》를 통해 전쟁의 처참한 기록과 용맹한 이순신의 공적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걸 안타까워하며, 어린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았지만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이순신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고자《이순신의 마음속 기록, 난중일기》를 썼습니다. 그렇게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순신의 가치관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작가가 직접 다니며 흔적을 되짚었던 경험을 살려, 이순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여수, 통영, 아산 등 유적지를 소개하여 독자들이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화가 이광익은 따뜻한 색채로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묘사하였고, 전투 장면은 꼼꼼하고 자세하게 표현하여 일기의 생생함과 감동을 더했습니다.





비가 계속 내렸다. 하루 종일 홀로 빈 정자에 앉아 있으니 온갖 생각이 가슴에 치밀어 마음이 어지러웠다.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정신이 침침하여 취한 듯, 꿈속인 듯, 멍청한 것도 같고 미친 것 같기도 했다. -갑오년(1594년) 5월 9일
이순신은 외로웠어.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임금과 조정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해 주지 않았어. 혼자의 힘으로 왜군과 싸워야 했고, 통제영도 자기 힘으로 꾸려야 했어. 부담스럽고 두렵지만 그 속을 드러낼 수도 없었어. 그래서 최고 지휘관은 고독한 자리인 거야.(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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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직접 농사에 참여하기도 했어. 밭을 갈고 씨를 얼마나 심었는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이순신이 농사짓는 백성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봐.
무밭을 갈았다.
-갑오년(1594년) 6월 5일
오늘은 무씨 2되 5홉을 심었다.
-갑오년(1594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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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크게 내려 윗사람 아랫사람 모두가 꽃비(花雨)에 흠뻑 젖었다.
-임진년(1592년) 2월 23일
‘봄비를 맞았다’를 ‘꽃비에 흠뻑 젖었다’라고 시적으로 표현한 구절도 있어. 간결하고 딱딱하게 쓴 업무 일지를 보다가 이런 근사한 표현을 보면 우리는 이순신의 또 다른 면을 알 수 있지.(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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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이던 이순신에게 아들과 조카들은 아산과 남해안을 오가며 소식도 전해 주고, 큰 힘이 되어 주기도 했어. 몇몇은 이순신과 함께 전쟁을 치르기도 했지. 《난중일기》에는 아들과 조카 이야기도 참 많이 나와.
아들 회가 면, 조카 완 등과 함께 아내의 생일 헌수잔을 올리기 위해 떠나갔다. 정선도 나가고 정사립은 휴가를 얻어서 갔다. 늦게 수루(성 위에 만든 누각)에 앉아서 아이들을 보내는 것을 바라보다가 몸 상하는 줄도 몰랐다. -병신년(1596년) 8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