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름다운 가치사전》 《내 짝꿍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등 지난 20여 년간 의 작품 활동으로 어린이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던 채인선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논픽션 도서이다.
채인선 작가는 2012년 출간한 《다문화 백과 사전》을 계기로 다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작가로서 무엇을 써야 하는지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번 《그림자 형제를 위하여》에서 담고 있는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이다. 작가는 《그림자 형제를 위하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폭력이 멈추기를, 약자이기에 그저 감당할 수밖에 없는 희생이 멈추기를 희망한다.
인간과 동물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생명일 뿐이라는 것을, 지금껏 인간 때문에 떠나가버린 동물들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아직 더 많은 동물들이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을, 인간도 결국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또 실천에 옮길 수 있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간절한 메시지이다.
출판사 리뷰
채인선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인문 에세이
《아름다운 가치사전》 《내 짝꿍 최영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등 지난 20여 년간 의 작품 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작가로 인정받았던, 채인선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논픽션 도서입니다.
채인선 작가는 2012년 출간한 《다문화 백과 사전》을 계기로 다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작가로서 무엇을 써야 하는지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이번 《그림자 형제를 위하여》에서 담고 있는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입니다.
작가는 인간들이 먹고, 죽이고, 때론 반려동물로 사랑해주는 동물들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앞면이라면 그림자인 동물은 우리의 뒷면일 것입니다. 그저 뒷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존을 지탱해주는, 빙산의 보이지 않는 부분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그림자 형제인 동물은 또한 ‘우리가 감추고 싶어 하는 어두운 부분’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동물에게 행한 무자비한 폭력과 무분별한 살육은 결국 감추고 싶어하는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라는 것이죠.
작가는 《그림자 형제를 위하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새로운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폭력이 멈추기를, 약자이기에 그저 감당할 수밖에 없는 희생이 멈추기를 희망합니다. 인간과 동물은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똑같은 생명일 뿐이라는 것을, 지금껏 인간 때문에 떠나가버린 동물들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아직 더 많은 동물들이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것을, 인간도 결국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또 실천에 옮길 수 있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간절한 메시지입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생명이 사라질 때, 그때서야 폭력이 멈추게 될까요?
세상은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짓밟으며 살아가는 것에 눈감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먹었던 고기를 이제는 날마다 먹고 싶어 합니다. 닭들은 죽을 때까지 땅에 발 한번 딛지도 못하고, 날개 한번 펴 보지도 못하고 층층이 쌓인 닭장에 갇혀 살아갑니다. 돼지들은 옴짝달싹 못할 비좁은 곳에서 살만 찌우며 죽음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들판을 뛰어다녀야 할 토끼와 여우, 족제비들은 단지 부드러운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폭력이 동물에게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물은 약자의 긴 줄에서 맨 끝에 서 있을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동물 다음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와 장애인과 노인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동물에게 행하는 폭력은 강자가 약자에게 가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동물을 짓밟으면 우리는 이 세계가 강자의 세계임을 묵인하는 셈입니다. 이런 세계는 마지막에 단 한 명의 강자가 남을 때까지 싸움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마지막에 남은 단 한 명의 강자는 행복할까요?’
결국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가 눈 감고 있는 강자의 폭력과 약자의 희생을 멈추기 위한 시작인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중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곳으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머리말
몇 해 전 일입니다. 어둑한 시간, 용인의 시골집으로 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산새 한 마리가 길 한복판에 서서 비키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둘 수 없어 나는 차에서 내려 새를 쫓았습니다. 새는 비칠비칠 숲 언저리로 몸을 피하는가 싶더니 또 그 자리에 멈추어섰습니다. 나는 그 새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다행히 날개도 몸도 상한 데는 없었습니다만 기운을 잃었는지, 새는 모이도 먹지 않고 물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달리 해 줄 것이 없어 나는 새를 무릎에 올려놓고 가만히 쓰다듬었습니다. 새는 눈동자를 고정한 채 나를 지나 먼 곳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새가 몸을 추슬러 곧 날아갈 거라 믿었습니다. 무언가에 충격을 받아 몸이 굳었거나 숲을 헤매고 다니다 길을 잃은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붙박인 듯한 눈동자가 풀리더니 몸이 축 늘어졌습니다. 그러곤 툭! 고개가 꺾였습니다. 맑고 고요한 종말이었습니다. 가볍고 여한이 없어 보이는 죽음이었습니다.
나는 새를 집 뒤 수풀이 우거진 곳에 묻었습니다. 그리 섭섭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이가 이쯤 되면 어느 죽음이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만, 나는 내가 묻은 것이 새의 허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새가 내게 남겨 놓고 간 심장 박동과 온기입니다.
이 글은 그 심장 박동과 온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책들이 넘쳐 날 정도로 많은데 왜 내가 그 하나를 덧붙이려 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 나는 작은 새가 내게로 와 내 품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가만히 떠올립니다.
새가 나에게 온 까닭은 뭘까요?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요? 그것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세상의 비밀 문 하나가 새로 열릴 것 같은 설렘이 듭니다. 그 새는 호랑지빠귀였습니다. 짙은 밤색 호랑 무늬가 아름다운, 그 누구보다도 기품 있는 새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지구가 자기들 것이라는 걸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들어와 살았던 것처럼요.
무엇보다도 동물의 아름다움은 따뜻해요. 대리석상이나 잘생긴 마네킹의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눈을 맞출 수 있고 체온을 나눌 수 있는, 생명체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랍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채인선
충주의 한적한 시골에서 책 읽기와 농사짓기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또한, 일요일마다 자택에서 다락방도서관을 열어 전국의 독자와 만나 함께 웃고 떠들며 지냅니다. 주요 작품으로 《내 짝꿍 최영대》《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아름다운 가치사전》《나는 나의 주인》《아빠 고르기》등이 있습니다.
목차
-작은 새를 추억하며 10
1장
1. 사람들은 자기들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믿고 있어요 14
2. 하지만 사람들은 맨 나중에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16
3. 동물들은 최초의 사람들에게 너그러움을 배풀었어요 19
4. 처음에 사람들은 동물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22
5. 지금도 여전히 배울 게 많아요 25
6. 생명의 아름다움은 동물이 일깨워 주었어요 27
7. 동물에게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도 있어요 30
8. 사람들은 동물과 깊은 교감을 나누며 살았어요 33
2장
9. 동물은 머리가 비상해요 38
10.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들이에요 40
11. 감정도 있고 고통도 느낄 줄 알아요 42
12. 자기만의 취향과 예술 감각도 있어요 46
13. 수화를 할 줄 아는 고릴라 코코를 아시나요? 49
14. 가장 본받을 점은 동물들이 자연에 순응해 살아간다는 거예요 52
15.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자연을 나누어 쓰지요 54
3장
16. 동물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어 왔어요 58
17. 아주 특별한 것도 주고 있어요 61
18.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달라고 해요 63
19. 동물의 고기를 좋아한다고요? 그렇다면 그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어요 66
20. 동물이 사람을 위해 태어났나요? 68
21. 창살 속의 동물이든 내 품에 잠든 강아지든 모두 같아요 71
22. 우리의 바다는 안녕할까요? 73
23. 우리가 잘 모르는 일들이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어요 75
4장
24. 동물들이 떠나고 있어요. 앞산에서도 떠나고 우리 집 뒤뜰에서도 떠나요 80
25. 우리의 마음은 그리움으로 가득 찰 거예요 83
26. 우리의 몸은 건강할 수 없어요 86
27. 한번 떠난 동물은 다시 오지 못해요 89
5장
28. 아직도 많은 동물들이 우리 곁에 있어요 94
29. 두꺼비들은 여전히 방죽으로 오고 싶어 해요 95
30. 더 많은 새들이 날아온다면 좋겠죠? 97
31. 쉿, 조용히! 반달곰이 겨울잠을 자고 있어요 99
32. 우리가 이제는 동물들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해요 102
33. 동물이 돌아오는 것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과 같아요 105
34. 그림자 형제인 동물을 위해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