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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우에서 온 편지
책담 | 청소년 |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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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중학생 제시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들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이 책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외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빠, 마을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장난을 일삼아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패거리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평범한 인물들과 평범한 일상 속에 가족애, 왕따,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민자에 대한 부조리, 인종 차별, 전쟁이 남긴 상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다.

할머니 집으로 배달된 편지의 주인을 찾는 과정은 추리 소설을 보는 듯하고, 유대인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 소설 같기도 하며, 친구 문제, 짝사랑, 학교 숙제를 고민하는 제시의 심리 묘사 부분은 십대를 위한 가벼운 소설을 읽는 듯하다.

다양한 이야기와 여러 주제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지만, 각기 다른 이야기는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의 결말을 향해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으로 마무리가 된다. 자칫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주제를 중학생 제시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해 읽기 쉽고 가볍게 풀어 냈다.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적인 사회 의식을 일상 생활에서 그려 낸 수작이다.

  출판사 리뷰

독일 다하우에서 온 주인 없는 편지.
제시는 편지를 추적하면서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알게 되는데??.

우리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소설!

잊지 말아야 할 과거, 아직도 이어지는 위험한 사고 방식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대인에 대한 잔인한 학살을 주도했던 나치. 독일은 과거사에 대해 전 세계에 사과하고 지금도 그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역사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다하우에서 온 편지》에 등장하는 독일인 선생님의 발언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이제 나치 생각 안 해요. 다 지난 일이잖아요.”
나는 독일어 선생님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대답했다. 물론 우리는 방금 전 교실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제시, 네 말이 사실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는 움찔했다. 선생님은 말을 이었다.
“내 조국으로서는 아주 슬픈 과거지만, 선생님은 누구도 그 역사를 잊기 바라진 않아. 그런 일은 이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본문 중에서

이 책에는 나치 독일이 품었던 위험한 사고 방식이 지금 현재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더욱 심해져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전에 뽑아 버려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드러나는 그릇된 사회 인식에 대해 부드럽지만 강렬하게 경고하고 있다. 진실 숨기기, 선동적인 언론, 왜곡된 역사 교육, 역사 의식 부재, 장애인과 외국인에 대한 편견, 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의 사회 문제는 비단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닌 듯하다.
이 책은 지금을 사는 청소년들이 제2차 세계 대전과 독일 나치, 전쟁 등의 문제를 현재 내 삶과 결부시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전쟁과 분단, 역사 청산 등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적인 사회 의식을 일상에서 그려 낸 수작!


다수의 언론에서 젊은 세대의 역사 의식이 부족하다는 우려 섞인 기사가 자주 보도된다. 특히 왜곡된 역사 의식, 여성비하,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그릇된 사회 인식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데다, 이런 게시물을 단순히 ‘유머’ 또는 ‘놀이’의 일종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교육’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는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우리가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역사는 나와 먼 이야기, 외워야 할 게 많은 과목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삶이 역사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사건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고,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역사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하우에서 온 편지》는 중학생 제시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일들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소설이다. 이 책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외국으로 돈을 벌러 간 아빠, 마을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장난을 일삼아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패거리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평범한 인물들과 평범한 일상 속에 가족애, 왕따,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이민자에 대한 부조리, 인종 차별, 전쟁이 남긴 상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제시의 ‘동화 쓰기’ 과제에서 시작된다. 제시가 처음에 쓴 미완의 동화는 ‘제시 공주의 나라에 낯선 사람들(외국인 노동자)이 몰려와 세상이 바뀌었고, 행복하던 제시 공주는 불행해졌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제시는 ‘제시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신의 삶을 그대로 투영한 동화를 쓴 것이다. 하지만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사건을 겪고 난 후, 제시는 ‘동화 나라에서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동화를 완성한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졌음을 학교 과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준 것이다.

할머니 집으로 배달된 편지의 주인을 찾는 과정은 추리 소설을 보는 듯하고, 유대인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에서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역사 소설 같기도 하며, 친구 문제, 짝사랑, 학교 숙제를 고민하는 제시의 심리 묘사 부분은 십대를 위한 가벼운 소설을 읽는 듯하다.
다양한 이야기와 여러 주제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지만, 각기 다른 이야기는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의 결말을 향해 진행되고, 마지막에는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으로 마무리가 된다. 자칫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주제를 중학생 제시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해 읽기 쉽고 가볍게 풀어 냈다.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적인 사회 의식을 일상 생활에서 그려 낸 수작이다.

타인의 삶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주 작은 용기

《다하우에서 온 편지》는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약자에 대한 편견을 유대인 학살, 노인과 여성, 장애인에 대한 혐오 등 나치 정권이 자행한 일들과 연결시킨다. 그래서 역사 인식이 중요한 이유를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 그 속에 그릇된 사회 제도나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담겨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작은 행위가 사람을, 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궁극에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권위에 순응하는 편이 대항하는 것보다 쉬운 법이에요. 다하우 강제 수용소에는 유대인뿐 아니라 히틀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수용소에 온 사람도 있었어요. 수감자에게 샌드위치를 줬다가 체포된 아주머니도 있었고요. 그들은 옳은 일을 했어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만약 내가 그 사람들이었다면 과연 나도 그렇게 용감했을까요?
여러분, 절망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어 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다 해내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아주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옳지 않은 일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건 용감한 거예요. 그 소녀의 작은 행동이 나를 살렸던 것처럼요.”
_본문 속에서

엄마는 우편물 더미를 들춰 보다가 엽서를 하나 빼냈다.
“어머, 이것 좀 봐! 정말 예쁜 그림이네! 흠, 잘못 온 거구나.”
엄마는 엽서 뒷면을 확인하고 내게 건넸다. 엽서 앞면은 눈 내리는 날의 시장을 그린 그림이었다. 시장에는 추위를 막느라 목도리를 두른 아줌마들과 모자를 쓴 아저씨들, 단단히 챙겨 입은 아이들이 보였다. 현대 회화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전 명화도 아니었다. 소녀와 그 뒤를 종종거리듯 따라가는 하
얀 개도 보였다. 받는 사람 주소는 할머니 집이 맞는데, 받는 사람 이름이 ‘마리아 바이어’였다. 우리 할머니 이름은 엘리자베스 존스인데…….
나는 엽서 내용을 읽어 보았다. 볼펜으로 쓴 글씨는 알아보기 쉬웠다.

할아버지께서 꼭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이곳의 미술관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요.

“안타깝지만 우체국에 가져다줘 봐야 별 소용이 없을 것 같구나. 보낸 사람이 자기 주소를 안 썼고 우표도 독일 거잖니. 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을까. 할머니가 이 집에서 사신 지 오십 년이 넘었는데.”
엄마가 말했다.
_주인 없는 엽서

“제시! 도와다오. 이놈들이 나를 여기에 가두고 죽이려고 해. 나한테 주사를 놓을 거야. 네가 할미를 도와줘야 한다.”
할머니에게 달려갔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할머니가 뻗은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할머니가 나를 껴안았다. 할머니는 아주 조그마해 보였고, 겁에 질린 것 같았다.
“할머니, 괜찮아요. 저희가 왔잖아요.”
내가 말했다. 할머니는 엄마와 나를 따라 순순히 침대로 돌아왔지만,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할머니가 너무 세게 잡은 탓에 손이 아파 왔다.
“제시, 할미는 그 녀석들을 도와주고 싶었어. 전혀 몰랐어. 다 괜찮은 줄만 알았다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몰랐던 거야. 이제는 내가 당할 차례구나. 제시, 도와다오.”
할머니가 속삭였다. 울먹이고 있었다.
간호사가 와서 이불을 덮어 주었지만 할머니는 뿌리쳤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오직 나뿐인 듯, 할머니는 내 눈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할머니, 간호사 언니들은 할머니를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치료하려는 거예요.”
할머니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말만 그렇게 했지, 사실은 아니었어. 눈치챘어야 했는데……. 듣고 싶지 않았던 거야. 개들이 어떻게 될지 알아야 했어. 개뿐만이 아니야. 고양이도, 카나리아도…….”
_과거로 돌아간 할머니

“프란체스카, 너 도대체 왜 그래? 왜 좌식 배구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거야?”
케이트가 큰 소리로 물었다.
프란체스카가 케이트를 향해 몸을 천천히 돌렸다. 아주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휠체어 팔걸이를 꽉 쥐어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변한 케이트와는 달랐다.
“응?”
“왜 앉아서 하니 마니 그런 거냐고?”
케이트가 다시 말했다. 점점 커지는 목소리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힐끔거렸다.
“뭐, 앉아 있잖아. 아니야? 기분 나쁘게 듣진 말아 줘. 그런데 말이야, 대체 누가 좌식 배구 연습을 하고 싶겠어? 사실 주류 스포츠도 아닌데.”
뒤에서 니콜라가 데니의 휴대 전화를 보다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프란체스카도 몸을 돌려 데니의 휴대 전화를 내려다보았다.
“너! 우리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케이트가 말했다.
“응?”
프란체스카가 다시 천천히 돌아섰다. 케이트가 거기 있는 것조차 잊었다는 듯이……. 지겨워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아, 그래. 나도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장애아 돕기 캠페인이랑 비슷하지.”
그 말에 니콜라와 데니가 웃음을 터뜨렸다.
_케이트의 분노

  작가 소개

저자 : 앤 부스
호소력 짙은 데뷔 소설 《다하우에서 온 편지》를 출간하여 2015년 카네기 상 후보, 워터스톤즈 어린이책 상 후보에 올랐다. 이 책을 기획한 편집자 논 프랫은 이 책이 "읽는 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했다. 남편과 십대의 자녀, 개 두마리, 닭 세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서점을 운영하고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요양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낸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소소하되 의미심장한 선택의 순간들을 주제로 한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다.

  목차

하얀 강아지 스노이
달라진 사촌, 프란체스카
동화와 해피엔딩
할머니 집에서 스노이와 함께
뜻밖에 행운
주인 없는 엽서
애견 훈련 교실
과거로 돌아간 할머니
외국인 노동자들
누가 닐 아저씨를 밀쳤나?
케이트의 분노
독일의 과거, 나치
유리창을 깬 범인
총부리 앞에 놓인 개들
1943년 그날의 이야기
프란체스카의 고백
해피 엔딩이면서 새드 엔딩
할머니의 과거를 찾아서
편지의 비밀
용서의 눈물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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