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리말 어휘력의 바탕에는 ‘한자어’가 있다!
핵심 개념 어휘들이 한눈에 보이고 글쓰기, 공부하기, 신문읽기가 쉬워지는 한자말 이야기최근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실시하겠다는 교육 정책을 내놓으면서 교육계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다.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등 갖가지 우려와 함께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우리말 어휘의 70% 정도, 학술 용어의 약 90%가 한자어라는 점에서 한자 병기를 찬성한다는 의견이 비교적 거센 편이다. 마찬가지로 교과서 속 개념어들도 한자어의 비중이 높아서,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학습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자어 공부가 필수다.
『한자어는 공부의 비타민이다』는 필수 한자어들을 통해 공부의 기본기를 키워주는 청소년 한자 교양 입문서로, 단순 암기 공부법이나 분절적인 한자 공부에서 벗어나 독자들이 문장 안에서, 하나의 글 안에서 쉽고 즐겁게 한자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따분한 사전식 구성은 버리고 ‘개념 이해’ ‘문맥 파악’ ‘역사’ ‘재미있는 상식’ ‘이미지로 외우는 한자어’로 나누어 한자말을 쉽게 풀이해 주고 있으며, 한자 암기를 위한 팁.잘못 읽거나 잘못 쓰는 한자어.일본식 한자어 등을 쉬어가기 형식으로 소개하여 한자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통합적 사고를 길러준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국어를 잘해야 하고, 그 기본인 어휘가 탄탄해야 한다!
‘뜻’ 글자인 한자어로 개념을 정확히 헤아리다한자어에는 소리뿐만 아니라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뜻과 소리를 함께 이해하면 단어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외우기 어렵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점점 한자를 등한시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마치 외국어를 외우듯 우리말을 억지로 암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단어의 본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리 위주로 단순히 생각하다 보니, 공부의 핵심을 파악하기는커녕 개념에 대한 기본적 정의조차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탓에 생기는 불편을 비유한 말 ‘유명세(有名稅)’를 ‘유명세(有名勢, 유명해지는 기세)’로 이해해 “유명세를 타다” “유명세를 떨치다”라는 좋은 의미로 바꿔 사용하는가 하면(유명세를 ‘치르다/물다’가 옳은 표현이다), ‘괘념’과 ‘개념’을 혼동해 “개념치 않다”거나 “괘의치 말라”라고 잘못 쓰는 학생들이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단어의 뜻을 대충 짐작해서 읽고 쓰는 일이 습관화되다 보면, 주제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지 못하게 되고, 정확한 의미를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에 지식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아무리 열심히 외우고 익혀도 성적 향상이나 기본지식을 쌓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게 된다. 저자는 탄탄한 국어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개념 이해가 중요한 다른 과목 공부도 쉽게 잘할 수 있으며, 결국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 나아가 우리말 한자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30년 경력의 글쟁이가 들려주는 ‘재미있게 익히는’ 한자어 이야기이 책의 저자는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30년 넘게 글을 쓰고, 읽고, 매만지는 일을 해온 글쟁이로, 글을 쓰는 데 있어 ‘어휘’를 제일 기본이라 여긴다. 따라서 우리말 어휘의 중심에 있는 ‘한자어’가 중요할 수밖에 없고, 한자어는 글쓰기를 넘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도 필수라고 말한다. 국어를 비롯한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등의 과목에 개념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이러한 개념어의 상당수가 한자 어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한자어를 글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하기 위해 고민했다. 생각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평소 자신의 글쓰기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글을 중심으로 주요 한자어를 300개가량 뽑아낸 뒤 선별작업을 거쳐 총 100개의 핵심 표제어를 정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총 638개의 한자어들을 토막 기사 같은 흥미로운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급수를 위한 어렵고 부담스러운 한자어 공부책이 아닌,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신문 기사처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이 책을 통해 ‘외우는’ 한자어가 아닌 ‘이해하는’ 한자어를 만나게 될 것이며 공부의 기본기를 착실히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외우는 한자어가 아닌 ‘이해하는’ 한자어로 독해.토론.논술까지 한번에!
공부의 기본기를 다지는 한자어 다섯 걸음· 한자어를 알면 개념 이해가 쉬워진다.
‘개념 이해’는 곧 어휘의 정확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뜻’을 나타내는 글자인 한자어를 통해 단어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 한자어에 숨은 의미를 알면 문맥 파악이 빨라진다.
지금껏 잘못 알고 있던 한자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숨은 뜻이 있는 한자어,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가 달라진 한자어 들을 알면 어휘력이 향상되고 문맥 파악이 빨라진다.
· 한자어를 알면 역사가 바로 보인다.
‘한자(漢字)’에는 중국을 포함한 수많은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다. 한자어를 살펴보면 과거 인류의 교류가 어떻게 글자에 표현되어 왔는지 알 수 있다.
· 한자어를 알면 재미있는 상식, 몰랐던 세상이 보인다.
신문의 토막 기사와 같은 글들에 교양과 지식, 일반상식을 가득 담았다. 일상적으로 받아들였던 한자 어휘들 속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 한자어, 모습을 상상하면 단번에 외워진다.
뜻을 풀어 봐도 잘 외워지지 않는 한자어들이 있다. 한자어 형성 모습 및 한자어가 나타내는 이미지와 함께 익히면 잊지 않고 단번에 외울 수 있다.
괘념은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않는다는 뜻이다. ‘꺼림칙해하다’, ‘마음에 앙금이 남다’와도 비슷하다. 글자를 곰곰 뜯어보면 그 뜻이 분명해진다.
‘괘(掛)’는 ‘걸 괘’라 해서 걸어둔다는 뜻으로 원래는 손(手·수) 으로 점괘(卦·괘)를 기록해 걸어둔다는 뜻이다. 그리고 ‘점괘 괘(卦)’는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난 옥으로 만든 홀(圭·규)처럼, 점(卜·복)을 치면 반짝이며 나오는 점괘를 가리키는 글자다.
‘생각 념(念)’은 지금(今·금) 마음(心·심)에 있는 생각을 뜻하는 글자다. 그러니 이 두 글자가 합쳐진 말 괘념은 마음에 걸려 있는 그 무엇을 뜻한다.
생각해보자. 벽에 뭔가 걸려 있으면 자꾸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잊히지 않는다. 결국 머리카락에 붙은 껌처럼 꺼림칙한 것이 바로 괘념인데, 보통 ‘괘념하다’라고 쓰이는 일은 드물고 ‘괘념치 말라’처럼 부정 화법으로 쓰인다.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개의(介意)’가 있다. 사람(人·인) 사이에 있는 모양을 그린 ‘끼일 개(介)’와, 소리(音·음)와 마음(心·심)이 합쳐진 ‘뜻 의(意)’가 만나 어떤 일을 마음에 두고 신경 쓴다는 뜻을 나타낸다. 괘념과 개의를 혼동해 ‘개념치 않다’거나 ‘괘의치 말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자어를 알면 개념 이해가 쉬워진다> 중에서, ‘괘념’시험을 왜 ‘전형(銓衡)’이라 하며, 전형은 무슨 뜻일까? 전형의 본뜻은 (무게를 재는) 저울이다. ‘저울질할 전’과 ‘저울대 형’으로 만들어진 낱말이기 때문이다.
‘전(銓)’은 금(金)이 온전(全·전)한지 무게를 달아본다는 뜻을 담았다. ‘형(衡)’은 물고기(魚·어)처럼 움직이는(行·행)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옛날 저울은 막대와 쇠로 만든 추로 균형을 잡아 무게를 쟀는데, 이 추로 균형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물고기가 헤엄치듯 보인다 해서 이런 글자가 만들어졌다.
저울을 뜻하는 전형이 시험이란 뜻으로 사용된 데는 까닭이 있다. 인재를 뽑으려면 요모조모 따져봐야 하는데, 이것이 무게를 재는 일과 같다 해서 시험을 뜻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옛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이나 인품 등을 재는 일이 눈에 보이는 길이나 부피보다 보이지 않는 무게를 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한자어에 숨은 의미를 알면 문맥 파악이 빨라진다> 중에서, ‘전형’전쟁의 시작을 알리며 쏘았던 ‘우는 화살’, 효시(嚆矢).
2,000여 년 전 중국 한나라 때는 전쟁을 알리는 신호로 대장군이 화살을 적진으로 쏘아 보냈다고 한다. 이 화살은 그 끝에 날카로운 촉 대신 속 빈 나무나 구멍 뚫린 사슴 뼈로 만든 소리통을 달아, 화살이 날 때 빠르게 공기를 통과하면서 우는(嚆·효) 소리를 내도록 한 특수 화살(矢·시)이었다. 이 우는 화살로 공격 개시를 알렸기에, 어떤 일의 시작을 효시라 일컫게 되었다.
- <한자어를 알면 역사가 바로 보인다> 중에서, ‘효시’연극이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분장하여 마치 그 사람인 양 연기하는 사람을 흔히 ‘배우(俳優)’라 한다. 요즘이야 배우들이 연기가 뛰어나서인지 한 사람이 비극이든 희극이든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엔 연극뿐 아니라 무성영화 시대까지 희극 배우와 비극 배우의 구분이 분명했다고 한다. ‘광대 배(俳)’는 맹랑한 몸짓으로 보는 사람들을 웃기는 사람, 그러니까 희극 배우를 가리킨다. 반면 ‘배우 우(優)’는 슬픈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비극 배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연기인을 두루 일컫는 말로 배우란 말이 쓰이게 되었다.
글자를 뜯어보면 ‘배(俳)’는 아니라는 뜻의 ‘비(非)’에 사람(人·인)이 붙은 모양이다. 즉 사람은 사람이되 실제가 아닌 행동을 꾸며내는 사람이란 뜻을 담고 있다. ‘우(優)’는 사람(人·인)이 근심한다(憂·우)는 뜻이지만, 걱정만 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면 우수해진다 해서 ‘우수할 우’로도 쓰이고, 근심하면 망설이게 된다 해서 ‘머뭇거릴 우’라고도 한다. 여럿 가운데 뛰어나다는 ‘우수(優秀)’, 어물어물 망설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優柔不斷)’ 등 여러 가지 표현에 쓰이는 까닭이다.
- <한자어를 알면 재미있는 상식, 몰랐던 세상이 보인다> 중에서,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