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숲을 사이에 두고 조상 대대로 원수지간인 벨랑 마을과 롱쥬베른느 마을. 어른들이 항상 으르릉거리니 아이들의 사이 역시 좋을리 없다. 두 마을의 전쟁은 롱쥬베른느 마을의 아이들이 벨랑 마을의 지뷔스 형제에게 엄청난 욕을 하면서 벌어진다. "머저리, 얼간이, 도둑놈, 돼지 새끼, 그리고, ***?!"라고.
벨랑 마을의 아이들은 '***'이라는 욕에 격분해 복수를 결심한다. 롱쥬베른느 아이들은 벨랑 마을의 성당으로 가 역시 '***'에 버금가는 '***의 *이나 **이는 놈!'이라는 낙서를 써놓는다. 이런 모욕을 받고 롱쥬베른느 아이들이 가만 있을리 없다. 드디어 전쟁 개시! 하지만 이 아이들의 전쟁은 상당히 재미있다.
어른들도 차마 하지못하는 거칠고 성적인 욕설이 난무한다. 도대체 이런 책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읽혀야 될까 하는 고민을 어른들은 하게 되지만, 아이들은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100여 년 동안 즐겁게 읽어왔다. 그 이유는 바로 어른들의 위선을 꿰뚫어 본 아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루이 페르고는 아폴리네르, 콜레트를 물리치고 공쿠르 상을 받은 작가로, 자신의 작품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실을 재구성해 내고 그럼으로써 뭔가를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정말이지, 작가의 임무는 독자의 머릿속에 사상을 쑤셔 넣고 억지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다.""하지만 그 정도 혼났다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건 아니라구.""암, 제기랄! 부모를 가진 아이들을 불쌍히 여길지어다!"이러한 성찰 뒤로 긴 침묵이 이어졌다. 르브라크는 다음번 선전포고를 할 때까지 군자금을 다시 숨겨두기로 했다.아이들은 각자 엉덩이를 두들겨 맞은 일을 생각했다. 라 소트 관목들 사이를 되짚어 내려올 때, 몹시 감정이 흔들린 라 크리크가, 눈이 올 것 같은 날씨 때문인지 혹은 모든 환상이 사라지리라는 예감 때문인지 한껏 우수에 젖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흘렸다."우리도 어른이 되면, 부모들처럼 그렇게 멍청해질까?"-본문 pp.364~365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루이 페르고
프랑슈-콩테 지역의 시골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으며, 1915년 서른셋의 나이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전쟁터에서 삶을 마감했다. 시인으로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으나 곧 소설로 돌아서서, 처음 쓴 작품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단추전쟁> 등이 있다.
목차
1부 전쟁
선전포고
외교적 긴장
굉장한 하루
첫 번째 패배
패배의 결과
전투 계획
새로운 전투
정당한 보복
2부 돈! 돈!
군자금
돈 없는 고통만한 게 없다네
땡땡과 회계 장부
돌아온 승리
처형대
풀 길 없는 수수께끼
회계에게 닥친 불행
다른 책략들
3부 요새
요새짓기
롱쥬베른느 최고의 날들
숲 속의 잔치
영웅적인 시대에 관한 이야기들
내분
명예, 그리고 땡땡의 바지
약탈당한 군자금
처벌당한 배신자
비극적 귀가
최후의 발언들
작가의 말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