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7년간 열두 살 평범한 소년 마크를 끈질기게 쫓아다닌 암. 완치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지독하게도 또다시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태어나 단 한번도 선택을 하지 못했던 아이, 마크는 반려견 보우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일생일대의 ‘선택’, 바로 ‘죽음’을 향한 여정을 떠났다. 생전에 할아버지가 마크와 함께 오르고 싶어했던 거대한 산 레이니어 산을 향해, 삶과 죽음을 오가며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 거대한 산을 향해 포기 없는 용기로 나아간다.
평범한 소년 마크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선택한 여행이었지만, 마크는 레이니어 산에 닿기도 전에 많은 선택의 순간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마크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 다시 레이니어 산을 향해 전진한다. 그것은 마크 자신의 용기이기도 했지만, 마크를 에워싼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긴 여정 속에서 둘도 없는 동반자였던 반려견 '보우', 친구의 선택을 알면서도 비밀을 지켜주려 지독하게 견딘 '제시',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마크는 진정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 그 소중한 진실을 깨닫고 웃음을 짓는다.
출판사 리뷰
7년간의 투병, 거듭된 재발…
일생에 단 한번 마크의 ‘선택’
죽음이 아닌 삶을 향해가는 423킬로미터의 여정
삶은 곧 선택, 포기 없는 용기로, 나의 산으로!
일생을 건 평범한 소년 마크의 뜨거운 여정
“나는 세상의 온갖 슬픔을 다 느꼈다.
세상의 온갖 단호함도 다 느꼈다.
그러나 그 모든 생각 속에, 멈추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들지 않았다.”
7년간 열두 살 평범한 소년 마크를 끈질기게 쫓아다닌 암. 완치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지독하게도 또다시 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태어나 단 한번도 선택을 하지 못했던 아이, 마크는 반려견 보우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일생일대의 ‘선택’, 바로 ‘죽음’을 향한 여정을 떠났다. 생전에 할아버지가 마크와 함께 오르고 싶어했던 거대한 산 레이니어 산을 향해, 삶과 죽음을 오가며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 거대한 산을 향해 포기 없는 용기로 나아갔다.
<423킬로미터의 용기>는 RHK 청소년 문학 첫 권으로, 열두 살 소년 마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범한 소년 마크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선택한 여행이었지만, 마크는 레이니어 산에 닿기도 전에 많은 선택의 순간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마크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로 죽음을 이기고 살아나 다시 레이니어 산을 향해 전진한다. 그것은 마크 자신의 용기이기도 했지만, 마크를 에워싼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긴 여정 속에서 둘도 없는 동반자였던 반려견 '보우', 친구의 선택을 알면서도 비밀을 지켜주려 지독하게 견딘 '제시',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으며 마크는 진정 죽음을 눈 앞에 둔 순간, 그 소중한 진실을 깨닫고 웃음을 짓는다.
우리는 어떻게 살기를 선택할까? 우리는 어떻게 죽기를 선택할까?
우리의 선택이 우리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직접적으로 묻고 있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을 함축하고 있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간결하고 흡입력 있는 문체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개념으로 풀어내고 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 언젠가 우리에게 닥칠 죽음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병’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담아낸 진정 놀라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가 댄 거마인하트는 그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던 친구 마크를 기리고 추억하기 위해 집필을 시작했다. 가장 건강하고 활동적이었던 친구 마크의 암 선고. 용감하게 맞서 싸웠지만 끝내 마크는 암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이야기는 마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마크를 위한 이야기이다. 병과 아픔과 절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것들을 마주했을 때의 의리와 용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되기를 바랐다. 또 슬픔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승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를 바랐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마크처럼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저마다 이유도 사연도 다르겠지만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고 절망하는 아이들,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이 맞는 길인지 고민하는 모든 아이들이 마크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너무나도 많은 교훈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가족을, 친구를, 이웃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 댄 거마인하트는 ‘죽음’ 앞에 큰 산으로 다가오는 ‘삶’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의 대답을 423킬로미터, 마크의 긴 여정을 통해 스스로 답이 전개되어 다가오도록 풀어냈다. 절대 삶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 무엇보다 매일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만들라는 메시지와 함께.
423킬로미터, 긴 여정의 기록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손가락은 이미 추위로 감각을 잃었지만 힘겹게 카메라를 들어
아가리를 쩍 벌린 크레바스 위로 초점을 맞추었다. 그것은 내 앞에 대기 중인 죽음이었다.
그것은 내가 도망치려는 것이자, 내가 다가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카메라 버튼을 누르고 찰칵 죽음을 찍었다. _본문 174쪽
마크가 일생일대의 여정을 떠나기 위해 준비한 것은 등반 장비, 공책과 펜, 알약, 세상에서 둘도 없는 강아지, 기차표(편도) 그리고 카메라였다. 사진 찍기와 하이쿠 를 좋아한 마크는 긴 여정의 기록으로 순간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공책에 하이쿠를 남겼다.
산산조각이 난 시계, 어두운 도시에서 빛으로 가득 찬 작은 싸구려 식당,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며 분노한 소년의 얼굴, 비로 흠뻑 젖은 모래섬에서 타오르는 화롯불 옆 개 한 마리, 멀어져 가는 초록색 트럭의 빨간 미등... 사진 한 컷 한 컷에 힘들고 외로웠던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마크는 자신의 삶에, 흘러가 버리는 시간에 얼마나 화가 났는지, 얼마나 아팠는지, 얼마나 두려웠는지,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그리고 어떤 두려움이 닥쳐도 계속 앞으로 전진하겠노라 마음을 굳힌 이야기를 마치 삶의 작은 조각을 붙잡는 듯 매 순간을 사진으로 글로 남겼다.
마크와 제시의 챕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이쿠는 간결하지만 그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사건의 전개를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홀러 떠난다. 먼 어둠 너무
새롭고도 낯선 길. 나의 손잡은 친구.
이제 산으로. _ 마크 내 곁에 있네. _ 마크
버텨 내려는 말없는 가족.
마지막 잎새처럼 아들을 기다리며
불안한 전화. _ 제시 전화만 본다. _ 제시
423킬로미터의 동반자, 반려견 '보우'
“맞아, 개들도 죽지. 하지만 개들도 산단다. 죽기 바로 전까지 개들도 살아.
용감하게, 아름답게. 개들은 가족을 지켜 줘. 그리고 우리를 사랑해.
우리의 삶을 더 환하게 만들어 주지. 그리고 내일을 두려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
보우를 좀 보렴.” _ 본문 95쪽
<423킬로미터의 용기> 속에서 가장 가슴 뛰는 순간, 가장 감동적이며 눈물을 쏟게 만드는 순간들은 모두 마크가 반려견 보우와 함께 한 순간들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위험천만한 마크의 모든 여정을 함께 한 보우는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시애틀 밤거리의 불량배들 앞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계곡에서, 검은 아가리를 쩍 벌린 크레바스에서 마크와 보우가 함께 한 순간들은 마크의 힘겨운 여정을 조바심을 내며 지켜보던 독자들의 눈에서 결국 눈물을 쏟게 만든다.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었던 긴 여정 속에 보우는 유일한 친구이자, 유일하게 의지하고 지켜야 했던 존재였다. 보우는 어쩌면 마크의 계획을 짐작하고 마크를 따라 나섰을지도 모른다. 마크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보우는 꼭 생존할 거라고 믿는다. 맹목적인 우정으로 마크의 곁을 따르는 보우의 모습에서,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보우를 '죽음'에서 지켜 내고자 했던 마크의 뜨거운 우정이 사람과 개의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끈끈한 인간애마저 느끼게 한다.
세상에 단 한 사람, 마크의 단짝친구 '제시'
비밀 메시지.
쪽지가 속삭이는
마지막 인사.
_ 본문 37쪽
마크가 어디로 갔는지 유일하게 아는 사람은 마크의 단짝 친구 '제시' 뿐이었다. <423킬로미터의 용기> 는 마크의 시점과 제시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나오는데, 독자들은 제시의 시점을 통해 마크의 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제시 자신의 내적인 갈등이 강조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는 마크가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할까? 숨겨야 할까?
제시의 챕터를 읽으면서 내내 함께 고민하는 질문. 과연 독자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제시는 다섯 살 때부터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친구의 아픔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태어나 처음으로 한 친구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다름 아닌 '죽음'이기에 제시는 마크의 선택을 응원할 수만은 없다.
간절한 그리움과 기다림, 함께 했던 추억을 곱씹으며 친구의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선택'을 이해하려고 하는 단짝 친구 제시의 가슴 절절한 우정이 마크의 외롭고 외로운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듯하다.
시간을 되돌려야 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으로. 지난 몇 년간의 기억은 이제 모두 얼룩져 버렸다. 좋은 기억들조차도. 그전으로 한참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만 했다.
7년 전 여름, 나는 다섯 살이었다. 제시가 우리 집에 놀러 와 있었고 우리는 보우와 함께 마당에서 놀았다. 당시 보우는 새끼 강아지였는데, 왈왈 잘도 짖어 댔고 제 발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나는 몸이 가뿐했다. 전보다 더. 두통도, 그 어떤 고통도 없었다.
우리는 스프링클러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았다. 푸르른 풀밭과 파란 하늘, 그리고 햇빛을 받아 따뜻해진 어깨가 세상의 전부였다. 굳이 웃을 이유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어린애들은 너무 어리석다.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정말 그렇다. 엄마는 뒷 베란다에서 웃음 띤 얼굴로 우리를 지켜보며 레모네이드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그게 엄마에게도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기억이 아닐까. (중략)
그때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가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으러 갔다. 허겁지겁.
집 안으로 들어가는 엄마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유리창을 통해 엄마가 수화기를 집어 귀에 대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엄만가?”
제시가 똑바로 일어나 앉아 엄마를 쳐다보며 물었다.
“아니.”
나는 손을 뻗어 보우를 쓰다듬어 주었고 귀 뒤와 턱 밑을 살살 긁어 주었다.
흘깃 제시의 몸이 놀란 듯 굳는 게 보였다.
“어, 마크. 너희 엄마 왜 울어?”
바로 거기에서 행복한 기억은 끝이 났다. (_본문 중에서)
나는 죽을 생각이 없었다. 그곳에서는. 그때는.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다. 나는 강과 추위와 어둠과 싸웠고, 내가 이겼다.
다리 밑 불가에 물을 뚝뚝 흘리며 속옷 바람으로 쪼그리고 앉은 내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웃음이 나오는가 싶더니 다시 울음이 터져 나왔다. 행복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보우는 불가에서 털을 말리며 여전히 내 옆을 지켰다. 한쪽은 갈색이고 한쪽은 초록색인 보우의 눈동자 속에서 불꽃이 깜빡거렸다. 나의 낯선 웃음소리에 보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보우에게 말했다.
“죽는 게 무서웠던 거야.”
보우가 낑낑거리며 내 깡마른 무릎을 핥아 주었다. 나는 보우의 귀 뒤를 긁어 주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이고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여행을 하며 이 자리에 있는 내가 죽는 게 두렵다니.”
그런데 나를 올려다보는 보우를 보는 순간, 미치광이 같은 나의 웃음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이 개에게는 사랑밖에 없었다. 믿음밖에 없었다. 나는 침을 삼키고 불안한 숨을 들이마셨다.
“너도 죽을 뻔했어.”
정작 입 밖으로 꺼내 놓고 보니 그 말이 정말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그저 혼자이기 싫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보우를 이 지경까지 끌고 왔다니. 세상 끝까지라도 나를 따라올 개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미안해, 보우. 절대 계획에 없던 일이었어. 절대로 아니었어. 정말이야.” (_본문 중에서)
아저씨는 나를 바라보았다. 아저씨의 눈은 고통에 차 있었고,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아저씨한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부탁드려요. 전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제발 이건 제가 선택하게 해 주세요. 또다시 모든 선택권을 빼앗겨 버리기 전에, 제발 이것만은 제가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중략)
“그것 말고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산에 오르게 해 주세요. 원하는 건 그것뿐이에요. 제발요.”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를 향한 끄덕임이었던 것 같다. 아저씨는 여전히 창밖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팔을 뻗어 두툼한 손으로 내 어깨를 꽉 잡았다.
“가거라.” (_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댄 거마인하트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군부대에 재직하셨던 아버지로 인해 빈번히 이사를 다녔고, 힘들었지만 덕분에 흥미로운 경험을 많이 하며 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 현재 워싱턴 주 한가운데의 작은 도시에서 아내와 어린 세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 사서교사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과 책을 나누는 일을 좋아하는 그의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