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인 최승호가 글을 쓰고,
<숨어 있는 그림책>에서 독특한 그림을 선보였던 송명진이 그림을 그렸다.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달리를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그림. 천장에서 커다란 혀가 축 불거져 나오는가 하면, 창문 밖에 거대한 입이 둥둥 떠 있는 등의 기이한 장면이 매 페이지마다 담겨 있다.
이야기는 나무로 둘러싸인 숲 속의 집에 한 여자아이가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다.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은 여자아이가 아니라 집 그 자체다. 여자아이는 계단을 살며시 오르는 발, 기둥 뒤로 살짝 보이는 치마 끝자락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또 하나 독특한 것은 이 이상한 집의 이야기에 한글학습 및 숨은그림찾기의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 매 페이지마다 ㄱ.ㄴ.ㄷ 등의 한글 자음이 차례로 등장하고, 해당 자음이 포함된 이름의 사물들을 그림 속에서 찾아볼 수 있게 내용을 꾸몄다.
여자아이가 집에서 빠져나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계절이 첫 장면의 그것과 180도 바껴 있다는 점 역시 기묘한 여운을 남긴다.
작가 소개
저자 : 최승호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대설주의보』 『고비』 『아메바』 『허공을 달리는 코뿔소』 등을 썼고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는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전5권) 『최승호 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 『최승호 뮤지의 랩 동요집』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