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라치와 사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레크 베로니카의 첫 번째 그림책. 1958년에 출간되어 40여 년 동안 사랑받았던 작품을 2002년에 작가 자신이 전면적으로 수정 보완하여 다시 출간했다.
주인공 보리봉은 귀가 뾰족한 곰돌이 인형이다. 금방이라도 품에 안고 싶을 만큼 앙증맞지만, 걸핏하면 물건을 망가뜨리는 말썽꾸러기 가비의 손에 들어갔다는 게 화근. 가비는 병원놀이를 한다며 보리봉의 배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버린다.
그런데 가비가 놀러갔다 돌아와 보니 보리봉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간 걸까? 보리봉은 찢어진 배를 붕대로 감은 채 이곳 저곳을 헤매고, 가비는 보리봉을 찾아 다니다가 때늦은 반성의 눈물을 흘린다. 과연 보리봉과 가비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3, 4세 무렵 아이들은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기도 하고 장난도 점점 심해진다. 장난감 없이는 하루도 못 견디면서 때로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기도 하고, 엉뚱하게도 장난감에 화풀이를 하기도 하는 아이들. 그런 유아들에게 장난감의 소중함, 나아가 세상 모든 사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들에게 꼭 이 책을 읽어 주세요! 이 책은 헝가리에서 1958년에 처음 출간한 마레크 베로니카의 첫 번째 그림책 『보리봉』을 2002년에 작가 자신이 전면적으로 수정 보완하여 다시 출간한 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처음 출간된 이래 40여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이 책이 변함없이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까닭은, 주인공 가비가 3, 4세 무렵의 유아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아이들의 작은 마음의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나타낸 글과, 단순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그림이 특징인 마레크 베로니카는 이 책 『아기 곰 보리봉』에서도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보리봉은 귀가 뾰족한 곰돌이 인형. 보리봉의 주인 가비는 손에 들어온 것이면 무엇이든 망가뜨리는 장난꾸러기. 줄넘기도, 기차도, 공도, 책도 다 망가뜨려 더는 갖고 놀 것이 없어진 가비에게 어느 날엄마가 보리봉이라는 곰 인형을 가져다줍니다. 가비는 보리봉을 데리고 재미있게 옷 갈아입히기 놀이를 하고 나서 좋아하는 병원놀이를 합니다. 그러다가 그만 가위로 배를 싹둑싹둑 잘라 버립니다. 아아, 못 말리는개구쟁이 녀석 가비. 그런데 가비가 바깥에 놀러 나갔다 돌아와 보니 보리봉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리봉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옷장 안에도, 침대 위에도, 사과나무 위에도, 굴뚝 위에도, 지하실에도 없습니다. 그렇다면보리봉은 도망간 것이 틀림없습니다……. 가비는 보리봉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가비는 숲 속에서도 강에서도 들에서도 산에서도 보리봉을 찾을 수 없습니다(찢어진 배를 붕대로 감은 보리봉이 혼자 여기 저기 다니고 있는 모습을 눈으로 좇는아이들이 어떤 표정 짓고 있는지 슬쩍 보아 주세요. 잔뜩 걱정스러운 얼굴로 숨을 죽인 채 엄마의 다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입니다!). 실망한 가비는 할 수 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에서는 보리봉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능청스러울 정도로 거침없이 속속 진행되고, 가비는 때늦은 반성의 눈물을 흘립니다. 자 둘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자신보다 약한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해 주세요. 3, 4세 쯤 되면 아이들은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기도 하고 장난도 심해집니다. 장난감 없이는 하루도 지낼 수 없을 정도로 유아들과 장난감은 마치 형제자매처럼 혹은 분신처럼 밀접한 관계이면서도 사랑하는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유아들은 장난감을 함부로 취급하고, 때로는 장난감에게 화풀이를 하는 등 일부러 난폭한 행동을 하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나 감정이 없고 저항할 수 없다고 하여 마구 대하는 유아의 행동을 보면서도 어른들이 예사롭게 넘긴다면 아이들은 나아가 자신보다 작은 아이나 벌레, 꽃 같은 자신보다 약한 것에 대해서도 똑같은 태도를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이 책 『아기 곰 보리봉』을 슬며시 건네주세요. 이 책은 금세 유아의 마음을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금세 '내 책이야' 하며 옆구리에 끼고 다니다가 읽어달라고 조를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아무리 인형이라도 배를 자르면 아프다는 걸, 그리고 자신에게서 멀리 도망가 버릴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훈계하거나 다그치지 않고도 책을 읽어 주는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장난감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걸 느끼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어주는 사이에 아이는 곰 인형을 가슴에 꼭 안고 새근새근 잠이 들 것입니다. 마지막 장에 가비가 보리봉을 소중하게 안고 있듯이.
어느 동네에 가비라는 개구쟁이가 있었습니다.
가비는 손에 들어온 것이면 무엇이든 망가뜨립니다.
줄넘기도 금세 잘라 버리고
장난감 기차도 산산조각내 버리고
공은 손 대자마자 터뜨려 버리고,
책은 발기발기 찢어 버립니다.
이제 가비가 가지고 놀 게 아무것도 없어요.
어느 날 엄마가 가비에게 곰 인형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보리봉하고 사이좋게 놀아라."
가비는 너무 좋아 곰 인형을 받자마자 놀기 시작하였습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마레크 베로니카
1937년 헝가리에서 태어났다. 현재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야기책과 만화를 포함하여 약 30여 권 정도의 책을 펴냈다. 1961년 헝가리에서 발표한 <라치와 사자>는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영어, 독일어, 루마니어어, 세르비아어, 일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