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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뱅
푸른책들 | 청소년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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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푸른도서관 시리즈 76권. 2013년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동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독자들에게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던 김선경 시인의 신작 청소년시집이다.

많은 청소년문학들이 문학의 돋보기를 청소년들의 생활 그 자체에 들이대고 있다면 청소년시집『뱅뱅』은 청소년들이 가진 망원경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생각을 파헤치고 해부하려 하기 보다는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필연적으로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어른의 목소리'를 최소화함으로써 다소 거친 느낌이 들지만 이는 또한『뱅뱅』이 가지는 남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그 나이가 가지는 특유의 생기를 잃지 않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청소년문학이 가지는 매력이기도 하다. 그들의 맘을 헤아려 주는 청소년시집 한 권이 삶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그들에게 매서운 물살로부터 잠시 눈길을 돌리게 해 줄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

  출판사 리뷰

▶ 위태롭지만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 제11회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 김선경의 청소년시집 『뱅뱅』 출간!

청소년기를 겪어 낸다는 것은 때때로 세찬 물살이 휘감기는 물길 위 징검다리를 밟아 건너는 일과 같다. 징검다리 돌은 각기 다른 모양이다. 유난히 뾰족한 돌, 모난 돌, 미끄러운 돌도 있는 반면 나를 듬직하게 받쳐 주며 한숨 돌리게 해 주는 돌도 있을 것이다.
2013년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동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독자들에게 개성 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던 김선경 시인의 신작 청소년시집 『뱅뱅』은 그 징검다리를 때론 조심스레 때론 무모하게 건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돌은 다양하다.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만 같은 편견과 불합리함, 믿을 수 없어 감히 발을 딛지 못하게 하는 불안감과 망설임, 그러나 분명 나를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일상과 존재들도 있다.
‘똥통 고등학교’라는 손가락질은 그 안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던 두 발들을 멈칫하게 만든다. 사회는 그렇게 아이들을 소속된 집단으로 미루어 단정 짓고 판단해 버린다.(「똥통 속」), 많은 이들이 애써 외면하려는 사실이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때로는 불합리하게 자신들을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욕쟁이 선생님」) 서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어 시작한 대화를 ‘네 뒷바라지하는 엄마한테 그게 할 소리냐고’ 끝내 버리는 엄마를 볼 때의 허탈감, 가족이 나를 위하는 일도 가끔은 족쇄가 된다.(「엄마가 싫다」)
이런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아이는 ‘갈 곳이 이 세상에 여기 말고/한 군데도 없어서 서러워 운다.’라고 말한다.(「집 나간 형」) 청소년들은 막다른 지점에 몰렸다고 느끼거나, 갈피를 못 잡고 끝없는 미로를 헤매는 심정을 고백한다. 미래는 꿈보다 망설임만 가득하다. 어른들이 술로 잊고 싶은 현실만큼이나 그들에겐 미래의 진로가 잊고 싶은 주제이다.(「진로 한 잔」) 탈출구를 모르는데 물어 갈 곳 하나 없어 ‘이렇게/사는 게/제대로 된 걸까?’ 하는 질문을 인터넷 검색창을 두드려 보기도 한다.(「검색창」)
이처럼 휘청휘청하며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난다. 학칙이라는 이유로 추운 겨울에 얇은 교복만 입게 하면서 난방조차 변변히 못해 주는 학교에 ‘벗으라면 벗지요’, ‘내놓으라면 드리지요’하며 호쾌하게 일갈하는 홍벽서로 변신하는가 하면(「홍벽서」), 친구랑 다툼 후 쉽게 화해하지 못하는 자신을 이제는 머리가 굳은 걸까 하며 씁쓸해하다가도(「머리가 굳었다는 건」), 친구와 ‘다독다독’ 응원의 다독임을 주고받는 모습이다.(「다독」) 청소년들도 아슬아슬한 자신의 모습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도 자신을 모르겠는 이 시기를 이겨 내는 방법은 우울하기만 하지 않다. ‘고물 장수 아저씨,/여기 이 병 좀 가져가세요.’(「중2병」) 하는 게 그들이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그 나이가 가지는 특유의 생기를 잃지 않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건 청소년문학이 가지는 매력이기도 하다. 그들의 맘을 헤아려 주는 청소년시집 한 권이 삶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그들에게 매서운 물살로부터 잠시 눈길을 돌리게 해 줄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

▶ 어른들은 모르는 그들의 세상, 거침없는 그들의 이야기!

용돈 조금만 올려 달라 말하는 나는 엄마에게 화상/‘엄마를 내다 팔아라’ 말하는 엄마 때문에 나는 울상/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녜요! 라고 말하는 우리는 정상/하지만 공부를 안 하는 기계도 아니라 답하는 사회는 비정상 -「상」중에서

많은 청소년문학들이 문학의 돋보기를 청소년들의 생활 그 자체에 들이대고 있다면 청소년시집『뱅뱅』은 청소년들이 가진 망원경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생각을 파헤치고 해부하려 하기 보다는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필연적으로 섞여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어른의 목소리'를 최소화함으로써 다소 거친 느낌이 들지만 이는 또한『뱅뱅』이 가지는 남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시인은 아이라인과 마스카라가 없는 눈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은근슬쩍 화장하지 않은 모습이 더 예쁘다고 타박하지 않는다.(「아라와 카라」) ‘야동’을 보고 난 후 수업 시간, 온갖 단어가 선정적으로 들리는 ‘야동 증후군’에 걸린 화자는 거침없이 솔직하다.(「우리의 역사는 야하다」) 눈길을 끄는 몇몇 형태시들도 청소년들의 시선을 따라간다. 아이들에게 1부터 12까지 동그랗게 둘러진 시계가 올가미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섬뜩한 현실을, 시인은 외면하지 않는다.(「올가미」)
김선경 시인은 책에 수록된 <시인의 말>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무엇을 하든 단번에 성공해야만 한다는 암묵적인 교육을 받은 아이들’에게 ‘꿈꿀 기회’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표제작인 「뱅뱅」에서 ‘뱅뱅’은 학교, 도서관, 집을 쳇바퀴 돌듯 오가는 발걸음, 세상의 주변인으로 머물며 혼란에 가득 찬 서성임, 누군가에게 선뜻 다가가는 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하는 마음까지 내포하는 단어다. 아직은 망설임이 잔뜩 묻어난 발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꿈으로 가는 계단 앞이다. ‘오를지 말지는 네가 선택해’라고 말하지만(「꿈으로 가는 계단」), 그 계단의 존재 자체를 일깨워 주는 것이 청소년시집 『뱅뱅』이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응원이다.

선생님?
엄마?
아빠?

‘제2의 EXO'라도
결성하시려고요?

왜 자꾸
저희들만 보면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대
-「으르렁」 전문

수박이 잘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똑똑똑
잘 두드려 봐야 한다.

엄마는 매일 내 방문을 두드린다.

똑-
똑-
똑-

내가
잘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확인하고 싶은가 보다.
-「엄마에겐, 난 수박인가?」 전문

  작가 소개

저자 : 김선경
1977년에 태어났으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동시 「언제쯤이면」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동시 「나비」 외 11편으로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강아지 기차』(공저)가 있으며, 『뱅뱅』은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다.

  목차

<제1부> 똥통 속
新 인의예지 | 장미단추와 오장욕부 | 가방을 뒤집으면 | 사이다 | 사이에 두고 | 중2병 | 얘는 옆집 아이다 | 각도의 중요성 | 그럼 여긴 어디지? | 으르렁 | 똥통 속 | 박지마와 박아달라 | 넌 나보다 나아 | 우리 반, 급훈을 소개합니다 | 홍벽서 | 커서 | 여자의 가슴을 우리가 흘낏거리는 이유

<제2부> 가물치를 삶아 먹은 날
단수 | 민들레꽃 | 흔들린 우정 | 살아남는 법 | 동지 | 운동장 조희 | 양파 | 반딧불이 | 지금 필요한 건 | 우리 아버지 말씀하시길 | 가물치를 삶아 먹은 날 | 늘었다 줄었다 | 지금 야자 튈까 생각 중 | 력 | 구미호 | 담쟁이 | 머리가 굳었다는 건 | 금단 현상 | 참깨 들깨 아녜요

<제3부> 우리의 역사는 야하다
여백의 미 | 변명의 달인 | 우리의 역사는 야하다 | 운동 | 비누 | 한 알의 사과 같은 | 이상한 일 | 뱅뱅 | 깃발 | 집 나간 형 | 기울어서 | 민중이보다 더 나쁜 놈 | 엄마가 싫다 | 진로 한 잔 | 욕쟁이 선생님 | 너도 그런 적 있니? | 엄마에겐, 난 수박인가?

<제4부> 아주 가끔 자주
다독 | 고치 | 우리에게 BT란? | 올가미 | 자유 시간 | 아라와 카라 | 줄다리기 | 장미 넝쿨 하나가 | 상 | 요즘 난 | 1 | 그 말 때문에 | ‘들어간다’의 동상이몽 | 검색창 | 꿈으로 가는 계단 | 아주 가끔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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