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친구관계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10대,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방황하는 10대,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10대에게……
또래 친구들이 건네는 위로와 용기의 멘토링!“친구야! 명일이의 말을 듣고 문득 지난 주일날 미사 광경이 생각났어.
신부님이 혼탁한 물에 맑은 물을 한 방울씩 계속 넣으니 서서히 그 물이 맑은 물로 변했거든.
우리에게 떨어뜨리는 맑은 물이 바로 꿈이 아닐까?
지금 당장 눈앞이 혼탁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나에게 꿈을 한 방울, 한 방울씩 계속 떨어뜨리면 내 앞날도, 나 자신도 모두 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될 거라는 걸 그제야 알 것 같았어.”
_ 본문 중
포기도 빠르고 끈기도 없어 초등학교 때부터 해온 운동도 그만둔 인이, 다른 수업에는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한자공부에만 관심을 가졌던 선화, 친구들한테 세 보이고 싶은 마음에 몸에 문신을 하기 시작한 아이, 아빠의 관심을 받고 싶어 사고를 친 인호, 학교폭력, 왕따의 가해자이자 피해자였던 다운이, 가정폭력의 그늘 속에서도 책에서 길을 찾은 세영이, 빨리 돈을 벌고 싶어 명동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아르바이트를 했던 아이……
살레시오회에서 청소년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김인숙 수녀가 마자렐로 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책 속 주인공들은 호기심 많은 여느 10대 아이들이다. 이들은 친구관계에서 오는 고민, 학교생활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 소통이 단절된 가족과의 갈등 등으로 길 위에서 한때 방황했던 평범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온 김인숙 수녀는 이 책을 통해 질풍노도의 10대를 지나온 아이들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또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마음을 과장하지 않고 진솔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아이들을 1:1로 여러 차례 만나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나누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저자에게 털어놓은 경험담과 자신이 방황할 때 누군가에게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조언, 또 직접 길을 잃어보고 나서야 깨닫게 된 일상의 소중함 등은 또래 친구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책 속 주인공인 아이들 24명의 경험담, 아이들이 직접 편지 형식으로 써서 전하는 또래 멘토링과 함께 실린 시는 2년 동안 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며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어온 살레시오회 남민영 수녀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친구의 존재가 절대적인 10대, 고민하고 방황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전문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의 주옥같은 조언보다 같은 고민을 하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 친구들의 진솔한 경험담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한 조언 한마디가 더 큰 용기를 북돋아주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비슷한 방황을 먼저 경험해본 친구가 본인의 생살을 드러내며 진심을 담아 전하는 위로와 용기의 멘토링이다.
* 살레시오회는 청소년들의 스승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성 요한 보스코의 교육 영성을 바탕으로 청소년 교육을 주목적으로 일하고 있다.
선생님, 부모님한테도 털어놓지 못했던 10대들의 속마음
또래만이 이해하는 10대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듣다! “이 책을 어른들이 읽게 되면 우리 아이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내가 키우는 자녀가,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이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했구나, 하고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모든 청소년들의 소리가 될 수 있다.”
_ 프롤로그 중
책 속 주인공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자신의 경험담과 멘토링은 자못 진지하다. 집을 나간 뒤에야 엄마가 매일 차려주는 밥과 매일같이 싸웠던 누나들과 누렸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은 한 아이는 학교에 다니고 부모님이 챙겨주는 밥을 먹는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끼라고 조언한다. 친구가 너무 좋아서 급기야 학교까지 무단결석하게 된 또 다른 주인공은 돌아보니 서로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친구, 나쁜 짓을 할 때 사이가 틀어질 걸 각오하더라도 “그건 안 돼.” 하고 말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처럼 책 속 주인공들은 어려운 상황이나 환경, 유혹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성찰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쉬이 살펴보기 힘든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을 충실히 담아낸 만큼 이 책은 교육 현장에 종사하면서 아이들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 싶은 교육자, 내 아이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다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10대 아이를 둔 부모에게 자녀와 자신을 연결하는 하나의 고리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부모님과 선생님께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과 걱정으로 방황하는 10대 또래 친구들에게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 도전과 변화를 향한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
본문그림_ 그림 봉사 최경희 선생님의 지도 아래 마자렐로 센터 아이들이 그렸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한때 유혹과 열정, 막무가내 용기로 방황하며 살았다. 어린 나이에 인생의 산전수전도 많이 겪었으며 하지 않아도 될 경험까지 했다.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유감없이 보냈다. 그래서 이들은 자기처럼 방황하고 있거나 앞으로 청소년기를 보낼 단계에 있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경험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며 아픈 상처를 보여준다.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놀고 싶었던 그 순간, 친구가 불러내는 그 순간, 집을 나가고 싶었던 유혹의 순간에 이런 멘토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심정으로 또래에게 일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의 조언은 친구로부터 자신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구야!
박찬호 선수는 우리에게 자신을 이기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했어. 승리를 하기 위해서도, 이기는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계속 지는 사람은 지는 게 습관화되어버린다고 말했어. 그 말을 들으니 예전의 내가 떠올랐어. 왜 난 자신에게 포기만 경험하게 했을까? 지면 쓰라려야 하고 아파해야 하는데 왜 당연하게 받아들였을까? 답은 이겨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었어. 만약 승리를 맛본 경험이 있었다면 ‘이번엔 왜 졌지? 이유가 뭘까?’ 하고 생각했을 거고, 이기는 기쁨을 알기에 다시 도전하려는 노력도 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