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틴스토리빌 시리즈 3권. 소르시에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이자 프랑스 베스트셀러 저자 자비에 로랑 쁘띠의 아름다운 아마존 원시림 이야기. 이 작품은 아마존 밀림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오지 개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환경 및 다양성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책으로만 알기 쉽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 할아버지와 손녀, 그리고 핏줄과 새로운 가족 관계에 대한 고민을 독자에게 던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하는 몰입일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이나 섬세한 감정 표현도 훌륭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실종된 엄마를 찾아 가는 과정에 집중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40년 동안 숨겨졌던 비밀의 실마리를 쫓게 한다.
아마존의 가장 깊은 곳,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이타와파. 그곳에는 외부 문명과 완전 단절된 채 살아 가는 원주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불법으로 나무를 자르는 외부인들이 침범하고, 원주민들을 예기치 않게 모두 죽임을 당하고 만다. 무자비한 외부인들이 떠난 지 36년이 흐르고, 다시 이타와파에서 원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를 하자, 인류학과 민족지학 교수 후아나 자브로스키가 살아 남은 원주민을 보호하고자 이타와파로 떠난다.
하지만 후아나 교수는 연락이 끊어지고, 후아나의 딸 탈리아는 엄마의 소식을 찾고자 점을 치는 할아버지와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아직 어린 탈리아와 밀림은 한 번도 간 적 없는 경찰관, 술병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점을 쳐주는 일을 하는 할아버지, 이렇게 모인 일행은 엄마를 찾으러 이타와파로 떠나게 된다. 그들은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 밀림에서 살 수는 있을까? 그리고 이타와파에서 알게 되는 놀라운 진실은 무엇인가?
출판사 리뷰
소르시에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이자 프랑스 베스트셀러 저자,
자비에 로랑 쁘띠의 아름다운 아마존 원시림 이야기.
개발과 환경 보호 간의 대립,
손녀와 할아버지, 엄마와 딸, 핏줄과 가족에 대한 성찰,
그리고 40년 만에 조금씩 풀리는 미스터리!
이 책의 저자, 자비에 로랑 쁘띠는 프랑스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소르시에르 상(Prix Sorcières)을 1996년과 2009년, 두 번 수상한 작가이다. 1986년에 시작된 소르시에르 상은 프랑스 서점 협회가 프랑스 도서관 사서 협회와 함께 심사하여 매년 시상하는 상으로 프랑스 어린이 청소년 도서 상 가운데 가장 공신력을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은 아마존 밀림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오지 개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환경 및 다양성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책으로만 알기 쉽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오히려 보편적인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엄마와 딸, 할아버지와 손녀, 그리고 핏줄과 새로운 가족 관계에 대한 고민을 독자에게 던진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에 푹 빠지게 하는 몰입일 것이다. 아름다운 문장이나 섬세한 감정 표현도 훌륭하지만,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실종된 엄마를 찾아 가는 과정에 집중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40년 동안 숨겨졌던 비밀의 실마리를 쫓게 한다.
“이타와파, 세상의 끝”은 신선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이야기의 끝은 행간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추측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주민을 침공하는 외부인이 등장하는 소설의 시작부터 정신없이 빠져든다는 점일 것이다.
◆ 책 특징 ◆
■ 아마존 원주민의 색다른 시선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괴물 소리가 들린 지 닷새가 지났다. 괴물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려왔다. 이런 추세라면 사나흘 후면 마을이 발각될 것 같았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브라질에 있는 아마존 밀림은 아마존 강 유역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밀림 지역이면서,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곳이다. 브라질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넓은 아마존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망도 크지만, 지구 전체적으로 가장 보호해야 할 자연이며, 그 곳에 사는 원주민의 문화 또한 보존되어야 한다. 작가 자비에 로랑 쁘띠는 브라질 북부 브라쿠 강 유역(아마존 강의 지류 중 하나)에 사는 부라쿠 원주민의 삶을 보고 나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만의 눈으로 문명 세계의 외부인을 보았을 때의 심경이 담긴 1장에서 우리는 이질적인 문화를 보게 되면서 신선하고도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또한 원주민들의 시선으로 그려진 문명 세계인들의 일부 파편을 문명인의 눈으로 다시 재구성하여 이해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원주민의 시선으로 그려지던 이야기는 급작스러운 전개와 함께 미스터리를 남기며 마무리 한다. 이야기는 36년이 지난 브라질 한 도시에서 다시 시작된다.
2장부터 펼쳐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소녀, 탈리아이다. 탈리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를 따라 읽으면 그 미스터리를 잠시 잊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퍼즐처럼 꿰맞추어지는 반전이 이야기의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 엄마를 그리워 하는 소녀의 섬세한 감정 표현
이타와파로 연구 활동, 원주민 보호 활동을 하러 떠난 엄마 때문에 탈리아는 지루한 기숙학교를 다니고 있다. 탈리아가 기숙학교를 벗어나는 건 주말 뿐이다. 탈리아가 할아버지 댁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하고 있다. 열대여섯 살 가량의 소녀의 시선은 발랄하다. 술에 취해서 얼토당토않은 점을 치면서 사는 외할아버지를 노인네라고 당돌하게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48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 엄마를 그리는 마음이 순간순간 생기는 것을 참지 못하기도 한다. 또한 할아버지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궁금증을 느끼다가도 이타와파의 길을 안내하는 타쿠라는 청년의 의미 불명한 노래를 배우려고 한다. 엄마가 이타와파에서 어떻게 되진 않았을까 불안해 하는 마음을 전하는 문장들로 인해, 독자도 함께 불안함을 떨치려고 책장을 계속 넘기며 읽게 한다.
그때 나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에 숨어 있는 원주민 남자를 보았다. 울티모였다. 울티모는 엄마를 향해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기고 있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튀어 오르듯 벌떡 일어났다. 방금 꾼 꿈 때문에 심장이 조여들고 숨이 멈출 것 같았다.
탈리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문장과 대사를 읽으며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마지막에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또한 가족 관계 속에 남은 정과 그리움의 정체를 한번 되새겨 보게 한다.
■ 짧고 빠르게 흐르는 이야기의 호흡
이타와파는 크게 4개의 장으로 묶여 있지만, 총 46개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체 페이지가 220페이지 정도라고 보면, 1장이 4~5쪽이 평균이다. 하나의 장이 짧게는 한 페이지에 불과하기도 하다. 이렇게 짧게 끊어진 이야기는 빠른 장면 전환과 시간의 변화를 일으키며 속도감을 주고 있다. 짧은 장들의 연결로 인해 사건의 빠른 전개는 물론이고, 독자의 호흡 또한 빠르게 한다. 긴장감을 높이기도 하고 여운을 길게 던지기도 한다.
문장도 대체로 짧게 짧게 끊어졌다. 독자들이 읽기에 수월할 뿐 아니라 이해도 쉽게 한다. 하지만 이 짧은 문장들은 행간의 의미를 머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탈리아의 감정이나 미스터리의 실마리는 그 행간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즉 쉽게 읽히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느끼고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는 말이다.
‘한동안’이 한없이 계속 되고 있었다. ‘다 괜찮아’라고 한 지가 한 달 반이 지나가고 있었다. 정확히는 48일이다. 메일 한 통 받지 못 한 채 48일이 지나갔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생각조차 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불안감으로 똘똘 뭉친 조그만 덩어리가 뱃속 깊은 곳에 여러 주 동안 도사리고 있다가 팔딱팔딱 뛰기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마어마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엄마는 잘 지내.” 딱 한 마디면 이 불안감이 진정될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세 번째 카드를 뒤집더니 곰처럼 크게 소리를 질렀다. 하늘 높이 뻗은 탑이 있는데, 그 탑이 벼락을 맞았고 두 사람이 밑으로 떨어지는 그림이었다.
“이건 신의 집이야.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을 알리는 카드지. 탈리아, 뭔가가 부서지고 사라진다는 뜻이란다. 우리가 진실로 믿고 있던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거짓으로 믿고 있던 것이 진실이 되는 거야.”
“거기 이름 말이야. 너희 엄마가 지은 것 같은데, ‘발레지뇨 데 마키나스’라는 건 ‘기계들의 골짜기’라는 뜻이잖아. 그게 무슨 의미일까? 이런 오지에 기계들이 뭘 하러 온 걸까? 녹이 슬었다는 것도 그래. 녹이 슨다는 건 철이 있다는 거거든. 밀림에 철이 대체 어디 있다는 거야?”
작가 소개
저자 : 자비에 로랑 쁘띠
1956년 파리 근교에서 태어나 철학을 전공하였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교장을 지냈으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책에 대한 열정으로 1994년 두 편의 추리 소설을 써서 출간하였다. 1996년과 2009년에 《흑단 같은 콜로르벨》과 《제레미, 오늘도 무사히》로 프랑스의 아동·청소년 문학상인 소르시에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그동안 쓴 책으로《바보 같은 내 심장》 《구멍 난 기억》 《153일의 겨울》 《마에스트로》 《센베노, 아빠!》 등이 있다.
목차
1. 나무 포식자들, 1974년 4월
2. 인디아, 2010년 3월
3. 이타와파, 세상의 끝
4. 원주민의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