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 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족의 해체' 이야기를 동화로 옮겼다. '얄미를 이해하기 위하여'는 이혼 후 새롭게 결합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래서 공주님은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가난으로 해체되는 가정의 이야기를, '절대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아파트'는 입양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화속 주인공들은 거짓말을 일삼는 어른들의 이중성에 고개를 갸웃거리는가 하면, 어른들의 판단으로 아이들의 앞날을 지레 결정짓는 불행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 가족의 해체에서 제일 상처받는 것도 어린이지만, 가장 강인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것도 어린이다.
'간바레! 니혼진'에서는 거짓말을 합리화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고, 동화집의 표제작 '알파벳 벌레가 스멀스멀'은 매일 밤 영어 때문에 악몽에 시달리는 민재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지도 않고 성급하게 아이의 장래를 결정하는 어른들의 이기심을 꼬집고 있다.나는 그냥 우리말 내 몸이 더 좋은데... 민재도 그런 눈치고요.그런데 엄마는 집에서도 영어를 쓰라는 거예요. 아니, 도대체 왜요? 여기는 미국도 아니고, 영국도 아니고, 대한민국 경기도 일산 2동 우리 집인데요!"이제 영어를 못 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거랑 똑같아. 아무 소리 말고 엄마 하라는 대로, 될 수 있으면 집에서도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 그래야 영어가 늘지. 남들처럼 미국으로 연수는 못 가도 할 수있는 건 열심히 해야지. 느이 이모네도 그런다잖아!"엄마는 자기 마음대로 벌써 다 정했어요. 그래서 민재네 집은 아주 조용해졌어요. 영어 쓰기를 한 다음부턴 식구들 모두 말을 잘 안 하니까요. 무슨 말을 하려가다 헛기침만 하고 마는 아빠도 그렇고, 아예 엄마랑 눈을 안 맞추는 민재도 그렇고... 다들 입에 자물쇠를 꽉 채운 것 같다니까요. 그러니 내가 얼마나 갑갑하게요!- 본문 p.83 '알파벳 벌레가 스멀스멀'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유영소
MBC 창작동화대상 단편 부문에 「용서해 주는 의자」가 당선되어 동화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겨울 해바라기』로 제1회 마해송문학상을, 『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로 제4회 정채봉문학상을, 첫 청소년 소설 『규방 탐정록』으로 아르코 창작지원금을 받았다.지은 책으로는 『행복빌라 미녀 사총사』 『불가사리를 기억해』 『알파벳 벌레가 스멀스멀』 『여자는 힘이 세다』 등이 있다.
목차
얄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간바레! 니혼진!
그래서 공주님은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알파벳 벌레가 스멀스멀
절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아파트
- 작가의 말 : 되고 싶은 대로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