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공주가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는지, 아니면 부자였는지는 모르지만, 수많은 남자들이 아내로 맞겠다고 찾아왔었다고 한다. 그런데 왠일인지 공주는 그들 모두를 거절했다. 그리고는 곱게 빻은 아몬드와 설탕, 밀가루를 골고루 섞어 사람을 빚은 다음, 40일 동안 밤낮으로 기도를 드렸다.
결과는?
기적이었는지 공주가 만든 사람은 생명을 얻었고, '설탕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이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이 설탕으로 만든 사람은 곧 먼 나라에 살고 있던 여왕에게 납치를 당하고, 공주는 이제 자신이 만들고 생명을 얻고자 극진한 기도를 드렸던, 또 멍청이처럼 다른 여왕에게 납치나 당한 그 사람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온갖 고생끝에 다시 얻게 되는 소중한 사람과 사랑. 이야기는 에로스를 찾아가는 사이키의 신화와도 닮아있고, 눈의 여왕에게서 소중한 친구를 구해내는 안데르센의 동화와도 닮아 있다. 하지만.. 분명 이 이야기는 다른 느낌을 준다.
너무도 아름다운 목선을 가진 공주는 '빛' 그 자체이며, 남이 정성을 들인 것을 탐만 내는 먼나라 여왕은 어둠의 일부분이다.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 그리고 어린이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일러스트레이션. 태양과 달, 그리고 별의 신비감을 더욱 복돋아주는 그림체. 러시아 출신의 율리아 구코바는 이야기와 그 속에 등장하는 모든 존재들을 더욱 더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풍부한 색감과 동양적인 이미지, 그러면서도 신화같은 신비한 분위기.
어둡지만 그러면서도 밝은, 딱히 '예쁘다'라는 말로 표현못할 아름다움. 이야기는 그림과 함께 '아름다움'자체로 다가온다.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4권, 그리스편.
작가 소개
저자 : 아르니카 에스테를
1933년 7월 2일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암스테르담과 튀빙엔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좋은 동화를 들려 주고 싶어하는 할머니. 1989년 슈투트가르트 연합 동화 동호회 초대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좋은 이야기를 찾아 아이들에게 들려 주거나 책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