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똥이 거름이 되고, 곡식이 되고, 밥이 되어서 다시 똥이 되는 이야기. 쓸모없는 찌꺼기인 줄 알았던 똥이 우리네 살림살이에서, 자연 속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를 신명나는 글과 그림을 통해 알게 된다. 보리 들살림 시리즈의 여섯번째 권으로, 똥의 순환과 쓰임새를 담았다.
농사를 잘 지으려면 거름이 있어야 하고, 거름으로는 똥만큼 좋은 게 없다. 그래서 옛어른들은 "밥은 줘도 똥은 못준다"는 말을 하셨던 것. 사람 똥만 거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새와 벌레, 짐승의 똥도 귀한 거름이 되어 논과 밭, 산과 들의 나무와 풀을 무럭무럭 자라게 한다.
책에 나오는 모든 똥들은 직접 취재해서 그렸다. 짐승이나 새 그림도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았고, 맨 뒷장에 나오는 똥을 처리하는 시설도 직접 취재해서 그림을 그렸다. 한지에 먹과 수채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푸근한 느낌을 전해준다.
출판사 리뷰
◆ 똥이 거름이 되고, 곡식이 되고, 밥이 되어서 다시 똥이 되는 이야기-누구나 날마다 똥을 눠요. 시골 뒷간에 가면 똥통에 똥이 가득하잖아요. 뒷간 냄새도 고약하고, 바닥도 지저분하고, 푹 빠질 것도 같고. 밤에는 깜깜해서 귀신이라도 나올까 봐 무서워서 혼자는 가지도 못하겠고. 어린이 들살림 여섯 번째 책인 《똥 똥 귀한 똥》은 바로 그 똥을 다룬 책이에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뒷간'이 더럽기만 한 곳이 아니고, 쓸모없는 줄로 알았던 똥이 살림살이에서 그리고 자연 속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만든 책입니다. --◆ 우리 살림살이에서 아주 중요한 똥-살림살이를 보여주는 들살림 그림책에 갑자기 웬 똥이냐고요? 똥이 그만큼 우리 살림살이에서 중요하거든요. 농사 잘 지으려면 거름이 있어야 하고, 거름으로는 똥만큼 좋은 게 없어요. 곡식이나 채소도 화학 비료로 키운 것보다 똥거름을 먹고 자란 것이 맛도 좋고 몸에도 좋지요.어른들께서 하는 얘기 가운데 밥은 줘도 똥은 못 준다는 말이 있어요. 밥이야 한 그릇 아껴서 나눠 줄 수 있지만, 똥으로 거름내기를 소홀히 하면 한 해 농사를 잘 못 지을 수 있으니 그렇게 말씀하셨겠지요. 또 옛말에 사람은 자기가 눈 똥을 삼 년 동안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도 해요. 자기가 눈 똥이 거름이 되어서 다시 곡식과 채소가 된다는 얘기지요. 그렇게 똥이 귀하니까 할머니 하시는 말씀이 밖에서 놀다가도 똥이 마려우면 꼭 집에 와서 누라 하셨지요. 아침에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개똥삼태기 메고 하나하나 개똥 주우러 다녔고요. 《똥 똥 귀한 똥》은 이렇게 똥이 거름이 되고 곡식이 되고 밥이 되어서 다시 똥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 거름이 되는 새와 벌레와 짐승 똥-사람 똥만 중요한 건 아니지요. 짐승 똥이나 새 똥도 마찬가지에요. 꾸덕꾸덕한 소똥, 우툴두툴한 멧돼지 똥, 비린내 나는 수달 똥, 아무 데나 찍찍 누는 새똥, 소똥 먹고 똥 싸는 쇠똥구리 똥. 산에서 짐승 똥을 보면 무슨 짐승인지 뭘 먹고 사는지 알 수 있어요. 짐승은 좀처럼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까 똥을 보고 짐승을 만나는 거지요. 집에서 기르는 짐승 똥이 거름으로 좋은 것처럼 산에 사는 짐승들 똥도 다 거름이 돼요. 나무도 키우고 풀도 키우지요. --◆ 씨앗을 퍼뜨리는 똥 -똥은 거름만 되는 게 아니라 씨를 퍼뜨리는 일도 해요. 참외 먹고 눈 똥에서 개똥참외 싹이 나잖아요. 참외 말고 다른 열매들도 그래요. 나무 열매를 먹고 짐승이나 새가 똥을 누면 씨앗이 똥으로 나와서 싹이 터요. 그냥 땅에 떨어진 씨앗보다 짐승이나 새 똥에서 나온 씨앗이 훨씬 잘 자란답니다. 기생 식물인 '겨우살이'는 열매 안에 있는 씨앗이 끈적끈적해요. 새가 겨우살이를 먹고 똥을 누면 끈적끈적해서 씨앗이 잘 안 떨어져요. 그러면 나뭇가지에 똥구멍을 비벼서 닦아내지요. 겨우살이는 다른 나무 가지 위에서만 자라니까 이렇게 새가 먹고 똥으로 눠야 자꾸자꾸 씨앗을 퍼뜨릴 수 있답니다. 산에 나는 열매 가운데 겉이 말랑말랑하고 빛깔이 예쁜 다른 열매들도 어서 새들이 먹어서 똥으로 나오기를 바라는 거지요.--◆ 내 똥은 어디로 갈까?-요즘은 도시나 시골이나 양변기를 많이 쓰잖아요. 양변기에 눈 똥은 그냥 버려져요. 다시 거름이 되어서 귀하게 쓰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물도 더럽히고 땅도 더럽히는 골칫거리가 되죠. 거름으로 만들 때는 그냥 모아서 쌓아두기만 하면 되지만, 이렇게 똥을 모아서 버릴 때는 여러 가지 복잡한 시설이 필요하고 에너지도 낭비하고, 물이며 땅도 더럽히죠. 그래서 어떤 곳에서는 쓰던 양변기를 버리고 똥을 모아서 거름을 만들어서 쓰기도 해요. 똥에 재나 왕겨나 톱밥 같은 것을 섞는 방법을 찾아내서 냄새도 나지 않고, 벌레도 안 생기고, 거름도 더 좋게 하지요. 이 책 맨 뒤에 나오는 똥을 처리하는 시설은 직접 취재해서 그린 그림이에요.--◆ 이 책의 특별한 점 : 노래극 같은 그림책똥을 눈다. 똥을 눠.벌름벌름 나올똥말똥개 똥구멍이 벌름벌름염소 똥구멍이 달싹달싹닭 똥구멍이 옴찔옴찔소 꼬리가 올라간다. 똥구멍이 벌어진다.-책은 한 편의 노래극처럼 꾸몄어요. 노래로 시작해서 노래로 끝이 나지요. 아이들이 진흙으로 똥도 만들고, 똥 속에 뭐가 들어 있나 짐승 똥도 뒤적거리고, 똥에서 나온 개똥참외랑 머루도 따 먹어요. 똥장군 지는 놀이도 하고요. 글도 노래 따라 흘러가요. 읽다 보면 자연스레 노래가 흥얼거려질 수 있게요. 그림에 나오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놀고 노래하는 표정이 잘 나타나 있고요. 한지에 먹과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서 푸근한 느낌이 들게 했어요.
작가 소개
저자 : 도토리
우리 나라에서 사는 풀과 나무, 벌레와 물고기, 그 밖에 수많은 식물과 동물을 글과 그림에 담아서 책으로 펴내고 있다.그 동안 기획, 편집한 책으로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고구마는 맛있어>, <들나물 하러 가자>, <누구야 누구>, <심심해서 그랬어>, <우리끼리 가자>, <고사리야 어디 있냐>, <바빠요 바빠>,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도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