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아파하는 사람에게 진실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맨 아저씨처럼 말입니다. 사고로 아들을 잃은 맨 아저씨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아들이 가지고 놀던 곰 인형과 의자 하나만 챙긴 채 여행을 떠납니다. 그 시각, 아주 먼 곳에서는 한 소년이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겠지요. 이들은 언제, 어떻게 만나 무엇을 하게 될까요? 슬픔을 다독이는 듯한 차분한 그림이 마음에 위안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맨 아저씨는 기차의 맨 끝 칸 지붕 위에 앉아 세상을 구경합니다. 때로는 곰 인형을 그네에 태우고 자장가를 흥얼거리고, 어떤 날은 텅 빈 서커스 무대 한가운데 서서 멍하니 주변을 돌아보기도 하지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넌 아저씨는 세상의 끝에서 한 소년을 만났습니다. 부모를 잃은 아이, 맨 아저씨처럼 혼자 남은 아이. 아이는 집터에서 헝겊 인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맨 아저씨는 작은 나무 의자를 하나 찾아 고쳐 주었습니다. 어디에 가든 단지 미소를 나눌 시간만큼만 머물던 아저씨가 말이에요. 둘은 함께 앉아, 함께 하늘을 바라보고, 함께 새들의 노랫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질 티보 (Gilles Tibo)
먼 산을 바라보며 공상에 빠지거나 공책 한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며 학창 시절을 보냈고 25년 동안 그림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1976년에 아동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1995년부터 온종일 글쓰기에 모든 시간을 바쳤는데,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노에미, 랭바고의 비밀』로 캐나다 총리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글을 쓸 때 가끔씩 “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직업을 가졌어.”라고 중얼거린다는 티보는『훔쳐 보는 눈』『엘리자베스의 향기』『꼬마 음악가』『위대한 마법사』등 만화, 소설, 그림책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냈습니다.
그림 : 뤽 멜랑종 (Luc Melanson)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파자마 차림으로 초콜릿을 먹으며 작업하기를 좋아하며, 캐나다와 미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그림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즐겁다는 그는 최근에 도미니크 출판사에서 만든 ‘달의 주변에서’라는 전집 작업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