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쥐죽은듯 고요한 학교는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 기지개를 켠다. 복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꽃을 피우는 아이들, 여느 교실과 똑같은 쉬는 시간의 풍경이다. 수업 시간 종이 칠 때까지 짧은 쉬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선생님, 여기요! 김귀휘가 죽었어요!" 교실 앞쪽에 까불이 김귀휘가 엎어져 있고 뚜라미 윤재용이 선생님에게 소리를 친다. 말썽꾸러기들에게 이골이 난 선생님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알아서 처리하라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밖으로 나간다. "얘들아, 우리 반 김귀휘가 죽었어! 선생님이 모래밭에 파묻어 주래!"
운동장은 드넓은 들판으로 변한다. 아이들은 징검다리를 건너 남 그늘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앞니 빠진 호랑이도 만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업종이 울리고, 아이들은 얼굴을 찡그리며 놀이판에서 현실의 운동장과 교실로 돌아온다. 짧고 웃음이 묻어나는 문장으로 아이들의 일상과 놀이를 표현했다."야, 저기 산꼭대기 모래밭에 무덤을 만들자. 김귀휘를 거기에 파묻자.""야, 그거 재밌겠다! 김귀휘를 산꼭대기 모래밭에 파묻자!"아이들이 와와 함성을 질렀습니다.그러자 텅 빈 운동장이 순식간에 드넓은 들판으로 변했습니다. 들판 끝자락엔 아담한 산이 하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먼저 들길을 지나기로 했습니다.-본문 p.25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송언
《멋지다 썩은 떡》이란 동화책에 홀연히 150살로 등장한 뒤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161살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00살까지 동심과 더불어 깔깔대며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슬픈 종소리》 《마법사 똥맨》 《돈 잔치 소동》 《병태와 콩 이야기》 《용수 돗자리》 《왕팬 거제도 소녀 올림》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주빵 찐빵 병원 놀이》 같은 동화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