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을 쓴 서정홍은 치열하게 살아 온 노동자이자, 마음을 울리는 시를 쓰는 시인이지만 그 무엇보다 두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했습니다. 어떻게든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요즘, 서정홍 시인은,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기르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다른 이들과 더불어’, 또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힘을 가진 사람으로 기르고자 하는 아버지라면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입니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 키우는 일을 어찌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아이를 위한 마음과 정성이 있으면 누구보다도 근사한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서정홍 시인이 쓴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를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서정홍
58년 개띠 오월 오일에 태어나 ‘어느 누구한테서도/노동의 대가 훔친 일 없고/바가지씌워 배부르게 살지 않은’(《58년 개띠》에서) 노동자 시인입니다.
1958년 경상 남도 마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동자로 살면서 글쓰기에도 힘을 기울여 1990년 제1회 ‘마창노련 문학상’, 1992년 제4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동시집《윗몸 일으키기》, 《우리 집 밥상》과 노동자로 살면서 쓴 시를 모은 《58년 개띠》, 《아내에게 미안하다》를 펴냈고,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에도 글을 썼습니다. 지금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 우리 농촌과 환경을 살리는 ‘생명공동체운동’을 하면서 해마다 ‘생태귀농학교’를 열고 있습니다.
그림 : 홍윤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그린 《천하무적 홍대리》로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에는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 노릇을 해 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금은 아버지를 꼭 닮은 아들 그리고 부인과 함께 프랑스에서 그림 공부를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목차
1부.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
오늘은 생각하고 매는 내일 들자/내 꿈은 택시 기사/아이들이 가끔 지갑게 손을 대나요?/겨울에는 아이들과 한 방에서/날마다 새해 첫날처럼/땀 흘리는 여름 휴가/사람은 사람을 좋아해야/30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할 만한 일/아버지는 머리 따로 몸 따로/어유! 또 할머니 잔소리/방학에는 봉사 활동을/하기 싫은 일도 식구들을 위해서라면/소풍 가는 날 아침에/태종대 돌멩이/온 식구가 영화 보는 날/텔레비전 안 보는 날/지리산에 오르면서/웃을 때는 바보처럼/만나는 이마다 내 스승인 것을/스승의 날에는 편지 한 장을/가족 회의/가족 회의 때 나눌 이야기/다음 가족 회의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손으로 쓴 명언/온 가족이 쓰는 가계부/함께 보고 싶은 잡지/진짜 좋은 시/<어린이신문 굴렁쇠>는 꼭 보세요/겨레를 살리는 우리 말 공부/책을 읽을 때는/이런 영화 어때요?/용돈을 줄 때는/형제끼리 싸울 때는/부부 싸움은 밖에서/아버지를 선생님이라 불러라/자주 안아 주세요/아이들 글쓰기는 편지쓰기부터/가훈
2부. 나무가 소리 없이 자라듯이
가난이 우리 아이들을 잘 키웠어요/아저씨, 집 하나 사 주세요/무엇을 사 줄 때는/돈 귀한 줄 알아야/모두가 어른들 잘못/간디 학교에서 희망을 보았다/나무가 소리 없이 자라듯이/야, 저기 통닭 걸어간다!/수학 여행 가서 술 마시는 아이들/아기가 돈을 뺏기고 왔어요/돈을 빌려 줄 때는/친구를 잘 사귀고픈 아들을 위해/똥 눌 때 신문 보지 마세요/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두 번이나 읽고 울었대요/책방으로 소풍 가자/풀꽃 이름 몇 개나 아나요?/아이가 말없이 늦게 들어오면/공부에서 놓여나고 싶어요/아이들의 자존심/해인이는 오늘 하늘을 처음 봐요/돈과 컴퓨터가 제일인 아이들/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아이들 마음이 닫혀 있을 때는/공부보다 먼저인 것들
3부. 아버지는 아들의 거울
제 먹을 밥은 챙길 줄 알아야/영환이는 어른들을 못 믿는대요/엄마, 걸어다녀야 건강해진대요/은빈이가 가출한 까닭/아버지, 시인 맞아요?/어른인 게 부끄러워요/아버지는 아무나 되나요?/운전대만 잡으면/아버지는 하숙생?/밥 빨리 달라고 하지 마세요/아이들에게 생색내고 싶을 때/내 어릴 적에는 말이야/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는 아버지/친구를 잘 사귀고픈 아들을 위해/나는 아버지같이 될 거예요
4부. 하늘이 내려 준 밥
아버지, 오줌 누실래요?/버스를 기다리면서/음식 귀한 줄 알아야/외식할 때는/가끔은 돌 씹히는 밥도 먹자/하늘이 내려 준 밥/밥을 맛있게 지으려면/김치와 된장/밥상에 반찬 세 가지만/아이를 어떻게 살찌우세요?/과일도 제철을 헷갈리겠지요/알맞게 먹으면 의사도 필요 없어요/목숨 가진 모든 것들에게 축복을/채식을 해야 하는 까닭/평생 소나무 237그루를 죽이고/나락 한 알 속에/농촌과 도시를 이어 주는 생명 공동체 운동
5부. 지금 사는 우리 세상은
간디의 건강 철학/정전되던 날/작은 것이 아름답다/아버지다운 아버지, 내 아우 순철이/진짜 아버지, 김용석 씨/가수 레나 마리아/갈수록 뼈가 약해지는 아이들/아이가 농부가 되겠다고 하면 잔치를/아이들에게 스승을 찾아 주어야/휴대 전화 1,290만 대/쓰레기 문화를 없애려면/행복하게 잘 사이소/밥 먹듯 질서를 지켜 봐요/내 자식이었다면/장애인도 우리 이웃이에요/시장 사람들을 만나면/후원금 내기도 쉬워졌는데/축구공을 만드는 파키스탄 어린이들/밸런타인데이와 장미 농장 노동자/철학? 밥 빌어먹기 딱 좋다/일하면서 얻는 기쁨/잡초는 없다/시를 쓰게 해 준 동무/강한순 할머니가 쓴 편지/어리석은 희망/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말로 싸워야 한다/자동차만 보면/돈을 깨끗이 쓰는 것만으로도
6부. 아들에게 주는 편지
아들에게 미리 쓰는 유서/네가 자라서 농부가 된다면/외상은 안 돼!/승차권 판매소/공부에는 아름다운 목적이 있어야 해/지갑 속의 돈, 빛이 되는 돈/부러진 바늘 하나에도/거울을 자주 보면/부끄러운 비밀은/그래, 우리 시인이 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