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명수는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49제를 위해 엄마를 따라 절에 갑니다. 처음에는 무섭게 생긴 천왕상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범종, 법고, 목어 같은 신기한 물건들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흥미를 느낍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모기들이 자신의 피를 실컷 빨아먹도록 웃통을 벗고 '모기보시'를 하는 큰스님의 모습이었습니다.
'학급문고'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작지만 소중한 생명인 '모기'를 통해 소박하게나마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명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요? 하마터면 큰 불이 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명수의 잠을 깨워 준 것은 다름아닌 '모기'였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 작가 조재훈의 따뜻한 글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일러스트레이터 이호백의 그림이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리뷰
자연 사랑.생명사람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이야기
이 책 [모기보시]는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자연과 생명을 아끼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창작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는 해탈의 길로 들어서는 절집의 관문인 일주문을 거쳐 불법을 지키고 수호하는 천왕문앞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혼이 안락한 저세상으로 가도록 빌기 위해 49일 동안 절집에 드나드는 어머니를 따라 처음 절에 온 명수는 천왕문 네 귀퉁이에 지키고 서 있는 천왕상의 무서운 모습에 놀랍니다. 그러나 명수는 어머니가 불공을 드리고 있는 동안 여러개의 눈과 여러개의 팔을 갖고 있는 천수 관음보살, 스스로를 밝히고 중생을 교화하는 크나큰 울림인 범종.법고.목어 등도 보게 되고 또 동자스님으로부터 그것들이 갖고 있는 의미를 듣게 되어 절이란 무서운 곳인줄만 알았는데 재미난 물건과 이야기가 많은 곳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명수는 저물녘 어둠 속에서 웃통을 벗고 모기들이 실컷 피를 빨아 먹도록 보시하고 있는 큰 스님의 모습을 보고는 또 한번 놀랍니다.
얼마 뒤 명수는 집으로 찾아온 큰스님으로부터 "이 세상에 귀하지 않는 것이 없어요. 그리고 모기가 얼마나 정직한데 그래. 사람을 물때도 반드시 소리를 지르고 와서 물지 않든?" 하는 말을 듣습니다. 이 말은 곧 다음과 같은 사건으로 증명됩니다. 즉 명수는 방이 너무 추워 가스레인지에 물 주전자를 올려 놓고 공부하다가 깜빡 잠이 들어 하마터면 큰 불이 날 뻔했습니다. 다행히 모기가 명수의 눈썹에 앉아 쏘는 바람에 눈이 떠져 위급한 순간에 가스관 벨브를 잠글 수 있었습니다.
생명 사랑.자연 사랑 뿐 아니라 절집의 모습과 그 속에 깃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해 줘
이처럼 이 책 [모기보시]는 부처님을 믿는 어린이들뿐 만 아니라 부모님을 따라 절집을 찾아본 어린이들에게 그곳에는 무엇무엇이 있고 거기에 깃든 의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 부처님은 얼마나 생명을 아끼시는지 굶어서 죽게 된 사자에게 자기 살까지 베어주셨다는 이야기 등을 통해서 단편적이기는 하나 불교의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우기 이과 같은 생명 사랑 뿐 아니라 논밭에 마구 살충제를 뿌려대서는 안된다는 자연 사랑의 메시지를 제시함으로 친환경 실천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보호 지원금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시각 장애인이 쓴 생명 사랑.자연 사랑
이 글을 쓴 조재훈은 한창 청운의 꿈이 부푼 20세 때에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입니다.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학업에 전진하여 맹아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한자를 개발하여 중학교 점자 한문 교과서를 편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꿋꿋한 모습과 따뜻한 마음이 녹아들어 있어 우리를 진한 감동의 늪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조재훈
1941년 김포에서 태어났다.
1961년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1992년 단국대학교 교육대학 특수교육학과 석사학위를 취들하였고, 1999년에는 서울 한빛 맹아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1987년부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한자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올해 그 열매로 중학교 점자 한문 교과서를 편찬한 바 있다.
한편으로 우리나라 고유한 전통 지압술과 접촉술을 연구하여 이를 최초로 체계화한 <쓰두>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문학을 꿈꾸어 오던 작가는 2001년 <다람쥐와 도토리>라는 단편 동화로 장애인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단행본으로는 <모기보시>를 통해 처음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다.
그림 : 이호백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응용미술학과,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 2대학 커뮤니케이션과 이미지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했다.
1994년 재미마주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우리 문화 발견>,<만화 그림책>등 문화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했으며, <쥐돌이는 화가>,<도시로 간 꼬마 하마>,<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등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