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이책에서 가족의 모습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그려야 한다는 것은 종교적 신념과도 같다.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은 그런 신념을 살짝 비틀어 아이의 상상력으로 덧칠된 기괴한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하품이 날만큼 평범한 가족이지만 강이의 눈에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괴물로 보인다.
베란다에서 발견한 침낭에 쏙 들어간 강이는 애벌레가 되어 자기 방까지 기어간다. 그 과정에서 괴물들을 마주친다. 거실을 점령한 방귀불 괴물, 부엌에 있는 벗기기 갑자기 강이를 습격하는 찐드기 괴물. 강이는 이런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불빛 도시를 지나 작은 숲으로 가야 한다.
펜과 색연필로 그려진 그림은 피카소와 데이빗 호크니의 영향을 받았다. 파편들이 모인 기괴한 형체들은 어른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의 시선을 담아냈다. 아빠를 신문을 먹어대는 괴물로, 엄마는 손과 눈을 강조한 괴물로 덩치가 커다랗게 그려지는, 아이다운 느낌으로 그려낸 부모의 모습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