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 문단의 거장 르 클레지오가 어린이를 위해 쓴 동화에 앙리 갈르롱의 그림이 더해졌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짧지만 여운 있는 글 속에 담아 놓은 작품으로, 소년과 나무로 상징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시적이며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나무와의 소통을 정갈한 언어로 그려냈다. 여행과 자연의 세계를 초현실적인 화풍으로 구현했다.
숲과 나무의 세계에 대한 두 거장의 빛나는 상상력이 책을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잔칫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하늘을 날고 있는 나무, 수다스러운 나무, 하품을 하는 나무, 춤을 추는 나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의 수다들은 재미를 뛰어넘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진다. 어떤 사람이 읽어도 자신의 눈높이만큼의 깨달음과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는 그림책이다.나무들의 나라에서 나무를 길들이면, 나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나무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길들이고 나면 나무처럼 수다스러운 것도 없다. 나무들은 곳곳에, 잎사귀 하나하나에 눈이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모른다.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나무들이 수줍어 눈을 감기 때문이다.-본문 p.14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J.M.G. 르 클레지오
“새로운 시작과 시적인 모험 및 감각적인 황홀경을 표현하며 지배하는 문명 안팎을 넘어 인류애를 탐험하는 작가”로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는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로 일컬어진다.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으며, 프랑스와 모리셔스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다. 1963년 스물 셋의 나이에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면서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했다. 1980년 <사막>으로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대상을 수상했고, <황금 물고기> (1997), <우연> (1999) 등을 비롯하여 40여 권의 작품을 펴냈다. 2001년 대산문화재단과 프랑스대사관이 주최한 한불작가 교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처음한국을 방문했다. 2007~2008년 이화여대에서 석좌교수로 강의했고, 2011년 제주 명예도민으로 위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