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한 말을 어른들이 받아적어 둔 것을 그 아이들이 어른들의 글씨를 보고 그림을 그리듯이 글자를 쓰고 그림도 그려넣은 것을 엮은 책. 글과 함께 아이들이 그린 그림 그대로를 썼으며, '마주이야기 시' 교육을 하는 박문희 선생의 설명과 이오덕 선생이 아이들의 글을 하나하나 풀어놓은 것을 실었다.
'마주이야기'은 '대화'의 순우리말이다. 마주이야기 교육이란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알아주고 함께 느끼는 교육이다. 이 책을 엮어낸 박문희 선생은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한 말들을 부모들이 그대로 받아적게 했는데, 이 말들은 대개 아이들이 하고 싶어서 한 말들이기에, 아이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적고 들여다 보면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문제를 느끼는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책에는 '마주이야기 시'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렵게 보이는 일상대화들이 수북히 들어있다. 뒤에 설명을 해놓은 이오덕 선생의 글대로 '마주이야기 짧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물론 이런 용어보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부분이다. 재원이는 터널에 대한 기발하면서 엉뚱한 상상을 펼쳐놓았고(본문 36~37쪽), 희민이는 학교가기 싫은 마음을 우는 그림과 함께 표현해놓았다(본문 44~45쪽). 아이들도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히고,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해결해가고자 한다는 점을 발견하는 것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수확이다.
아이들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기록하며 듣는다는 것, 조금은 번거롭겠지만 아이의 말을 기록하면서 혹은 나중에 읽어보면서 깜짝깜짝 많이 놀랄 듯싶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이의 내면을 볼 수 있기에,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하는지 몰랐는데,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에 말이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문제들을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하며 자랄 수 있게 하는 교육, 그 한 가지 방편으로 소개된 '마주이야기 시'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목차
1. 똥길 -박용수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한벼리 / 아이고 나도 모르겠다 -임승빈 / 참 이상해요 -강준형 / 오른쪽으로만 -김나래 / 마주이야기가 좋아요 -김상민.최의권.안진호.장영태
2. 나무가 크니까요 -정미연
옷을 입었거든요 -이승훈 / 새 이빨 -김원종 / 그냥 맞아줬어 -김홍아 / 설거지 -유소연 / 내 키가 작아지잖아 -채성혁 / 마음껏 자유롭게 그려요
3. 흐흐흐 헤헤헤 -김지연
바둑하자 -서동진 / 위로 -홍준원 / 니 만들줄 모르제? -이도경 / 낌민지 -공예은 / 달라 -박일주 / 거인 콧구멍 -이재원 / 마주이야기가 좋아요 -이안나.국민오.공다슬.강정현
4. 땅집에 살아 -김재형
하느님이 맡아서 키우지 -곽가람 / 학교 가기 싫어 -손희민 / 혼자 타는 거지 -고대호 / 입이 깨끗해졌어요 -윤은수 / 내가 죽으면 -강경윤 / 마음껏 자유롭게 그려요
5. 침 튀기지 마세요 -김수진
엄마랑 매일 같이 있거든 -허광진 / 잠이 도망가 -박지환 / 우리만 자래 -이종석 / 국 -조민정
자유롭게 말하는 아이들 -박문희
슬기롭고 사람다운 어린이가 되게하는 마주이야기 교육 -이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