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디에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세상을 겉도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주인공인 윤오, 나원, 효은, 카페의 오데뜨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통해 '읽는 이' 역시 안고 있을 상처의 실체를 발견케 한다. 세세한 풍경묘사와 솔직하고 생생한 청소년기의 감성이 인상적.
스무 살, 대학생이 된 윤오는 아빠가 있는 일본에서 혼자 미술관을 찾아 간다. 그 곳에서 본 고흐의 그림은 잊혀졌던 시절을 환기시킨다. 열일곱 살 윤오는 어디에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겉도는 아이. 책들이 쌓인 카페의 창고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프루스트 클럽'을 만든 아이들의 행복한 한 때가 펼쳐진다.
'프루스트 클럽'의 시간은 윤오를 아프게도, 나아가게도 만드는 원동력이다. 미술관에서 나온 윤오는 대학생이라는 시간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걸어간다.가리개 뒤 프루스트 클럽의 자리. 반쯤 맞춰진 퍼즐. 하늘과 해와 집과 남자는 알아볼 수 있지만 노란 들판은 여전히 조각나 있다. 조각난 것. 이어져 있지 않은 것. 갈라진 것. 맞추더라도 조각과 조각 사이의 틈새까지 메울 수는 없어. 결코 맞아떨어지지 않을 퍼즐 조각들.창고 문을 열고, 불을 켰다. 주황색 등 하나가 창고 안을 채운다. 창고는 좁았지만, 상자들에 가려진 벽으로는 다시 작은 문이 있어 어둡고 넓고 깊고 차가운 검은 호수로 이어질 것 같았다. 상자를 치운다면 발견할 수 있어. 나는 알고 있었지.- 본문 144, 145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혜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대산창작기금,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언어로 세계를 재구성하는 일이 삶의 방식이 된 지 십오 년째.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이 지닌 옅지만 견고한 결에 대해 쓰려고 한다. 청소년 소설『프루스트 클럽』『오늘의 할 일 작업실』『밤을 들려줘』『가방에 담아요, 마음』과 판타지 동화 『아로와 완전한 세계』『지팡이 경주』『아무도 모르는 색깔』『열두째 나라』를 출간했다.
목차
일본, 겨울, 미술관으로 가는 길
1 시작 이전
2 두개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3 갑자기 시작된 진짜 여름
4 푸르, 프르, 프루스트 클럽
5 까마귀와 태양과 씨 뿌리는 남ㅈ
6 효은
7 더하기 하나
8 제영군의 시합
9 아주 작은 균열
10 세상의 모든 상처
11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했던 개교기념일
12 돌이킬 수 없는
13 해야 하는 일
14 이백스물일곱 권의 책과 송년 파티
15 사라지다
16 마지막 모임
17 끝 이후
일본, 겨울, 미술관에서 오는 길
작가의 말